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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웃긴 듯 웃기지 않은

by 다스다스 2023. 10. 28.




이야기. 왜냐. 아약스 팬들에겐 지금이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니깐...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테인 감독이 아약스로 와서 얼마 전에 경질 당했는데 웃기게도 스파르타 로테르담을 처음 강등시키다 못해 간신히 버티던 팀을 박살내버리고 도망간 감독은 다름 아닌 아약스의 레전드 프랭크 레이카르트.




선수 시절 아리고 사키, 반 할 등 명장들 밑에서 뛰다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히딩크 밑에서 배우고 (네스켄스, 쿠만 등도 같이 코치 생활함. 쿠만은 히딩크 밑에 있다가 반 할을 따라가고 무링요와 같이 반 할 밑에서 코칭을 배움) 그의 후임으로 유로 2000 에서도 화끈한 축구로 기대감을 이끌어 낸 레이카르트는 강등권에서 놀았지만 끈질기게 생존하던 스파르타 로테르담을 그대로 강등시키며 자기 감독 평판마저도 바닥으로 직행.




비슷한 시기에 아약스는 3년 간의 실패를 인정하고 쿠만을 감독으로 내세우고 이후 반 할까지 다시 불러들여 재건을 시도하고 이건 대성공. 즐라탄이 아약스에 있던 것도 아약스 재건 시기.




레이카르트는 무너져 가던 바르셀로나를 되살릴 능력이 있다는 크루이프의 추천으로 라포르타가 그것을 받아들여 바르셀로나 감독직이라는 큰 기회를 얻지만 스파르타 로테르담은 레이카르트 덕에 3년 간의 지옥을 겪다가 다시 복귀...




당시 바르셀로나 보드진이 접근했던 감독들이 벵거, 스콜라리 등이었던 걸 생각해 본다면 레이카르트는 정말 뜬금포 선임이었고 당시 전반기 부진 때 언론들 반응은 역시 중하위권 감독이나 하던 놈을 데려오니 이 모양이지... 정말 엄청난 위기였지만 레이카르트는 결국 성공. 손해는 스파르타 로테르담만 봤다는 슬픈 이야기.




지금은 연락 안 하지만 엄청난 내공의 암스테르담 사는 아약스 팬이랑 얘기를 많이 주고 받았었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긴 함.




스파르타 로테르담의 오래된 팬이라면 지금 상황을 매우 통쾌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테인이 만약에 스파르타 로테르담의 선수로서 레전드였다면 20년이 지나 이뤄진 복수극이 나올뻔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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