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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143

by 다스다스 2020. 1. 14.



챠비는 모양새가 거절한 것 같고 다행이라고 봅니다. 지금 왔으면 보드진이 원하는 조건들을 들어준다고 하더라도 다음 시즌에도 그게 여전히 유효할 지도 미지수고 펩과 루쵸를 가까운 곳에서 바라본 챠비가 지금 온다면 엄청 자신이 있거나 정말 자신이 바르셀로나에 필요하다고 느낀 거 둘 중 하나 아니면 없다고 봤는데 그러기엔 고려할 요소들이 너무 많을 수밖에 없어서 아마 주변에서도 많이 말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챠비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 그 이후일 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지금 오기엔 너무 아까운 카드에요. 다음 시즌에 오는 것 역시 전 그렇게 반갑진 않습니다.





어쨌든 언론들은 이 떡밥을 물어버렸고 발베르데로 계속 가는 한 경기 외적인 잡음으로 지저분해지다 못해 경기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는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이건 보드진이 잘 판단했다고 봅니다. 그들이 발베르데를 어떻게 대했고 이 상황을 왜 만들었냐를 떠나서 조치가 필요한 건 맞았으니까요. 그럼 이제 누가 오냐가 중요할텐데 아무리 봐도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모양새고 그렇다면 그들이 진짜로 생각해둔 후보는 지금 못 온다고 보는 게 맞겠죠? 그게 꼭 챠비가 아니어도요. 쿠만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고...





일단 피미엔타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말할 게 없습니다. 내부 인사라는 점은 어느 정도 메리트가 있긴 하겠지만 퍼스트 팀에서 꽤 경험을 하거나 수석 코치를 한 사람은 아니라는 점에서 위험성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구요. 아무래도 처음 마주하는 압박감일테고 기자들은 조금만 틈이 보이면 발베르데와 비교하거나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허나 선수로서나 코치로서나 바르셀로나의 모든 것을 배운 사람 중 하나기 때문에 어쩌면 안정적인 선택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위험성과 안정성이 공존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제가 보드진이면 최후의 카드로 넣어두겠습니다. 보험 느낌?





알레그리는 오면 발베르데랑 다를 게 뭘까 싶은데... 오히려 더 수동적인 감독이라고 봅니다. 상황에 따른 그런 선택에 있어선 발베르데보다 더할 것 같아요. 제가 세리에를 거의 안 보고 이탈리아 쪽에 관심을 안 두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말은 못하겠는데 알레그리는 본인이 행선지를 상당히 신중하게 고른다는 느낌이 들어서 바르셀로나가 시험해볼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먼저 거절 때릴 것 같아요.





포체티노는 오면 당분간 바르셀로나 경기 안 볼 생각입니다. 그가 전술적으로 어떠냐를 떠나서 사람으로서 싫어하는 케이스라서. 무링요를 그렇게 증오하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에스파뇰 감독으로서 메시 담그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던 감독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라고 보구요. 그 당시 에스파뇰하고 경기하면 팬들도 지칠 정도로 거칠고 거지같은 경기들의 연속이었는데 그 시절은 안 본 건지 아니면 기억에서 지운 건지 모르겠는데 좀 이해가 안 갑니다. 포체티노가 바르셀로나는 안 온다고 한 걸 떠나서 바르셀로나가 먼저 찾아가는 그림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보는데... 물론 일처리는 이성적으로 해야하지만 때론 감정적으로 아닌 경우도 있는 거라고 봅니다.




전술적인 면을 살펴보면 비엘사의 제자답게 수비에 맨투맨 수비를 섞어쓰는 편 (물론 타타나 시메오네에 비하면 덜합니다.) 인데 이미 타타가 저걸 도입하려다 실패하고 엎어버렸을 때 선수들이 얼마나 얼타고 경기력이 바닥을 향해 갔는 지를 생각해본다면 다음 감독을 선임하는데 있어서도 고려할 사항이 늘어나는 거라서 솔직히 위험하다고 보고 데려올 거면 다 양보하고 비엘사 데려와서 승부수 띄우는 게 더 나을 거라고 봅니다. 할 거면 확실하게 느낌이랄까요. 지금 토트넘이 헤매고 있는 이유 중 선수들이 무링요의 훈련 방식에 적응해나가는 과정도 작든 크든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보구요.





세티엔은 그냥 바르셀로나 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몇 가지 갖추고 있다는 이유로 과대평가 된 케이스. 이거 말고 더 잘 설명할 자신이 없습니다. 베티스 정도의 팀이 그 정도의 투자를 감독의 요구에 일정 수준 맞춰서 해줬으면 승부수를 띄운 셈인데 그 승부수가 안 먹혔습니다. 당연히 그 여파는 이번 시즌에 나타나고 있을 거라고 보고 이건 감독의 능력이 최우선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거라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좋은 점수를 줄래야 줄 수가 없습니다. 몇 달 전에 얘기했던 거랑 똑같이 세티엔 데려올 바엔 루비가 훨씬 더 좋은 선택입니다.




세티엔의 입장에서 보면 바르셀로나가 한 번 시험해보려고 접근하면 본인 입장에선 잃을 게 없으니까 도전해보고 싶겠죠.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인물도 이런 시험에 가까운 조건에 수긍하는 외부 인물을 먼저 찾지 않을까 싶은데 온다면 서로 조건이 맞아서 오는 거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실패하는 순간 욕은 세티엔이 다 먹는 거고 성공하면 보드진은 의외의 선택으로 득을 보고. 바르토메우도 보면 로셀처럼 본인들이 손해는 절대 안 보려고 하는 게 보입니다. 누가 아래에 있던 사람 아니랄까봐.





의외로 언급이 안 되는 에우제비오는 B팀을 말아먹은 장본인 중 하나라서 그런 게 크지 않을까 싶네요. 데 부어, 코쿠 같은 양반들도 생각해봄직한 인물들인데 워낙 대차게 망한 양반들이라 배제한 느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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