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갈라스랑 첼시처럼 그냥 끝장을 볼 생각으로 가는 것도 괜찮은데 (안 보내주면 자살골 넣는다 그랬었습니다. 뻥글 언론들에 싹 도배됐던 아주 대형 사건이었음. 마드리드 or Nothing 하던 리베리도 있었고. 리베리는 결국 케이크 먹고 공개 사과했죠.) 아르투르는 그냥 분노 표출하는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음. 이제 바르셀로나에서 뛸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뛰긴 할까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니까 억울한 것도 있을 테고. 왜 하필 나야 싶은 것도 있겠죠. 잘한 행동은 아닌데 아르투르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합리화는 되는 행동이랄까요.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든 돌아오지않든 그거야 자기가 결정할 문제고. 어차피 보드진이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처럼 대화로 해결한다고 해서 다시 분위기가 좋아지고 그럴 것 같진 않거든요. 세티엔이 더해서 아르투르를 갑자기 미친듯이 잘 쓰면서 훈훈하게 챔스 우승을 이끌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만들 일도 없을 거고.
아르투르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왜 팔려나가야 하는 지를 납득을 못하는 상태에 있다가 결국엔 떠나야하는 구나를 느끼고 유베 행을 결정한 거고. 떠날 때 떠나더라도 존중은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유베행 오피셜 전후로 그게 아니라는 걸 스스로 많이 느꼈을 거에요. 아마 그 부분에서 충격을 많이 받았겠죠. 제 기억으론 아르투르의 어머니도 세티엔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던 걸 봤는데 아르투르도 별 차이 없겠죠. 어떤 선수든 이적이 확정되거나 이적설에 계속 휘둘리면 자기 일을 못하기 마련일테고.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보면 다른 팀으로 가는 게 확정이 됐으니까 태업성 꾀병을 부린다고 볼 수도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긴 했어요. 진짜로 태업성으로 그랬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일 여지는 충분했다는 거죠. 어쨌든 바르셀로나가 이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선수를 납득시키기보단 그냥 다짜고짜 나가라고 등떠밀어버린 셈이라서 바르셀로나도 잘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되게 실망스러운 행보였다고 보는 게 맞겠죠. 세티엔은 바르셀로나가 그렇게 내보내는 걸 정당화시키기 위한 게 아닌가 싶은 도라이 같은 발언을 한 것도 맞구요. 발베르데였으면 적어도 이 정도까진 안 왔을 거 같음. 세티엔이 결국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거의 농락당한 느낌.
이런 방식으로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리는 것도 내부에서 좋을 건 하나도 없는 거고. 축구 내적으로 쓰임새가 떨어졌으니까 안전하지 않다는 걸 선수들이 느끼게 해줘야하는데 이런 경우는 그거랑은 거리가 엄청 머니까요. 여러모로 잡음이 너무 많은 시즌이란 생각이 드네요. 잘 될래야 잘 될 수가 없는 상황이랄까.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쳐냈으면 좋겠네요. 그게 아비달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가 될 수도 있고. 딱히 누구라고 지칭하는 건 아니구요. 아마 선수단도 그런 쪽으로 원하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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