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클날뻔~

by 다스다스 2023. 6. 4.





쉽게 갈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텐 하흐가 시티를 잘 분석해 온 경기가 아니었나 싶고.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맨유가 빠른 교체를 가져가면서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으면 몰랐을 거라고 봅니다.




시티는 경기가 어떠한 양상으로 흘러가든 상관없이 미드필드들이 하프 라인을 넘어갈 때는 때로 과감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중앙에서 과감함을 보여주지 않죠.




최대한 양 측면 활용을 하면서 측면-중앙을 활용하는 걸 목표로 삼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편에 가까운데 맨유가 이 부분을 너무 의식하고 초장부터 그것을 드러낸 게 오히려 이른 실점의 시발점이 됐고 연속적인 미스가 나타나면서 실점을 하고 시작했다고 봅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이게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카세미루가 홀란드랑 경합을 하고 있었죠.)



(루즈볼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귄도간이 프리맨입니다.)



다른 각도로 잡아준 화면을 보면 의도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골키퍼나 스톤스를 활용한 롱볼 전략을 쓸 때 시티가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건 홀란드를 향해 갈기는 거기 때문에 카세미루가 그냥 귄도간을 버려버리고 홀란드와 우측면의 협력 수비 자원이 되기 위해 가있는 거죠.)



결국 카세미루가 볼의 방향을 미리 읽고 홀란드랑 경합을 하러 간 게 1차적 문제라고 보고 (굳이 갔어야 했나 싶음. 이게 나머지 맨유 선수들의 단점을 부각시켰다고 보기에 1차적으로 지적을 안 할 수가 없음. 경기 시작 전부터 스스로 의식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구요.)


떨어지는 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최대한 세게 멀리 걷어내지 못한 린델로프가 2차. (물론 데 브라이너가 끝까지 잘 붙어준 것도 있음)


그리고 상황을 빠르게 읽어내지 못한 에릭센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3차라고 볼 수 있겠죠.


4차는 굳이 덧붙이자면 데 헤아인데 중간에 골 장면 다시 잡아줄 때 데 헤아가 움직이려다가 멈추는 게 보이는데 아마 슈팅이 정확하게 꽂히기보다 바깥으로 벗어날 줄 알고 움직이는 걸 멈춘 걸 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건 정면에서 바라보는 골키퍼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생각해서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루즈볼이 떨어지는 위치, 속도, 판단 등이 다 알맞게 떨어지면서 제대로 맞춰서 차버렸기에 이건 귄도간의 센스 자체도 너무 좋았습니다.




맨유의 플랜은 첫 패스가 자기들 입장에서 위험하게 들어가는 걸 막는 게 첫 번째 목적이고 시티가 (정확하게는 귄도간과 데 브라이너가) 측면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두는 게  두 번째 목적이었다고 봅니다.




아칸지랑 워커가 좌우 측면에 서면 측면에서 측면으로 바로 볼이 쭉 나가는 빈도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고 성공률 자체도 떨어지기 때문에 롱볼 활용도 더더욱 정확도를 생각하게 되고 전체적으로 패스 루트를 더 다양화시켜서 뚫고 나가야 하기에 이것을 어느 정도 강제 시킬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귄도간과 데 브라이너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섰겠죠.




실제로 귄도간과 데 브라이너가 좌우를 적극적으로 쓰기보단 간헐적으로 크로스를 올리거나 갑자기 횡으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꽤 나왔죠. 아무래도 카세미루가 기이한 대형 아래에서 판단력이나 포지셔닝이 좋은 편에 속하고 (마드리드가 애초에 매우 기이한 대형을 자주 쓰고 잘 쓰는 팀이었으니) 브루노나 프레드도 넓은 범위를 움직이는 것에는 장점을 갖고 있는 미드필드들이니 맨유 식으로 합리적인 접근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칸지, 워커가 치고 나갈 때는 굳이 그걸 사전에 막기보단 한 명이 막거나 그냥 열어주면서 데 브라이너나 귄도간을 막는데 집중하고 스톤스가 최대한 패스로 풀어나가거나 롱패스를 여유롭게 찰 수 있는 상황을 안 주려고 했죠.



(이런 식으로 스톤스가 볼을 잡을 때는 최대한 바로 움직일 수 있게 자세를 잡으면서 각을 좁혀주고)


(아칸지로 가는 패스 루트는 막지도 않고 로드리-스톤스를 활용해 패스 루트를 늘리는 걸 방지하고 귄더간과 데 브라이너를 맨투맨으로 마킹했죠.)

(로드리가 이렇게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빨리 볼을 달라고 손짓을 하는 게 몇 번 잡혔는데 그 정도로 빠르게 경기를 풀어나갈 이유는 또 없었기도 해서 디아스가 영리하게 잘 풀어나갔다고 봅니다.)


(이것도 스톤스가 순간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맨유 선수들을 유도하고 성공시켜 무려 4명을 볼 뒤로 빠지게 만드는데 워커한테 볼이 가니까 유의미한 상황까지 안 갔죠.)


(워커가 볼을 받아 하프 라인 넘어가는데 패스가 카세미루한테 가죠.)



근데 몇 가지 부분만 빼면 진짜 맨유가 잘 준비해 왔다고 느꼈는데 이번 경기만 그런 건지 아니면 계속 이래왔는지는 이번 시즌 맨유 경기를 그렇게 많이 보지 않아서 확언은 못 하겠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빠르게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게 너무 보였음. 두 번째 실점도 어이가 없는 게 선수들이 상황을 읽으려는 시도도 안 했다는 게 대형에서부터 보였다는 거죠.


(이런 장면이 나올 수가 있나 싶음)



전체적으로 시티는 조금 아쉬웠고 맨유는 생각 이상으로 준비를 잘한 경기 정도였고 막 세세하게 짚을 게 많은 경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맨유는 에릭센하고 산초는 치워버려야 할 듯. 에릭센을 전반전 끝나자마자 아니면 2대1 되자마자 바로 빼버리는 게 최선이 아니었나 싶고. 산초는 도르트문트 때부터 볼 때마다 못한다고 했었는데 맨유 오니 그냥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이제 무슨 선수인지를 모르겠음.




챔스 결승은 가능하다면 아케가 나오는 게 맞다고 보는데 안 된다면 마드리드 2차전처럼 라인업 변동 없이 묘수를 찾아낼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는데 뭐 크게 걱정은 안 하긴 합니다.




왜 그러냐면 펩이 이 정도로 감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는 시즌을 보낸 것도 제 기억엔 없는데 그만큼 스스로도 적절한 기회가 왔고 그것을 잘 살렸다고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구요.




여전히 베스트 라인업이 나올 수 있다면 이번 시즌 최상의 경기력은 챔스 결승일 거라고 봅니다.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17) 2023.06.08
개인적인  (38) 2023.06.07
아~~~~~~~  (14) 2023.05.30
안일함  (15) 2023.05.25
모르면 그냥  (26)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