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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시~이티~이

by 다스다스 2023. 3. 5.

 
 
 
더 봐야 할 이유를 못 느껴서 어제 전반전만 보고 끄긴 했는데 (전 이 시간대 경기를 잘 안 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축구만 보고 사는 게 아니다보니 오히려 보기 적당한 시간대가 아님.)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패스 세기를 아예 조절을 못하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던데 컨디션 조정이 거의 막바지에 다 와가는 과정이 아니라면 펩이 계산을 실패했거나 둘 중 하나겠죠. 리듬이 정상적이진 않다는 증거임. 데 브라이너도 굳이 비판할 거 없다고 생각하고.
 
 
 
 
애초에 시즌 중간이나 초장에 높은 수준의 피지컬 트레이닝을 실시해서 이렇게 리듬을 맞추는 방식은 선수들을 거의 최대치로 (부상까진 가지 않게) 피로한 과정으로 만들어놓고 서서히 리듬을 끌어올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건 그 전에도 짚었던 것처럼 기존엔 아예 엄두를 못 낼 정도로 전반기 일정이 타이트했다면 이번엔 가능했기에 훈련 때도 더 요구 사항이 많았고 불만이 많지 않았나 싶음.) 실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아니면 모든 스쿼드의 선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감각을 찾게끔 하는 것 역시 목적 중 하나라서 교체 카드 역시 몇 경기 정도를 미리 계획해두고 그에 맞게 썼을 거라고 봅니다. 저번에 다섯 장을 갑자기 다 쓴 거도 계획적이라고 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구요.




애초에 펩은 사키의 교체 선수 활용법과 사키, 크루이프, 비엘사, 반 할 등의 컴팩트한 스쿼드 운용법에 영감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 교체에 매우 인색한 건 이런 본인의 관리법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기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기용 방식으로 팬들 사이에선 논란이 일어났어도 펩은 견고했다 생각하구요. 칸셀로 문제로 인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본인의 원칙을 상기시키고자 리코 루이스가 팬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도 힘든 경기들에도 나오고 전체적으로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왔다는 것만 빼면 굳이 문제 삼을만한 것도 없었다고 봅니다.




결과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귄도간도 그렇고 아케도 그 정도로 폄하당할 선수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 아케는 오히려 디아스 빼면 수비수로서 본연의 모습 자체는 제일 잘 갖추고 있어서 선호한다고 보고. 무엇보다 너무 열심히 뛰고 계속 상대 선수, 볼, 동료들 중 무언가를 보면서 집중하려는 게 보여서 감독 입장에선 싫어할 수가 없을 듯. 어차피 시티 후방 선수들은 미드필드스러운 면모는 디아스나 로드리를 기준점으로 봤을 때 최소 3~50% 는 갖추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해외에서도 기사 댓글들 보면 가장 미움 많이 받는 에데르송은 그냥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지 얼마 안 됐을 때 실책을 많이 하고 판단력이 구리던 발데스 보는 느낌인데 아슬아슬하긴 한데 지금보다 더 압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더 적은 기회를 막아야 하는 거면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계속 저럴 것 같은 게 전체적으로 판단 자체를 매우 빨리 하거나 매우 늦게 하거나 극단적인데 잘못된 경우가 있음.




예를 들어 날아오는 볼을 잡아야 할 때, 그냥 일단 날려버려야 할 때. 동료들이랑 소통해야 할 때도 너무 빨리 나오니까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거나 등등..




지금 시티 전력이 그 당시 바르셀로나랑 비교하기엔 너무 압도적이고 안정되어 있다고 봅니다만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실책성 플레이 한번한번이 크게 다가온다고 봐야겠죠. 얘도 하나 먹히면 다음 건 막을 거라는 생각이 잘 안 드는 편이긴 함.




아마 본인 덕에 경기를 이기거나 뭐 토너먼트 유형에서 살아남거나 해야할 듯. 일촌 패스 한번하면 진짜 폭락할 듯 싶음.




홀란드는 이전 시티 글 댓글에서도 질문하신 분이 계셔서 대강 달아드렸는데 첫 시즌임을 감안하고 보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 생각하고 건강하게 뛸 수 있는 과정을 찾아간다 생각했을 때 첫 시즌부터 과도한 요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스타일 자체만 놓고 보면 펩이 썼던 선수 중 에투랑 제일 유사한데 공간 활용에서 장점을 갖고 있고 기회가 오면 골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선 스쿼드 내에서 압도적이라는 것과 다른 선수들과 상호 작용이 안 되고 (이건 그릴리쉬, 마레즈도 똑같음) 측면으로 빠질 시 열린 공간을 활용하거나 오프 더 볼이 최대치라는 점까지 유사점을 찾을 수가 있는데요.




펩 아래서 센터 포워드로서 압박의 시발점 역할을 해내는 측면도 홀란드가 훨씬 우위라고 보긴 합니다만 시티가 펼치는 답답한 양상에서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서 넣어준다는 건 안 되기 때문에 팬들이 때로 아쉬워 할 수도 있다곤 봅니다. 당연히 더 발전해야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구요.




헌데 그 전에도 짚었던 것처럼 현재 마주하는 수비 밀도와 본인 장점들을 기를 쓰고 죽이는 대응 방식 안에서도 주어진 기회를 해결한다거나 퍼스트 터치를 노리는 수비 역시 그 동안 펩이 써왔던 한계가 보인 센터 포워드들과 비교했을 땐 낫다고 보구요.




펩이 몇 년을 더 할 지는 모르겠지만 2년차부터는 지금보단 더 발전시키려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릴리쉬나 마레즈도 여기서 더 향상이 없거나 기복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보강이 필요할 것 같고. 선수단 구성 전체에 변화를 준다면 포든이나 알바레즈를 확고한 주전으로 올리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겠죠.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는데 거의 다 왔거나 or 펩이 계산 실패 했거나 (갑자기 선수들 부상 나오면 거의 이쪽이지 않을까) or 실력이 딸리거나 셋 중 하나가 조만간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전 나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 제가 펩이어도 이번 시즌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더 공개적으로도 논란이 될만한 얘기들도 많이 하고 훈련에서도 그러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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