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감독상은 그냥 딱 발베르데인 것 같음. 영어만 할 줄 알았음 진짜 발베르데 뽑아갔을 거 같을 정도.
온순하면서 모든 걸 아무런 반박 없이 받아들이고 타협하면서 감독 자체가 만들어 내는 잡음은 아예 없고 또 경험은 많아서 어느 정도 성적은 내는 그런 감독.
뭐 발베르데가 토너먼트나 원정에서 단점이 워낙 커서 그렇고 그릇의 크기가 드러나는 행동들이 있던 것도 그렇지만 기본적인 성적은 냈으니까요. 챔스 참사들도 그 참사를 낸 과정들이 하나 같이 다 자존심 없고 크루이프 이후 바르셀로나의 관념을 정반대로 한 게 엄청 컸음. 아마 재미가 없어서 관중 수가 줄어든 게 발베르데가 유일할 거임.
근데 발베르데가 보드진이든 선수단이든 누구랑도 불만이 안 생기게 마음에 안 들어도 다 타협하고 넘어가는 편이고. 자기 기준에서 벗어난 선수들하고도 굳이 불편한 상황을 안 만드려고 했죠. 인터뷰 스킬은 역대로 가도 탑쓰리 안에 드는 편인데 보엘리가 원하는 감독에 제일 가까운 건 꼭 발베르데가 아니더라도 이런 감독인 거 같음. 예전에 투헬 경질 때였나 그때도 얘기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도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결국 어느 정도 팀이 궤도에 오르고 일정한 성적을 보장하기 전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뭔가 업적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아직도 느낀 게 없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오히려 보엘리의 행보는 팀이 안정적이고 궤도에 올랐을 때 해야할 행보에 가깝다고 봅니다. 정반대로 하고 있는 거임.
돈을 썼으면 그 돈을 그만큼의 성적과 축구로 빠르게 보답해줄 수 있는 감독을 찾아야 하는데 로만도 간섭이 많았지만 그 사람은 축구나 첼시에 대한 애정만큼은 다른 구단주에게 뒤지지 않는 사람이어서 때론 질 줄 알았다고 보는데 보엘리는 아직도 유럽 축구 자체를 이해를 못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포체티노가 무조건 안 좋은 감독이라는 건 아니지만 (굳이 이분법으로 접근해서 나누자면 좋은 감독일 확률이 높겠죠.) 더 좋은 감독들 두고 얘를 데려올 필요가 없음. 아마 제가 봤을 땐 본인 트레이닝론을 입힐 시간이나 궤도에 오르는 전체적인 과정 등을 생각했을 때 2+1 이나 3년 계약을 원하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어떨지.
개인적인 선호도야 당연히 첼시를 보면서 루쵸도 볼 수 있으면 제 입장에선 최선의 상황이라 제일 원하긴 했지만 나겔스만이나 다른 감독이 왔어도 첼시는 계속 보려고 했는데 포체티노 가면 미련 없이 끊을 듯. 얘만 보면 메시 담그면서도 심판 판정에 억울한 표정 짓던 에스파뇰 감독 시절 생각나서 그냥 갑자기 화가 나고 그럼. 예전에 블로그 비로그인 시절 때도 포체티노 원하는 바르셀로나 팬들은 대체 뭔가 싶었을 정도.
포터도 손절 안 치고 봤는데 딴 감독 데려와줬으면 좋겠네요. 의외로 한번 맘먹으면 콘크리트인데 포체티노 오면 그냥 미련 없이 아스날 보러 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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