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이후는 솔직히 이전 경기들 리뷰들 골라서 보시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거라서 그 전만 살짝 얘기하고 자러 가려고 합니다. 영화 보느라 20분 정도 놓쳤는데 1대0 이 되어있길래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경기는 선수들의 장단에 대한 파악을 이제서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서 또 아닌 것 같단 느낌을 주는 경기기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시 부임 첫 경기로 돌아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경기... 사실 처음으로 돌아간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 때와 달라진 게 거의 없다는 게 문제겠죠. 굳이 달라진 걸 찾아보자면 공수를 측면에서 시작해야한다는 걸 필드 위에서 보여주기는 보여줬다는 것 정도?
근데 여기서 발생한 문제가 뭐냐면 메시의 장단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다보니까 볼은 또 오른쪽으로만 미친 듯이 돌아갔죠. 보면 볼수록 이론에만 미쳐있는 능력이 부족한 감독이 하려는 건 많은 것 같단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필드를 통제하려는 생각을 버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버리고 선수들의 자율을 질서있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게 지금 상황에선 최선이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메시의 효율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테구요. 이대로 가면 안 풀리면 메시는 계속 이렇게 뛸 거고 측면에서 볼을 받는 비중은 변함이 없을 거에요. 오늘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고 봐요. 조금 덜했을 뿐입니다.
부임 첫 경기였던 그라나다 전 후기 때도 얘기했던 건데 변형 쓰리백을 통한 4열 배치 자체는 절대 나쁜 게 아니에요.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얘기할만한 감독들은 다 한 번씩 시도해본 전술전략이기도 하구요. 거기다 메시가 전술적 중심으로 있는 한 바르셀로나는 최대한 발로 볼을 빠르게 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하고 그게 맞습니다.
헌데 이건 그만큼 팀적인 완성도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와야 빛을 발휘합니다. 저들도 최소 3년차 이후에나 시도하던 걸 생각해본다면 왜 그랬는 지 감이 오실 거라 봅니다. 더해서 체력과 틀이 없으면 절대 90분 내내 이행할 수 없어요. 그리고 이런 배치를 선택했으면
누누이 얘기했던 것처럼 메시가 주로 볼을 받는 지점이 조정이 되던가
그리즈만이나 비달 같은 종적인 동선을 길게 가져갈 수 있으면서 측면 지원이 자연스러운 선수들의 동선이 아다리가 딱딱 맞던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이 굴러가는 것 자체가 정돈이 되어있던가
저 세 가지가 아니라도 뭐라도 되야하는데 오히려 간격과 대형은 어긋난 채로 한 쪽 측면에 4~5명이 몰려있는 경우가 나오거나 한 쪽은 아예 뻥 뚫려있거나 중앙은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더 많이 나오고 있죠. 이런 팀적인 실책이 오늘 경기는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대응 방식을 수준 높게 이행할 수 있는 팀을 만나면 분명 큰일날 거라고 보구요.
측면 공간에서의 적극적인 볼 탈환과 단거리 공략을 선수빨로든 팀적인 틀로든 잘 해낼 수 있는 팀을 만난다면 메시가 진짜 미친 듯이 하지 않는 한 못 이길 거라고 봅니다. 아마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게 될 팀들은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을 거에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올 거였으면 그냥 쭈욱 이렇게 했으면 지금보단 조금 더 나은 상황이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드는데 뭐 이젠 의미없죠. 그냥 하루 빨리 나가길 바랄 뿐이고. 크루이프 이후로 봤을 때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악의 감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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