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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드림팀 멤버 중

by 다스다스 2023. 2. 8.





제일 오해를 많이 사는 게 호마리우랑 라우드럽인듯 함.




호마리우는 엘클 해트트릭-카니발을 비롯해 몇 번의 기행 때문에 망나니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으로 치면 호날두랑 성격이 살짝 비슷한 선수였음. 어떤 면이 비슷하냐면 본인 기준에서 판단하고 행동하고 그랬죠. 호날두가 맨유에서 프리시즌 훈련 참여 안 하고 동료들이랑 말 안 섞고 그런 것처럼 호마리우도 무조건 다 본인 기준으로만 움직였음.




훈련도 안 했다는데 호마리우는 프로 생활 내내 새벽에 일어나서 개인 훈련을 빼먹은 적이 없음. 브라질 언론들 뒤져보시면 이거 팩트라는 거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대신 팀 훈련을 안 한 거죠. 당연히 크루이프는 감독 입장에서 본인의 원칙을 벗어나니 호마리우를 비판했던 거구요. 뭐라하거나 언론들이 인터뷰를 시도해도 자긴 따로 훈련해서 그랬다고 할 정도였음.




휴가도 많이 달라고 하고 자주 달라고 하던 게 고향 사람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했음. 당연히 동료 선수들은 이런 제멋대로 행동이 납득이 갈 수가 없었죠. 이런 건 과정은 달라도 호날두랑 비슷하긴 한 듯. 그 전 팀이었던 PSV 에서도 동료들하고는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음. 호마리우랑 동료라고 할만한 선수는 스토이치코프말고 없을 듯. 대신 그 와중에도 개인 훈련은 소홀히 하지 않았죠.




그 덕에 유럽 축구의 기조와는 맞지 않아 브라질 리그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보낸 선수. 토탈 풋볼 관념에서 감독관을 만든 히딩크와 크루이프라는 감독을 겪었음에도 저건 바뀌지 않았으니까요. 펩이 카펠로 만났을 때도 크루이프에 비하면 이건 엄한 것도 아니라 했으니 누굴 만나도 변할 일은 없었을 듯.




어쨌든 호돈이나 딩요랑은 아예 다른 선수임. 여러 명의 여자들이랑 잠자리를 가졌기도 해서 똑같이 방탕한 생활을 한 선수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기 관리의 신 중 하나였고 무엇보다 자기가 저격 당하거나 당할 것 같을 때 웬만하면 실력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려놨던 선수.






라우드럽은 본인이 열받아서 마드리드로 간 걸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미 한참 전부터 크루이프와 불화가 있었던 선수임. 라우드럽은 기복이 있었던 선수였고 크루이프는 열심히만 하면 그럴 일이 없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바뀌지가 않았죠.




그러던 중 라우드럽 중심의 전술은 서서히 읽혀가고 있었고 변화를 주기 위해 데려온 선수가 호마리우였고 라우드럽은 용병 규정으로 인한 출장 시간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나 재계약 문의를 했지만 크루이프가 계속 미뤘죠. 실제로 93-94 시즌은 잘 돌아간 경기들에 한해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지만 기복이 매우 심했죠. (그래서 보통 드림팀 라이브로 봤든 다시 보기로 봤든 본 사람들은 91-92 > 93-94 라 하는 거) 져도 다실점을 하거나 이겨도 치고 박거나 널뛰기가 너무 심했음.




그러다가 아테네에서 열린 유러피언 컵 결승에서 카펠로의 밀란에게 대패를 당하고 크루이프가 팀을 엎어버리기로 결심한 게 주요 선수들의 이적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였죠. 리가도 4연속 우승이었지만 과정으로 보면 데포르티보가 자빠져줘서 간신히 동률 승자승 원칙으로 거머쥔 우승이었음. (신기한 건 91-92 시즌은 5라운드부터 1위였던 마드리드가 38라운드에 지면서 바르셀로나가 1점차 우승을 함)




라우드럽도 그 당시 30대의 선수였고. 주비사레타와 살리나스는 늙어가고 있었고 포리바렌테였던 고이코체아도 빌바오로 가고. 쏠쏠한 선수였던 후안 카를로스도 내보내죠.




이러고 94 월드컵에서 대활약한 하지랑 리가에서 검증된 에스쿠르자 (부상으로 전반기 다 날려먹고 못해서 다음 여름에 반값에 바로 팔아치움), 아벨라르도만 영입하고 유스 콜업으로 다 떼웠는데 여기서 아벨라르도 빼고 싹 다 망하죠. 크루이프가 이 시즌부터 언론들에게 다시 공격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 때문에 언론들에게 폭격을 당한 것도 이 시즌임.




이 시즌은 드림팀에게 가려져 4연속 우승을 내준 마드리드가 이를 갈고 발다노를 선임한 시즌이었고 테네리페 돌풍의 주역이었던 레돈도랑 바르셀로나에서 라우드럽을 영입하죠. 그러고 베르나베우에서 엘클 5대0 을 내버린 시즌. (깜노우에선 바르셀로나가 나달 골로 1대0 으로 간신히 이김) 사모라노가 해트트릭하고 루쵸가 골을 넣었었죠.




여담이지만 루쵸는 마드리드에서 풀백을 겸하는 미드필드였는데 풀백 뛰는 걸 매우 싫어했었음. 그래서 발다노랑도 불화가 있었고 (95-96 시즌 도중에 짤림) 재계약 의지가 없었는데 바르셀로나 오퍼가 온 걸 알자마자 에이전트에게 모든 오퍼 (세리에 팀들) 를 다 거절하라하고 마드리드 보드진에게 바르셀로나로 갈 거라고 통보하고 자유 계약으로 바르셀로나로 왔던 선수. 이게 마드리드 지역 언론들을 통해 나가자마자 욕 뒤지게 먹었다고 하죠.




아무튼 크루이프는 94-95 시즌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치키, 쿠만, 스토이치코프 (피구 영입으로 인해 정리한 거) 등을 정리하고 코드로, 피구, 포페스쿠 등을 영입하는데 또 피구 빼고 싹 다 망하고 데 라 페냐로 인해 언론들과 완전히 적이 되고 기자 회견이 여러 차례 난장판이 되면서 건강 문제 (부임 중에 흡연으로 인해 건강 문제가 있었음) 와 성적 부진으로 끝내 떠나게 된 거죠.




라우드럽은 마드리드로 갔음에도 스포르트에서 했었던 설문 조사에서도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감독으로 깜노우 돌아왔을 때도 팬들이 기립 박수를 쳐줬었음. 알려진 사실대로 자기 화나서 마드리드로 간 거였음 그럴 일이 없겠죠. 피구랑은 아예 케이스가 다른 선수였음. 피구는 깜노우 팬들 무서워서 원정길도 안 오르는 놈이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더더욱 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글과 상관 없는 내용은 Q&A 2 글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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