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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글쎄

by 다스다스 2023. 4. 17.





감정적이 아니라고 하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전장을 넓혀버렸음. 증거가 있고 없고 무죄 추정을 안 지켰든. 그건 그들의 문제지. 그걸 지적하면서 역으로 비슷한 행동을 하면서 전장을 넓히는 건 바르셀로나 팬들 입장에선 시원할 수 있어도 (계속 당하기만 하다가 역으로 그래버리면 사실 시원하긴 하겠죠.) 절대적으로, 객관적으로 봤을 땐 현명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조금 더 차분하게 현명하게 처리했다면 굳이 글쓰지도 않았을 거임.




이 얘기를 굳이 다루지 않았던 것 (아마 앞으로도 굳이 다루려고 하진 않을 것 같음. 이해하기도 그렇고 공감 사기 힘든 문제임) 도 스페인에서 유명한 정론지들, 각 지역 언론들 마저도 감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내서 자극적인 요소들을 가득 넣었기 때문.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일단 질러버리니 기사를 읽어도 남는 게 없었죠. 팬으로서 산 마메스에서 빌바오 팬들이 했던 건 기분 나쁘고 화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블로그에서 제가 그걸 똑같이 감정적으로 다뤄버리면 글 퍼다날라서 싸우라고 하는 거밖에 되지 않죠. 그래서 굳이 얘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음.




출퇴근 시간에 우리나라 경제사회 뉴스보다가 볼 거 다 보면 종종 스페인 언론들 돌아보는데 저 관련 기사들만 보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신경 긁는 쪽에 가까운 것들이 많았어서 봐야 할 이유 역시 못 느꼈음.




라포르타가 오늘 인터뷰에서도 말하죠. 테바스, 마드리디스타, 카탈루냐. 결국 네그레이라 사건을 빌미로 삼아서 마드리드가 의혹 (마찬가지로 실체가 있냐 없냐는 아무도 모름) 을 벗어나려고 한다는 게 라포르타가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봅니다.




단순하게 마드리드가 성명서를 냈다는 거 자체보다 테바스 들어서고나서 테바스가 선임하는 인물 한 명, 한 명이 다 마드리디스타고 스페인 축구협회에 있는 인물들 마저도 대부분 마드리디스타들인데 너네가 피해자인 척 하면 안 된다는 거죠. 물론 그들이 마드리드 팬인 걸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보긴 하지만 (그걸 드러내서 실질적인 이득을 줬다는 증거도 마찬가지로 없으니 당연한 거임) 피케가 리가의 넓게는 스페인의 공공의 적이 돼서 저격당할 때 왜 위원회의 인물들은 다 마드리디스타냐고 카탈루냐 언론들이 얘기할 땐 테바스가 한 마디도 안 했죠.




라포르타가 본질적으로 저격하는 건 이겁니다. 마드리드는 보호받았는데 바르셀로나는 무죄 추정은 엿이나 먹으라하고 리가 전체가 저격을 했고 보호받지 못했다는 거죠. 테바스에게 요구하는 것도 형평성의 문제입니다. 무책임하다고 표현했죠.




현지에서는 카탈루냐를 제외한 다른 곳들에서 관련된 반응들이 워낙 거세게 나오니까 지역 감정을 유발하는 것도 있습니다. 원래 스페인은 지역 감정이 심했고 몇 년 전에 카탈루냐 독립 투표 한다했을 때도 일시적으로 지역 감정이 폭발했었죠.




11년까지 총리였던 사파테로 총리는 자치권을 최대한 보장해주고 바르셀로나 팬임을 자처하다보니 그땐 또 반대로 마드리드가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었죠. 이 시기 때 무링요가 음모론을 엄청 얘기하기도 했었구요.




솔직히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를 보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이런 현지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문제라서 그냥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고 무죄냐 유죄냐만 보는 게 낫다고 봅니다. 큰 신경을 써야할 이유를 여전히 못 느끼겠네요.




제 취미 생활의 절반 이상은 바르셀로나지만 저들처럼 인생이 아니라서 굳이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음. 라포르타가 이걸 감정적으로, 본인 입지 다지기용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것도 사실 보기 안 좋구요. 그냥 이 세대들은 싹 다 없어져야 함.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냥 딱 할말만 하고 전장은 넓히지 않는 선에서 딱 끊었어야 함.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같은 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 그럼 한도 끝도 없죠. 오히려 이제 테바스의 돌발 행동이나 제어가 여름의 변수가 될 확률이 더 높아졌다는 걸 팬들이 걱정해야하는 것도 웃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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