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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폰트와 베네디토

by 다스다스 2021. 1. 12.





오랜만에 글쓰는 것 같은데 짱개 폐렴 때문에 제 삶이 워낙 힘들어진 것도 있지만 블로그로 받은 스트레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서 멀리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경기야 여건이 되면 챙겨보고 소식도 챙겨보긴 하지만 요즘은 농구를 더 많이 보고 있긴 합니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베네디토가 이번에도 선거에서 나가리났는데 사실 폰트 이전에 반 라포르타-로셀의 선두 주자라고 봐도 무방한 인물입니다. 폰트가 등장하면서 발언했던 여러 부분들과 공통점도 상당히 많은 인물이기도 하죠.



이들이 비판했던 부분들을 보면 첫째로 진보적인 이미지가 강한 카탈루냐지만 실상은 상당히 보수적인 분위기가 자리잡혀있는 환경과 문화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의장 자리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적인 관점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보단 돈이 있는 사람들 중 이런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내외적으로 성과가 있는 익숙한 인물들이 계속해서 의장을 하고 있죠.



근데 중요한 건 라포르타, 로셀, 바르토메우 다 뒷돈 논란이 있었죠. (분요드코르, 트래픽 에이전시, 네이마르 등등등) 스폰서 관련해서도 베이징, 카타르라는 의문스러운 행보들이 있었고. (물론 라포르타는 당시 언론들의 비판과 팬들의 반발로 인해 엎어버려서 가슴팍에 짱개를 달진 않았습니다.)



이 문제점은 늘상 말씀드리지만 클럽이 자신들의 소유가 될 수 없고 자신의 임기 기간 동안 최대한 이룩해놓고 가야 득을 보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인 관점이 강한 의장이 들어서면 언제나 마주할 문제일 겁니다.



둘째로는 바르셀로나의 철학에 대한 이해입니다. 폰트가 이번에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바이에른 뮌헨에 가까운 구조인데 제 관점에서 봤을 때 바르셀로나의 협동 조합 시스템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긴 해요. 유력 후보나 의장에 따라 언론들의 보도 방향성이 바뀌거나 (기사가 지나치게 긍정적이거나 or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보드진 구성이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어진다는 뜻이니까요.



이 둘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를 때 신기하게도 아주 똑같은 얘기를 했는데 유스 시스템의 강화와 재정 건전성이었죠. 당시 베네디토는 라포르타는 로셀을 비판할 자격도 없다고 깠을 정도.



문제는 이런 건 소시오들에게 어필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이미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은 어느 정도 완성됐고 역대급 팀이 완성된 시기가 유스 선수들의 황금기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어필되려면 팀이 완전 가라앉거나 인물로 어필해야합니다. 심지어 저 시기는 얼마 지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폰트는 베네디토와 행보 자체는 아주 다르게 탔죠. 챠비를 비롯한 바르셀로나에서 아주 익숙하고 검증된 사람들을 포섭해서 그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푸욜하고도 얘기하고 있다던데 본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나타내는 것보다도 바르셀로나를 어떻게 이끌 것이며 그를 토대로 긴 사이클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다라는 걸 어필하는 쪽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근데 발언 자체가 너무 가볍다고 해야하나. 뭔가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한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어서 앞으로 행보가 더더욱 중요할 겁니다.




이에 반해 라포르타가 아주 조용한 이유는 당연합니다. 본인이 입을 함부러 놀리던 유력 후보의 끝을 모르는 하락세에 힘입어 당선이 된 전적이 있으니까요. 바싸트라고 아마 제가 이전에 쓴 게 있어서 검색하면 나올 건데 어마어마한 놈입니다. 그 케이스를 몸으로 겪었으니 오히려 본인이 쌓아둔 이미지로 밀고 나가는 게 전략상 옳은 선택이겠죠.



이미 파레가 라포르타 지지를 선언했던데 의장에 관심이 있거나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는 인물들이 라포르타에게 붙는다면 바르셀로나의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기엔 이른 시기이거나 불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어쨌든 여전히 소시오의 대부분은 카탈라니즘을 미친듯이 때려박힌 사람들이 대다수고 그들에게 바르셀로나는 곧 카탈루냐니까. 개인적으로 베네디토의 향후 발언은 조금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 라포르타가 데리고 올만한 유능한 인물들은 이제 적을 거라고 보는 쪽인데 워낙 야심이 큰 양반이고 앞으로 바르셀로나에 관여될 인물들과는 그래도 척을 진 케이스는 없어서 예상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한 6.5대3.5 정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짱개 폐렴 조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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