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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182

by 다스다스 2020. 6. 25.

 

 

 

 

 

- 보드진의 행보

 

 

 

이건 뭐 어떻게 접근해도 이해가 안 되는 행보인 건 맞는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로셀 때부터 라포르타 공격하면서 내걸었던 게 재정이었고 그게 이들의 1순위 목표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책잡힐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거에요. 불신임이고 조기 선거고 그런 거 다 떠나서 이후 행보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이걸 제일 의식하고 있을 겁니다. 카탈란들에게 카탈루냐와 바르셀로나가 가지는 의미는 상상 이상이니까. 그리고 이게 무너지는 순간 다음 의장이 자신들과 대척점에 서있는 누군가가 되는 순간 줄줄이 소세지로 작살이 날테니... 그럼에도 제일 중요한 건 성적입니다. 이렇게 해도 성적을 내면 소시오들은 돌아서있다가 다시 이들을 반겨줄 거고. 이미 바르토메우는 루쵸라는 초필살기로 한 번 그 경험을 했으니 이런 전 세계 바르셀로나 팬들의 극단적인 반응에도 조용히 있는 거겠죠.

 

 

 

세티엔과 함께는 아닐 것 같은데 (저 감독의 깜냥 자체가 그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바르토메우가 준비한 필살기가 무엇일까 궁금하네요. 챠비는 아닐 것 같고. 메시의 마지막을 망치면 팬들에겐 과거 암흑기 의장이었던 가스파르트보다 더 추한 인물 (근데 이 사람만큼 바르셀로나 경기 보는 걸 좋아했던 의장은 없었음) 로 기억될 건데 과연...

 

 

 

 

- 리키 푸츠

 

 

 

화제의 인물일 것 같은데 전 마냥 긍정적인 얘기보단 조금 다른 얘기를 하고 싶은데 선수가 가진 장단이 너무 뚜렷하다보니 그게 플레이 스타일에도 너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경합 능력이 진짜 너무 후집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쿠티뉴 한창 못할 때보다 경합 능력이 안 좋아요. 오프 더 볼일 땐 잘 안 보이니까 많이 놓치는데 되게 안 좋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볼을 받기 전에 이미 본인의 플레이를 최대한 빠르게 판단하고 볼 처리를 굉장히 빠르게 하는데 B팀 경기를 한 몇 년은 안 봐서 (전 푸츠 경기 퍼스트 팀에서 처음 봤어요.) 섣부르게 판단은 못하겠는데 체력에 따라서 기복의 폭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경기 중에도 기복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볼을 빨리 처리하고 후방보단 전방에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백패스가 적은 거지. 이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마냥 칭찬할 부분도 아니에요. 지금은 보조자로 뛰고 있고 한 골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시기에 교체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렇게 재빠르게 볼을 처리하는 게 좋아보이는 거지. (물론 이 상황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낸다는 건 잘하는 거 맞습니다.) 그가 미드필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전술적 비중이 꽤나 큰 선수로 자리매김 했을 땐 얘기가 달라질 거에요. 지금 당장 선발로만 나와도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보단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확률이 높을 거라고 보구요.

 

 

(좌 - 푸츠 빌바오 전 패스맵, 우 - 푸츠 빌바오 전 히트맵. 분명 나와서 지나칠 정도로 중앙지향적인 답답한 양상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며 기여한 건 맞지만 글쎄. 어린 선수라고 마냥 후하게 평가해주기엔 보여준 모습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만했다고 본다.)

 

 

 

지금 구성상 메시를 포함한 전술적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 선수들의 장점들만 진짜 미친 듯이 살려보겠다 맘먹은 감독 (3골 먹히면 우린 4~5골을 넣겠다. 이런 도라이 마인드) 이 오면 꽤나 쏠쏠한 자원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 건 맞습니다. 아마 티토나 루쵸가 감독일 때 이런 선수가 아래 카테고리에서 튀어나왔으면 기용 빈도 진짜 높았을 것 같음. 재능의 크기가 어떻다 이런 건 퍼스트 팀에서 더 뛰어봐야 알 수 있다고 보는데 만약에 재능의 크기가 정말 크다면 (후에 전술적 중심이 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비중이 될 선수가 되거나) 바르셀로나 팬들은 존버할만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일단 지켜보고 싶단 생각은 들어요.

 

 

 

개인적으로 몇 경기 본 감상평은 본격적으로 담금질 들어갈 때 감독 진짜 잘 만나야할 것 같다... 이 정도로만 해두고 싶습니다.

 

 

 

 

- 안수 파티

 

 

 

파티는 짱개 폐렴으로 시즌이 멈춘 동안 자기 자신의 플레이를 스스로 분석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데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생각 없이 뛰는 것 같다란 느낌을 주는 플레이들이 되게 줄어들었어요. 얘는 몇 번 경기 얘기하면서 글이나 댓글에서 짤막하게 얘기하기도 했고 별로 얘기할 게 없는데 지금은 테요와 페드로 그 사이 어느 지점에 서있는 거 같습니다. 재능의 크기가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을 말하는 건데 펩 시절 테요처럼 (또는 데울로페우처럼) 상황을 무시한 매크로성이 짙은 포워드는 아니고 페드로처럼 오프 더 볼과 경합으로만 먹고 사는 포워드도 아닌데 또 이 둘이 잘할 때 보여줬던 모습들처럼 슈팅 스킬이나 볼을 가지고 있을 때의 판단력은 빠르고 좋은 편이에요. 동나이대 수준은 한참 전에 넘어섰음. 잘 크면 정말 팀에게 특이한 걸 제공하는 포워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음. 푸츠보다 감독의 성향도 덜 탈 것 같구요.

 

 

 

제가 세티엔이라면 조금씩 기용 빈도를 늘려나갈 건데 진짜로 그렇게 할 지 모르겠습니다.

 

 

 

 

더 자세하게 쓰고 싶었는데 잠도 좀 자야되고 다른 거 할 일이 있어서 짤막하게만 쓰고 갑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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