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문제임.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이게 항상 문제가 되는 거구요. 저 몇 마리 토끼를 오로지 축구 내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기 때문.
라포르타는 흐름을 잘 읽는 사람이죠. 크루이프의 변호사였고 크루이프는 실언도 많고 잡음도 많은 사람이었기에 그런 쪽으로 조언을 하기도 하고 잡음을 잘 다뤘던 것도 맞구요. 네그레이라 사건도 로셀이었음 언론들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더 적었을 거라고 보는데 상대적으로 말 실수의 여지는 더 컸을 거라고 봅니다.
원래 의장이 되기도 힘들었는데 바싸트라는 유력 후보가 카탈루냐의 감성을 정반대로 읽어서 헛소리를 한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의장이 된 사람입니다. 물론 그 기회를 못 살렸어도 라포르타는 그 이후에 의장이 되긴 했겠죠. 왜냐면 운동권 세대의 능력자들이 라포르타를 필두로 다 모여있었으니까요.
근데 얘네들이 흩어진 계기가 중요한데 가장 큰 원인이자 시발점은 라포르타의 야심이었습니다. 로셀은 이제 와서 보면 웃기지만 꼬투리 잡히는 걸 매우 싫어했고 (가스파르트를 조지면서 바르셀로나를 살리는 게 목적이었고 당연히 이 세력을 조지려는 애들도 같은 목적으로 움직일테니까요. 결국 갈라진 라포르타-로셀도 그랬죠.) 소리아노, 파우스, 프레이사 등 다 돈에 밝고 절차를 중요시하는데 라포르타는 이 부분을 자꾸 무시하고 바꾸고 넘어가려했죠.
중요한 건 라포르타는 항상 축구 내적인 면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했죠. 딩요, 데코를 감싸돌 때도. 에투 판매를 기를 쓰고 반대할 때도. 그 이전으로 가서 레이카르트를 못미더워 하면서도 크루이프의 조언을 듣고 참다가 대성공 했을 때도 결국 성공의 원인은 본인이었다는 거죠. 펩 뽑은 것도 따지고 보면 치키와 크루이프고 펩 본인이 잘한 건데 그 성공의 시발점은 본인이라 그러죠. 잉글라의 계속되는 무링요 선임 주장에 가장 흔들린 건 불신임에 놓여져 있는 본인이었고 얘기를 들어보자고 결정한 것도. 그로 인해 무링요가 몇 백장의 종이를 들고 바르셀로나로 오게 만든 것도 본인이었으면서.
메시도 그렇습니다. 본인만 할 수 있는 일이고 본인이 메시의 잔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죠. 이게 핵심인 거죠. 결국 이뤄지지 못한 원인은 라포르타한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꼭 상황을 자기가 해낸 것처럼. 자기만 할 수 있는 것처럼 만드려고 하죠.
투헬이 와서 잘할 지 못할 지는 확언할 수 없는 문제지만 왔으면 공은 라포르타가 아니라 투헬에게 갔겠죠. 검증된 명장이고 흔들리는 첼시를 휘어잡았고 로만, 러시아 문제로 잡음이 심할 때도 결국 첼시가 심하게 박지 않도록 한 건 투헬의 능력이 우선이었으니까요. 바르셀로나로 와서 성공했으면 어느 누가 라포르타가 잘해서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생각할까요. 그냥 시기상 투헬이 프리가 됐고 챠비는 짤려야 했고 투헬이 와서 잘한 게 됐겠죠.
근데 챠비가 잘하면 얘기가 다르죠. 쿠만 아래에서 이유야 어찌됐든 9위에 있던 팀이고 레이카르트 때처럼 믿고 기다림 끝에 보답을 한 게 자신이 데려온 초짜 감독이고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인물이라면 입지가 달라지고 평판이 달라지겠죠. 무엇보다 그 믿음의 근거가 필요했는데 그게 저번 시즌 반등이었겠죠.
라포르타는 그냥 본인의 입지를 더더욱 탄탄하게 하면서 바르셀로나도 살아날 방법을 찾는 거뿐이라고 봅니다. 어떤 식으로든 로셀이나 바르토메우파 애들이 살아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것도 있겠죠. 저 세력이 아예 죽고 바르셀로나는 잘 나가는 와중에 폰트가 들어오더라도 그가 실책을 저지르고 바르셀로나가 흔들릴 때마다 라포르타였음 달랐을 거야라는 반응도 나오겠죠.
라포르타가 돌아오고나서도 그랬죠. 똑같은 놈들인데 라포르타는 달라. 알레마니는 일 잘해. 이런 반응들이 당연하게 나왔죠.
로셀은 지나칠 정도로 티토한테 집착했습니다. 누가 봐도 아파서 치료에 집중해야하는 사람이 미국에서 라인업을 결정하고 로우라에게 모든 사항을 듣고 모든 일들을 결정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아무런 관여도 안 했죠. 티토 시즌에도 잠재되어있던 문제들은 다 모른척했습니다. 티토가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면 해결될 거야 했는데 하나도 안 됐죠. 그럼에도 티토에게 계속 기회를 주려했죠.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지금 라포르타-챠비랑 똑같습니다. 과정만 다른 거죠.
아마 챠비가 타이틀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망신만 당했으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을 거라고 봅니다. 그건 자기가 사냐 죽냐의 문제니까요.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 거겠죠. 팬들의 반응도 한 쪽으로 몰려있지 않으니까요.
온전히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나 할런지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의 위기를 만드는 건 늘 저들이고 그걸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도 그 마저도 이용하는 것도 저들입니다. 없어져야 하는 건 로셀, 바르토메우만이 아니라 저 세대 전부구요.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