국대 감독은 매우 중요한 존재임.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려운 걸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는 발판을 깔아줄 수 있는 사람이고. (아무리 다양한 루트로 배우더라도 어려움. 변방의 한계는 명확하게 있음. 게다가 한국은 이론가에 대한 혐오나 커리어가 짧거나 부족한 선수들에 대한 폄하가 매우 심한 곳이라 더더욱 고이기도 쉽고.)
동시에 국대를 오고 가는 선수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기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도 함.
그래서 네임 밸류보단 측정하기 어렵지만 트레이닝론의 가치를 봐야 한다 주장하는 거고 뒤떨어져서 밀려난 감독들을 네임 밸류에 취해서 데려오는 게 위험하다는 거임. (히딩크 같은 경우가 정말 운이 좋았던 거임. 클린스만이 정말 이걸 그대로 행한 실책이고.)
게다가 여기서 짧은 시간이라도 계속 합류하면서 다른 시선, 다른 방향성, 다른 방식 등으로 무언가를 배워나가면서 성장하는 선수들이 나오면 유럽 스카우터들은 자연스레 여기도 시선을 주기 마련.
요즘 스카우팅의 범위가 너무 넓고 초장에 뽑아가는 게 심한데 잘 배운 선수들 싼값에 주워가는 게 그 주워간 팀만 이득을 보는 게 아니라 필수 스카우팅 지역으로 찍히는 게 얼마나 큰지 사람들이 아예 인지를 못함.
그런 식으로 선수들이 바깥에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좋은 거. 그리고 이게 잘 되면 더 돈 나오는 구멍이 되기도 함. 그래서 계속 승패나 성적에 연연해하지 말고 잘 가르치고 잘 퍼뜨려 최대한 경험치를 늘려야 한다는 거임.
현재의 문제는 국대 자체가 발전의 의지가 아예 없다는 거. 16강만 가도 잘한 거다. 라는 결과물을 놓고 볼 게 아니라 다음 경기가 기대되고 다음 세대의 재능들이 기대되는 나라로서 자리 잡고 있냐가 중요한 건데 늘 2-3명에 대한 의존도를 씻어내지 못하는 팀으로 고여있는 게 문제라는 거.
그 2-3명도 시스템의 득을 보는 게 아닌 순수하게 바깥으로 나가 살아남은 애들.
이건 의존증의 맥락을 넘어선 그 이상의 문제인데 당장 이 해당 선수들이 없어서 지는 걸 넘어서서 향후 그 정도 비중을 먹어줄 선수가 없어서 오는 우려는 그만큼 발전이 없다는 소리임.
게다가 팬들이 이기고 지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아니 원정 나가는 걸 상대적으로 너무 꺼려하고 상대 팀 선정하는 것도 비슷한 전력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형편없는 수준임. 월드컵 나가는 국가들 중 내외적인 변수 대응은 꼴찌를 다투지 않을까 싶을 정도.
하는 거 보면 스타크래프트에서 래더는 안 돌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맵 공방에서 만들고 전적 가려가면서 못할 거 같은 애들만 찾는 느낌이랄까. 그러다 래더 한 번 돌려보고 기상천외한 것들에 멘탈 나가는 거.
롤로 치면 랭겜은 안 하고 디스코드 같은 곳에서 팀랭만 하다 잘하는 줄 알고 랭겜 하다가 멘탈 나가는 거.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우리나라 완전 꼬맹이 애들을 관심 있게 보는 게 어렸을 때부터 양 발 훈련을 자주 시켜서 그런 건데 막상 10대 중반에 접어들면 그 선수들이 다 이도저도 아닌 선수들로 변해있음. 누가 봐도 성인 레벨로 가기 직전과 그 이후 지도자들이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거임.
근데 국대를 가도 국대 감독도 형편이 없으니 10대 중반이 고점인 선수들이 유독 많이 나오는 거죠.
전술전략적으로 보면 쓰리백을 많이들 지적하던데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중앙에 선수들을 너무 많이 둬서 단조로운 양상이 자주 나오는 게 제일 큼.
상대가 루트를 측면으로 정할 때만 갑자기 맨투맨을 붙고 협력을 붙으면서 뺏으려 하는데 역습 루트가 결국 중앙으로 쏠리니까 공격이 잘 풀릴 리가 없고.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간격과 대형이 계속 깨지니까 주변 선수들이 손짓을 쉴 새 없이 하고 있음.
근래의 쓰리백은 패스 루트의 다변화를 통한 팀 단위 유도를 위함이 가장 크고 연장선으로 상호 작용과 가변성을 가미해 변형을 줘야 하는데 측면을 단발성, 제한적으로 쓰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
결국 상대적 약팀들이나 원정 오는 팀들에 대한 대응책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게 드러난 이번 A매치. 아무런 전력 분석, 연구를 하지 않는 거 같음. 막말로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거 같달까.
어차피 월드컵은 못 갈 수가 없는 구조고 4년이래봤자 욕은 월드컵, 아시안 컵 때만 먹으니 더더욱 안일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역시 안 보는 게 맞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