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빌바오한테 질 거라고 생각을 해서 딱히 감흥은 없습니다. 메시가 현재 정상이 아닌 쪽에 가까운데 이번 시즌 리가 기준으로 봤을 때 측면에 대한 투자가 꽤나 좋은 편인 빌바오를 산 마메스에서 잡아낸다는 게 더 말이 안 된다고 보는데 오히려 이건 코파 델 레이를 포기하려고 했던 건지 아니면 빌바오를 만만하게 봤던 건지 감이 안 오는 쪽에 가까운데 뭐가 됐든 세티엔의 실책이라고 봅니다.
제 기준으로 봤을 때는 선발 라인업의 의도가 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가더군요. 선발로 안 나올 거면 그건 무조건 메시였다고 보는데... 경기를 보다가 잠들어서 (요즘 진짜 제가 몸이 정상이 아닙니다.) 경기 얘기보다는 좀 다른 얘기들을 하고 싶은데 지금 팀에 불안요소가 크게 봤을 때 2가지 정도 있다고 봅니다.
불안요소 1
메시가 지금 불편함을 가진 상태로 뛰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었는데 이러다가 누우면 이번 시즌 성적 여부를 떠나서 메시의 하락세가 생각보다 큰 폭으로 올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코파 아메리카가 진행 중일 때 방문자 분들에게 메시에 관해서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가 메시는 분명히 무리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전반기에 고스란히 나타났어요. 이걸 왜 그렇게 확신해서 말씀드렸냐면 아르헨티나만 가면 안 되는 걸 어떻게든 되게 하려고 무리하는 모습이 많거든요. 뛰는 거만 봐도 보입니다.
세티엔을 보면 발베르데가 팀을 어떻게 이끌어왔는 지. 그의 관리 방식이 어떤 점을 맞춰서 이뤄진 건지 등등에 대한 판단보다는 본인의 이론을 먼저 들이밀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서 훈련 방식의 급격한 변화에 관해서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과 정반대의 시선으로 접근했던 거구요.
전 발베르데가 잘한 거 하나를 꼽아보라면 이걸 꼽고 싶은데 부임 시즌 자신의 관리에 대한 실패 (특히 메시와 이니에스타) 를 인정하고 그 다음 시즌부터는 관리에 관해서만큼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이번 시즌 초반에도 프리시즌이 망했다는 걸 진작에 알고 그에 맞게 선수들의 체력 리듬을 조기에 조절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팬들이 세르지 왜 계속 나오냐고 욕하던 시즌 초반) 그만큼 관리에 있어선 첫 시즌의 실패를 인정하고 어떻게 나아져야할 지에 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소리죠.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수아레즈나 두 번째 시즌 라키티치 등과 같이 갈아마셔지는 선수들도 있긴 했습니다만 늘 그렇듯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하나를 취하면 하나는 포기한달까요.
외적인 요소들이 통제가 안 되고 있는 게 세티엔의 잘못만 있다고 할 순 없겠지만 급격한 훈련 방식의 변화를 선택한 건 감독이고 지금 그 여파가 알게모르게 나타나고 있는 건 세티엔의 잘못이 맞습니다. 상황상 메시를 안 쓸 순 없을테고 그걸 감안하고 봐야하는 것도 맞는데 만약에 메시가 눕는다면 어떤 성적을 내든 저한테는 현실 감각이 1도 없는 이론쟁이로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지금 이렇게 메시 갈아마시는 걸 제일 우려했는데 그대로 가고 있습니다. 파티도 이렇게 많이 뛰는 게 도움이 되기보단 조금 위험하다고 보구요. 요즘 경기를 봐도 깔짝 보거나 못 보고 있는데 아마도 의료진은 분명 메시에게 필드 위에서 어떤 행동들은 하지 말라고 조언했을 거에요.
혹여나 이게 장기적으로 체력 리듬을 맞추기 위한 작업일 지라도 이 더 컴팩트해진 스쿼드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되게 이론에 치우친 생각이라고 봅니다.
불안요소 2
잡음이 되게 심합니다.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했다가 그 여파를 고스란히 얻어맞기도 하고 (아비달) 껀수를 안 주려고 긍정적인 소리를 하다가 괜히 욕을 먹기도 하고 (이번 세티엔의 경기 후 인터뷰도 이 쪽에 가깝겠죠.) 그만큼 지금 실언을 많이 하고 있단 소리겠죠? 상황을 반전시키면서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틀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닌 이상 아마 언론들은 계속 공격적이고 뭔가를 캐내려고 없는 얘기들을 만들거나 껀수를 잡아서 흘려보낼텐데 잘 해낼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질문들 자체가 이런 쪽에 치우쳐져 있다고 보구요. 아마 결과가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지역 언론들은 더 가만히 안 둘 거라고 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선수단이랑 스태프들 다 해서 회식 한 번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런 얘기가 아직은 안 보이네요. 푸욜이랑 챠비가 분위기 떨어지면 종종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한 번쯤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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