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안 하는 건 꾸코 시절 여러 차례 질려버릴 일들이 있어서 안 하는 게 제일 크고 퍼센테이지로 나누자면 이게 한 80퍼센트 될 것 같은데 이거 말고 다른 이유를 뽑으라면 커뮤니티 분위기가 제일 큰 것 같음.
아직도 살아있는지 모르겠는데 피지알이라고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있었는데 진짜 딱딱한 분위기였음. 뭔가 짧은 글쓰면 어그로 같고 욕 먹을 것 같고. 지금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느낌이 그렇게 다가왔던 거 같음.
이제 거의 15년 넘은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테저전 맨날 똑같고 재미없지 않나요? 이런 짧은 글썼다가 거기 아저씨들한테 폭격맞았던 적이 있었음.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1배럭 더블 후 3배럭 1엔베 1팩 1스타 한방만 하던 개노잼 시기였을 듯. 이때랑 선엔베 5배럭 할 때가 제일 재미없었음. 둘 중 하나일 거에요.)
어렸을 때부터 윗사람들을 볼 일이 많았어서 그런지 그냥 찍찍 반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꼰대는 아닙니다. 그냥 제가 사람들한테 반말을 잘 안해요.) 디씨 같은 커뮤니티는 아예 할 생각을 안했었던 거 같고. 키보드로 싸운 것도 꾸코에서 아는 척이 심하거나 음모론자거나 그런 것들 아니면 딱히 나서지 않았던 거 같음.
뭐 한창 메석대니 뭐니 할 때나 프랑코 관련 헛소리 하는 사람들 빼면 저랑 말다툼 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도 몇 번 기억이 안 나는데 만약에 기억나시는 분이 계시면 그 분은 진짜 문제 있는 거임...
꾸코도 초창기엔 글쓰는 분위기가 어렵거나 무겁지 않았는데 성적이 올라가면서 회원 수가 많아지고 그만큼 다른 목적을 갖고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사이트를 만든 본래 목적이 훼손되는 걸 막는 게 우선이어서 가이드 라인을 빡세게 했던 게 컸습니다. 이건 정말 후회하지 않는 게 안 그랬음 사이트 금방 망했을 거임. 당시 꾸코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초 사이트였고 축구가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
여기에 운영자였으니 의견 교환을 어려워하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래서 번역 외에 글은 잘 쓰지 않았던 거고. 댓글도 웬만하면 잘 안 달았음. 이 부분을 좀 개선해보고자 카페24 채팅방을 활용했는데 이게 친목질을 가속화 시켜버렸고 저도 잘한 게 없어서 이건 제 실책이 많이 컸던 거 같아서 좀 후회를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이때 친해져서 아직도 같이 축구 보는 몇 명이 있긴 합니다. 악성 맨유 팬 친구는 동네 친구고 왜 악성이라 하냐면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잉글랜드 펍에서 볼만한 도라이기 때문. 맨유 지면 하루종일 표정 썩어있는 애고 이기면 하루종일 떠드는 애임...
아무튼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지금처럼 쓰면서 조금 더 분위기를 이끌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은 아직도 있고 나중 가서 그 부분을 좀 잡아보려 했는데 쓸 때마다 의욕 저하가 심해서 그냥 접어버렸던 기억도 납니다.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는데 제가 좋게 생각하는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가볍게 글을 쓰되 존중이 가능한 그런 건데 운영자도 해보고 번역도 해보고 글도 써보고 커뮤니티 안에서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걸 여러 차례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안 하는 것도 일부분 있습니다.
블로그도 사실 이 정도로 방문자가 많아질 거라 생각을 못했기에 테러나 현생으로 여러 차례 그만두려 했던 건데 요즘 할 거 없을 때 블로그를 많이 둘러보는데 옛날 글들 찾아보시는 분들이 좀 많더라구요. 별 거 아닌데 그냥 보람차기도 하고 가볍게라도 떠오르는 거 써두면 보시는 분들은 계시겠구나 싶더군요.
요즘도 이 연장선으로 그냥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쓴 거였고 앞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제 별 얘기를 따로 안 붙이려구요.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고. Q&A 글은 조만간 새 글로 갈아탈 예정입니다. 어제 제가 둘러보니까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모바일로 보기엔 좀 불편하실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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