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몇 년째 얘기하는지

다스다스 2026. 5. 7. 12:10

 
 
 
 
모르겠는데 루쵸의 시즌 전체 관리법과 주기 등은 펩과 거의 동일한 편임. 지금은 수석 코치로 일하고 있지만 실제 역할은 피지컬 트레이너이자 훈련 코디네이터인 라펠 폴이 이런 큰 틀에서의 관리의 시초인 파코 세이룰로의 제자기도 하고.





펩이나 루쵸나 처음 저런 것들을 시도하던 90년대 바르셀로나를 보낸 선수들이라 이런 것들을 몸으로 겪은 선수들이기도 함. 그래서 둘 다 얘기하죠. 크루이프나 반 할 (루쵸는 얘한테만이지만) 한테 많이 배웠다고.
 
 
 
 
 
저번 시즌인가 저저번 시즌인가 파리 글 다루면서도 종종 얘기했었고 몇 년 전에도 얘기했었던 부분인데 리그앙은 리그의 난이도 자체가 굉장히 떨어지기에 루쵸가 기존 다른 파리 감독들과는 다르게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방식의 하나로 리그를 헤쳐나가는 방식을 굉장히 꼬아서 하고 있다 생각하는 편임. 대신 베스트 11 이 정해지고 선수들의 전술전략 소화력이 시즌 중에 100%에 근접했다 느끼면 그때부턴 철저하게 실력제로 스쿼드가 정렬되는 거죠.
 
 
 
 
 
보통 그게 2~3월임. 그래서 루쵸는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치르는 거에 거부감이 없다 하는 게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되니까 그런 거죠. 난이도 조절은 물론이고 선수들 가려내는 데에 있어서도. 리그는 억지로 난이도를 맞춰야 한다면 챔스는 그게 아니니까. 그래서 계속해서 얘기해왔음. 어차피 뚫을 수만 있다면 리그 페이즈에서 쎈 팀들 계속 만나는 게 좋은 거임. 사실 파리는 바뀐 챔스의 룰이 오히려 훨씬 낫다 봅니다.
 
 
 
 
 
그리고 피지컬 트레이닝의 기본은 한계를 넘을랑 말랑 할 때까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극단적으로 피로하게 만드는 건데 (격투기에서 코치가 선수의 본능적인 움직임이나 원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일단 최대한 피로하게 만드는 거처럼) 이런 부분에서 리그앙이나 분데스리가 등이 EPL, 라 리가, 세리에보단 우위에 있는 건 맞음. 당연히 이런 부분에서 루쵸의 관리법은 빛나고 있다 생각하구요.





펩은 시티 가고 나선 월드컵 시즌 때 말곤 이걸 제대로 한 적이 없음. 전 많이 봐오기도 했고 그 원리를 이해하려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니 이 시기면 올라온다 확신을 했던 건데 제가 시티 글을 그렇게 다루면서도 월드컵 시즌 때 빼곤 그렇게 확신에 차서 말한 적이 없음.
 
 
 
 
 
3일 간격이 많아지는 시기엔 전술전략 훈련이란 게 사실 불가능에 가깝기에 (회복 훈련 얘기하면서 여러 차례 언급했음) 그전에 이미 몸이 알아서 움직이게끔 훈련을 과도할 정도로 많이 시키고 이후에는 실전 감각은 경기들로 유지시키되 (그러니 출전 시간을 칼같이 관리하는 거임) 나머지 시간은 회복 훈련에 몰빵해서 일정 기간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거임.





문제는 저런 과도한 훈련은 경기가 없어야 가능한 건데 시즌 중 휴식기나 자빠져도 나중에 따라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가능하다는 거죠. 그리고 이런 전체적인 과정을 밟고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경기 중 불운한 부상이 아니면 부상이 안 나와야 정상인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거 자체가 한 경기, 한 경기가 주는 데미지가 사실 말이 안 되는 수준인 거죠.
 
 
 
 
 
선수들의 기본기, 기술적 향상은 루쵸와 라펠 폴의 훈련이 애초에 볼 없는 훈련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철저한 바르셀로나, 스페인식 훈련의 극한 중 하나라서 그런 거임.





파리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이상하게 거기만 다녀오면 괜찮아지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고 바르셀로나에서도 라파 알칸타라는 기가 막히게 성장 중이었죠.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계속 얘기해왔던 거임. 좋은 포워드들 사주면 알아서 잘 발전시키고 그거 바탕으로 잘할 거라고. 그게 선수빨인지 아닌지는 알아서들 판단할 문제고. 이것도 제대로 못해서 짤리는 감독들이 수두룩한데.
 
 
 
 
 
루쵸가 알게 모르게 카탈루냐 출신 코치들이나 의사들을 파리에다 심는 것도 포인트 중 하나임. 바르셀로나에서 일했던 스포츠계 의사, 카탈루냐 출신 경기 분석가, 코치들 파리에 꽤 많습니다. 근래 바르셀로나 팬들이 루쵸 복귀 바라는 게 비슷한 포인트들이 많이 보일 수밖에 없어서 그런 거임.
 
 
 
 
 
그리고 펩과 가장 큰 차이점은 루쵸는 펩처럼 변수 차단에 목숨을 거는 유형보단 실리적으로 접근해 때로는 진흙탕 싸움으로 가더라도 일단 이기고 보는 거에 초점을 맞추는 쪽에 가까움. 펩도 요즘은 후자를 취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생각하구요. 
 
 
 
 
 
번외로 심리학 코치 써서 선수들 멘탈 케어도 루쵸가 제일 처음 한 거임. 수아레즈가 바르셀로나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루쵸와 지금 루쵸 사단 중 한 명으로 일하고 있는 호아킨 발데스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합니다.
 
 
 
 
 
바르셀로나에선 왜 못했냐. 이것도 많이 얘기했던 건데 시즌 중에 바르토메우가 갑자기 감독 편만 들던 주비사레타를 날려버렸고. 루쵸가 그때부터 보드진하고 소통을 거부했음. 회의에도 안 나가고. 중재를 위해 당시 보드진 중 한 명이 단장 선임 과정에서 루쵸한테 의견을 물었는데 나달 (드림팀 멤버 중 한 명이자 루쵸의 동료. 반 할 때 데 부어 오면서 쫒겨남) 을 원했고 보드진은 브라이다를 앉혔죠.
 
 
 
 
 
그래도 소통을 거부하니 루쵸가 짤리네 마네 소리가 트레블을 목전에 두고도 나왔던 거고 막상 트레블 하니 자신의 임기를 늘려준 루쵸를 건들 수가 없어서 브라이다를 스카우팅 책임자로 내리고 로베르트 페르난데스를 앉힌 건데 얘랑은 아예 성향 자체가 안 맞았음.





그래서 첫 시즌 외엔 루쵸가 원하는 게 이뤄지지 않았고. 15m 유로도 안 하던 노리토 사달라는 말도 보드진이 쌩깠죠. 이게 MSN 갈갈의 배경임. 이 중간에 벌어진 일이 루쵸의 1순위 포리바렌테였던 라파 알칸타라가 15-16 전반기에 누워버린 거고. 결국 이기는 경기 더 크게 이기는 거 말곤 할 줄 아는 게 없던 투란 쓰다가 3월부터 다 터진 거고.
 
 
 
 
 
바르토메우도 자신 임기 중 제일 후회하는 게 주비사레타 짜른 거라 했죠. 그게 자신들 필살기 동기 부여 박살 낸 1순위였다는 걸 스스로도 아는 거임. 이런 루쵸와의 불화가 거의 2년 넘게 이어졌기에 바르토메우가 허수아비 선임해서 자기 멋대로 운영하려고 발베르데 점찍은 거임.
 
 
 
 
 
전 이런 얘기들 한창 해올 때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싫었고 제대로 평가할 건 평가하고 그렇지 않은 건 비판하자는 쪽에 가까웠지. 무지성으로 루쵸가 좋은 감독이다라 주장한 적도 없었음. 오히려 첼시 때도 그렇고 파리 처음 갈 때도 그렇고 환경을 타는 감독이라 얘기했죠. 증거들 이 블로그에 수두룩하게 있음.
 
 
 
 
 
반대로 전 지금은 루쵸가 능력에 비해서 고평가 받고 있다 생각합니다. EPL 도전을 바라는 개인적인 바람도 사실 증명의 장이 될 수 있다 보기 때문이지. 루쵸가 가면 무조건 잘할 거란 확신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님. 트로피가 감독 평가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거 모르는 거 아니지만 또 그게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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