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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첼시 간단평 2

by 다스다스 2021. 1. 20.




가볍게 모바일로 쓰는 글이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개인적으로 저번 시즌부터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제일 관심을 갖고 지켜본 팀인데 (전 1. 미래가 기대되거나 2. 좋아하는 선수나 감독이 있거나 3. 바르셀로나와 연관이 있거나 4. 재밌거나 이 네 가지 중 하나가 없으면 절대 안 보는 스타일. 저번 시즌부터의 첼시는 1, 4가 약간 합쳐져 있는 팀이었음. 4는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하구요.) 요 근래는 좀 멀리하다가 레스터 전 잠깐 봤는데 램파드의 마인드 자체가 안일했다는 평가가 제일 우선적이고 타당하다 생각합니다.




시즌 초반에 지예흐와 칠웰이 없는 와중에 측면을 활용하는 방식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는데 향후를 생각해본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저번 시즌보다 재능들은 늘어났고 (영입을 했으니...) 또 저번 시즌에 노골적으로 밀어준 선수들 (타미, 코바치치, 마운트 등) 은 차이야 있지만 각자 성장했으니 큰 틀을 잡아두면 선수들이 알아서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후 램파드의 행보가 실망스럽긴 합니다.



로테이션이 이상하다는 비판들도 있는데 당연하다 생각해요. 이거 때문에 램파드가 안일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거기도 합니다. 이제 리그 경쟁은 더 빡세지는 후반기에 접어들었고 틀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어거지로 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답지를 찾으려고 앞으로 뛸 시간이 많은 선수들은 최대한 쓰고 있는 거죠.




크게 봤을 때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을텐데 짚어보죠.




1. 중앙에서 측면으로 가는 패스 루트나 방식이 너무 뻔합니다. 저번 시즌엔 조르지뉴의 치명적인 약점까지 더해졌었는데 이번 시즌엔 마운트나 코바치치가 무조건 필드 위에 있어야한다는 조건이 붙어버렸죠. (특히 마운트...)



점점 이 둘의 동선이 길어지고 있는데 (이것도 특히 마운트...) 사실 별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캉테가 돌아와도 어차피 저 둘 중 한 명이나 조르지뉴는 나와야하는데 후방의 구성을 참신하게 바꿀만한 감독이 오거나 (아니면 선수들에게 디테일하게 이해를 시켜줄만한 감독이 오거나) 방출과 영입으로 새로운 구성을 꾸리는 게 가장 답에 가까운 선택이겠죠.




2.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도 지장이 없거나 온 더 볼에서 위력적인 선수가 없으니까 팀 전원이 공간을 분할했을 때 평균적으로 자신들이 위치해야하는 곳보다 최소 한두칸은 더 밀려나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저번 시즌에도 나타난 문제점인데 저번 시즌엔 실책성 플레이가 많고 기복이 심해도 계속 밀어주다보면 한 번은 얻어걸리는 윌리안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엔 그런 유형이 없으니까 조르지뉴의 기용 빈도도 내려가는 겁니다. 물론 조르지뉴 자체가 파악당한 것도 클테구요.



그래서 볼 자체는 많이 돌아가는데 의미 없는 지점에서 횡패스나 백패스가 많이 돌죠.



대표적으로 타미 같은 경우는 이런 현상이 한두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포지셔닝 자체가 너무 이상해져서 뭐하는 건지 모르겠을 정도로 헤매는 경우도 있어요. 나머지 선수들도 보면 본인이 계속 볼을 소유했을 때보다 원투 패스로 주고 받거나 순간적으로 오프 더 볼을 행하는 시간이 있어야 빛이 나는 타입들이 대부분입니다. 근데 이걸 하려면 공간이 있거나 박스 근처까지 빠르게 볼이 가거나 수적 우위를 점해야하는데 세 가지 중 아무 것도 안 됩니다.




3. 그러니까 또 다른 현상이 연장선으로 나타납니다. 이것 역시 결국 저번 시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한 번 이 굴레에 빠지면 속도가 안 나기 시작하고 모든 선수들의 동선이 종이나 횡으로 길어집니다. 상대 팀들은 이미 진을 치고 있거나 특정 지점에서 압박을 행하거나 대응이 가능한 상태가 되버립니다.



사실 보면 점유 자체가 안 되는 경기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점유는 되는데 의미있는 점유가 안 되니까 공격은 무진장 답답한데 맞는 건 시원하게 맞아서 팬들 속 터지는 경기가 자주 나오는 거죠. 맞기 전에 먼저 때리는 스타일이고 그게 수비 방식인데 현재는 어떻게 때릴까 고민하다가 정신 놔서 다 맞고나서 때리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요. 사실 때려야하는 방식도 이미 정해져있는데 그 과정이 어설퍼서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하죠.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인 건 여전한데 램파드도 살아남으려면 변화가 빨리 보여야할테고 (로만은 참을성이 좋은 사람은 아니니까요.) 방출 작업은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무진장 잘해야할 것 같습니다.



클롭 같은 감독 한 명 더 있으면 첼시도 리버풀처럼 사이클이 확 올라올 거라고 봅니다. 램파드가 그런 인물인가는 이제 부정적인 쪽에 더 가까워지긴 했는데 저번 시즌엔 이것저것 계속 어떻게든 해보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번 시즌엔 보면서 뭐해? 란 말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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