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보여온 행보 자체가 본인이 어떠한 걸림돌 없이 원하는 팀을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보는데 이번 선택은 한 번 더 그런 기회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3년 연장도 아마 파리보단 음바페가 내건 조건이 아닐까 싶고.
물론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마드리드를 다시 한 번 찔러보는 건 불가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긴 하겠지만 마드리드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팀은 이미 있을 수도 있고 후에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전 음모론 성격이 짙은 얘기들은 원체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얘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걸 떠나서 이렇게 잔류를 선택한 건 그 동안 음바페가 보여온 행보와는 어느 정도 반대되는 선택이다란 관점은 동의합니다.
마드리드의 라이벌 팀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안 온 게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자극을 주는 측면에선 (마드리드가 내외적으로 잘하면 잘할수록 팬들의 분노가 더 표면적으로 드러나니까) 오는 게 낫다고 봤던 지라 살짝 아쉬운 면은 있음.
뭐 이러나저러나 파리는 스페인에선 공공의 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벌써부터 잡음 만들라고 이런저런 소리 나오던데 챔스에서 스페인 팀들하고 맞붙게 되면 파리 입장에선 꽤나 짜증날 수도 있을 것 같음.
페레즈는 냉철하고 아주 계산적인 사업가라서 또 다른 방법을 찾기야 하겠지만 요즘처럼 한 번 알박으면 빼오기 힘들어진 시장에서 음바페만큼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몰고올만한 선수를 당장 찾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월드컵 스타가 될만한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를 로또로 데려오는 건 너무 도박수 같고. 마드리드 팬들은 이미 다음 시즌에 음바페를 넣어놓고 기대치를 잡아놨을 건데 페레즈도 수를 쓰긴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떤 수가 될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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