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목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미리 설명을 드리면 네이버, 다음, 구글 등 검색에 의도치 않게 뜨는 것을 방지하고자 제목을 막 짓거나 의도적으로 끊는 겁니다.
아무래도 커뮤니티들에 퍼지는 빈도 수가 적지 않은 편이고 할 거 없을 때마다 유입 경로를 살펴보는데 보통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 분들이 원하시는 내용들은 제 블로그에 없고 애드 센스나 카카오 및 티스토리 연계 광고들 달고 일부러 클릭 유도하는 애들하고도 엮이고 싶지 않기에 (눈에 띄면 바로 다 삭제하고 닉네임 차단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앞으로도 막 지을 거고 어쩔 수 없습니다.
1.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모든 전술전략의 의도는 음바페와 뎀벨레의 효율성 극대화 및 특히 음바페의 중앙으로의 원활한 이동 등을 비롯한 이들의 장점 극대화에 다 맞춰져 있음. 어떤 선수도 이것을 조금이라도 거스르면서 쓰지는 않고. 무조건 이걸 바탕으로 까는 선에서 효용성, 범용성 등이 얼마나 나오냐가 위상이나 출장 시간 등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라고 느낍니다.
결국 선수 구성상 이 둘의 파괴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 전부라고 봐서 4-3-3, 4-2-4 이런 포메이션도 제 개인적인 의견을 빼고 봐도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접근 방식이나 의도 자체는 변함이 없고 그냥 라인업에 포워드가 한 명 더 있냐 미드필드가 한 명 더 있냐인데 결국 요구하는 건 큰 차이가 없습니다. 누가 하냐의 차이고 얼마나 잘하냐 못하냐의 차이죠.
하무스와 무아니가 아예 안 나오는 라인업도 결국 음바페의 중앙 이동을 생략하고 아예 중앙에 박아놓고 음바페의 그래비티를 바탕으로 장점 중 일부만 살리되 양 측면에 나는 공간을 최대한 쓰겠다인데 루쵸가 이걸 챔스 토너먼트 단계에서도 과감하게 잘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음.
종패스나 사선 패스에서 현역 최강자인 음바페를 굳이 초장부터 중앙에 박아두려면 측면에 위치하는 양 포워드들이 그거에 살짝 모자라는 정도의 모습은 보여줘야 하는데 리그앙이나 후반에 상대의 높은 수비 밀도를 박살 내기 위해서면 몰라도 토너먼트에선 나오는 선수들 생각하면 글쎄..
결국 크게 놓고 보면 3가지가 잘 되냐가 전술전략이 잘 돌아가고 루쵸의 의도대로 가고 있냐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이 될 텐데요.
첫째는 음바페가 중앙으로 갈 때 아니면 가기 전에 그것을 서로 빠르게 읽고 음바페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냐와 반대로 음바페가 다시 측면으로 빠지거나 애초에 터치 라인에서 플레이를 할 때는 얼마나 빠르게 다시 중앙으로 들어가거나 음바페가 볼을 잡고 움직이는 방향과는 아예 다른 방향으로 오프 더 볼을 하면서 시선을 빼줄 수 있냐겠죠.
둘째는 뎀벨레의 장단을 장점은 얼마나 끌어낼 수 있고 단점을 얼마나 가려줄 수 있냐고.
셋째는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냐와 그리고 팀 단위가 아니라 개인 단위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가 되며 그것을 90분 내내 할 수 있냐라고 봅니다. 사실 이거 안 되는 선수는 후반기로 가면 갈수록 주전으로 못 뛸 겁니다.
10경기 조금 안 되게 본 것 같은데 어떤 경기를 봐도 의도는 이것들을 안 벗어나는 거 같고 동선 조정이나 효용성, 상호 작용 확인 등이 거의 전부라고 보구요.
2. 아무래도 전술적 중심인 음바페와 그다음인 뎀벨레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음바페는 월드컵 때부터 개인적으론 확신하는데 노선을 극단적인 효율성 추구와 그를 바탕으로 한 본인의 장점들 극대화로 확고히 했다고 봅니다. 프랑스에서나 파리에서나 결국 이것을 행하기 위한 다른 선수들의 보조는 필수가 됐는데 현재 파리 구성에 음바페 보조자로서 모든 면에서 알맞은 선수는 아무리 봐도 없습니다. 일부분을 만족하는 선수들밖에 없달까요.
가장 안성맞춤의 보조자는 사실 전 라비오라 생각하는데 얘는 이제 파리에는 올 수 없는 선수고 국대도 아닌 클럽에서 그렇게 뛰는 걸 받아들일 지도 의문이라 굳이 더 얘기할 필요는 없는 거 같고...
루쵸 선임이 그나마 다행인 건 루쵸가 미드필드들을 쓰는 방식 자체가 철저하게 포워드들의 능력과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감독이라는 거겠죠. 스페인은 이게 안 되니깐 부스케츠를 위로 올려다 쓴 거고 압박도 필요하면 전방 압박은 물론이고 모든 지점에서의 압박도 필요하면 가져갔지만 파리는 일단 좌우 포워드들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루쵸가 원래 선호하는 것과는 좀 더 맞다고 생각하구요.
다음 시즌에 떠나든 안 떠나든 음바페 개인만 놓고 봤을 때도 클럽-국대 다 본인이 원하는 극한의 효율과 자유로움 등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엔 최적의 환경에 매우 가깝게 갖춰졌다 생각합니다. 바르셀로나 시절 네이마르처럼 전성기 근처까지 갈 수 있을 지도 앞으로 지켜볼만한 재미가 아닐까 싶고.
개인적인 관점에선 정지된 상황이나 볼이 느리게 도는 상황에서 볼이 속도가 붙거나 주변 선수들이 속도가 붙었을 때 그거 이상의 오프 더 볼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과 슈팅 스킬, 범위의 다양성 등을 생각해 보면 사실 좌우 포워드를 지금보다 더 수준 높은 선수들로 맞출 수 있다면 중앙화 역시 타당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보긴 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리고 자주 말씀드렸던 것처럼 종패스나 사선 패스가 팀의 무기가 되려면 음바페가 측면에서 스타트를 끊는 게 맞긴 해서 루쵸나 데샹이나 중앙으로의 원활한 이동과 선수들과의 상호 작용을 조금 더 중요시한다고 생각하구요.
아무래도 적은 기회, 적은 터치에서 득점을 뽑아낸다는 건 전체적인 관여가 적다고 볼 수 있으나 반대로 그만큼 90분의 시간 동안 상대가 한 번도 놓치면 안 될 정도의 무언가를 갖고 있어서 무서운 선수라는 점이 음바페의 장점 중 하나기도 하니까요.
반면 뎀벨레는 음바페와는 많이 다릅니다. 많은 시도 끝에 하나가 걸리는 쪽에 가까운데 계속된 시도가 끊임없이 누적이 된다기보단 일회성 플레이가 대부분이고 실책성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주변에 선수들이 많아야 하고 그 동료들이 본인의 실책을 메워줘야 한다는 겁니다.
뎀벨레 본인만 놓고 봐도 적극성이 더 올라와야 하는데 애초에 수비 스킬, 스탠딩 수비 자체가 빅 클럽들에서 뛰고 있는 측면 포워드들 중에서도 최하위권의 선수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선수라는 게 문제겠죠. 그러다 보니 음바페의 중앙 이동은 보통 좌측면 풀백, 좌측 미드필드 두 명이 책임지지만 뎀벨레 쪽은 최소 3~4명이 보조를 해주죠.
무엇보다 자기 장점들을 확실하게 쓰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음바페와 다르게 뎀벨레는 플레이 스타일의 괴리감이 있는 선수라는 겁니다.
사실 가진 것들만 보면 음바페처럼 박스랑 가까워지면서 파괴력이 더 나오고 가까운 지점에서 놀아야 진가가 나오는 선수처럼 보이지만 막상 보면 퍼스트 터치의 기복, 기본기, 자연스럽게 가져가지 못하는 기술적 우위, 드리블 과정에서 양 발을 씀에도 볼이 발에 딱 달라붙기보단 늘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 보니 터치를 연속적으로 가져갈 때의 불안정성과 슈팅 타이밍이 어긋나거나 정확도가 박살 나는 경우도 많죠. 게다가 수비 스킬이 좋은 수비수들을 상대로 공간이 틀어 막혔을 때 그것을 극복할만한 스킬들이 그렇게 많은 선수는 아닙니다.
헌데 스피드를 살리는 전진 속도와 퍼스트 터치의 기복을 충분히 메워줄 만큼 첫 터치 시 공간을 열어줬을 때 빠른 속도로 박스 근처나 엔드 라인까지 파고들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의 체력을 갉아먹고 볼의 위치와 팀의 대형을 어떻게든 위로 끌어올려 준다는 장점은 매우 큽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이거나 각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키미나 에메리를 비롯한 선수들이 뎀벨레 주변에서 패스 루트가 되어주는 겁니다. 짧은 패스로 주고 받든 플레이를 끊어가든 뎀벨레의 단점들을 가려주는 거죠. 여차하면 가끔 음바페까지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횡단해서 뎀벨레의 패스 루트가 되어줄 때가 있죠.
3. 이렇게 양 측면 포워드들의 장단을 끌어올려주고 가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명확하게 드러나는 문제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둘의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드필드들을 쓰는 방식이 철저하게 좌우 포워드들에게 맞춰져 있다는 겁니다. 바르셀로나에서 MSN 을 쓰던 것과 유사하게 중앙을 그냥 아예 텅 비어버리는 게 기본 베이스가 되고 3 미드필드를 기용하더라도 측면지향적인 미드필드나 측면으로 빠지는 게 자연스럽거나 파리 합류 전에 애초에 커리어를 측면이나 전방에서 보내던 미드필드나 포워드를 쓰고 그것을 더더욱 확고히 하죠. 해결책은 크게 세 가지라고 보는데요.
- 미드필드 중 한 명이 유도를 엄청나게 잘하거나 탈압박을 잘하거나 양 방향 패싱을 잘하거나 (루쵸가 여름에 1순위로 베르나르도 실바를 원했다고 하던데 이 중 2가지가 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루쵸가 크게 매력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이강인은 여러 경기를 보니까 베르나르도 실바의 차선책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좀 유사한 면들이 보이긴 합니다. 다른 파리 미드필드들과도 이런 부분에선 확연하게 앞서있다고 느끼구요. 베라티는 루쵸가 원할 리도 없다고 생각했어서 나간 게 그렇게 놀랍지도 않음.)
- 이렇게 좌우를 넓혀놓고 양 미드필드들은 측면으로 빼도 (아니면 한 명만 빼도) 뒤에 있는 선수들이 압도적인 '스탠딩 경합' 으로 볼을 재빨리 찾아와서 바로 좌우 측면으로 내어줄 수 있거나
- 의도적으로 상대가 우가르테 바로 앞 지점에서 4~5명이 한 열을 만들면서 이 열을 기준으로 라인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면서 압박을 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것을 개인의 힘으로 뚫어내 음바페-뎀벨레한테 볼을 내어줄 수 있거나 앞선의 포워드들과의 간격을 좁히면서 전체 대형이 올라가면서 직선으로 공략할 수 있거나 (에메리가 이게 살짝 되기 때문에 루쵸가 극찬을 한 거라고 생각함)
정도로 봅니다. 현재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인 게 3 밖에 없다는 게 경기를 보면서 느낀 아쉬운 점인데 2 는 표본이 쌓이면서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을 해내느냐에 따라서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4. 두 번째 문제는 포백 구성이 왼왼오오가 되지 않을 때 상대가 작정하고 최전방 압박을 하면서 방향을 몰아버리면 실책성 플레이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이거는 사실 루쵸가 추구하는 압박 방식, 선호하는 수비 방식, 전환 등과도 연관성이 짙은데요. 루쵸는 애초에 과감하게 리스크를 감수하고 숫자를 다 때려 넣는 압박이나 전방 압박, 전방위 압박 등을 바탕으로 한 빠른 볼 탈환과 높은 지점에서의 숏 카운터를 모토로 하는 감독이 아니라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포워드들의 공간 보장을 만들어 내 그것으로 개인 능력과 효율의 극대화를 더 우선시하는 감독입니다. 전방 압박을 하긴 합니다만 그것을 메인으로 삼지는 않습니다. 파리에서도 할 땐 하지만 유의미하진 않죠.
흔히 끌어들이기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어떻게든 포워드들의 공간을 보장해 주는 걸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수비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죠. 그래서 최전방과 최후방의 벌어지는 간격을 메우는 건 미드필드들과 풀백들의 몫이고.
루쵸가 이상하리만큼 측면으로 빠지고, 측면지향적이고, 다른 팀에서는 역습 대장을 하거나 앞선에서 뛰던 미드필드들을 여차하면 후방에도 기용하면서 쓰는 것도 다 이러한 맥락에 있습니다. 수비는 가능하면 위험한 지점에서 하지 않고. 상대에게 위험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탈환하면 종으로 벌어진 거리는 미드필드들이나 풀백들 아니면 발의 방향 등을 바탕으로 볼을 빠르게 굴려서 메운다는 식. 때마침 종패스, 사선 패스에서 매우 강한 음바페가 있으니 더더욱 MSN 때 느낌과 유사한 전술전략적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봐야겠죠.
연장선으로 그동안은 볼을 빼내지 못할 때 베라티한테 몰아주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됐는데 지금은 이걸 몰아 받을 선수도 없고 (그나마 시킨다면 이강인이나 에메리 시킬 것 같은데 둘 다 분명히 부족할 것 같음) 전방에 위치하는 쓰리톱이 사실 내려와서 풀어주는데 능하거나 볼을 소유하고 유지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공간을 열어주는 데도 능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볼을 되찾았을 때 어느 방향으로 빨리 보내야 하는지 누구한테 볼을 줘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오른쪽에서 왼쪽을 보면서 왼발을 쓰는 파비안 루이즈를 쓰거나 왼발 잡이로 음바페에게 제일 빠른 패스를 정확하게 넣어줄 수 있는 이강인을 왼쪽에 쓴다거나 하는 등 나름대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누누 멘데스가 언제 돌아오는지 모르겠는데 이 선수의 부재도 꽤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5. 이렇게 하다 보니 음바페와 뎀벨레에게 볼이 잘 갈 때는 어느 정도 경기력과 파괴력은 보장이 되긴 합니다. 대신 그게 안 될 때 뚜렷한 해결책이 없고 기복의 폭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거겠죠.
이강인을 왼쪽에다 자꾸 쓰는 이유도 전 이것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보는 게 뎀벨레가 대부분의 상황에서 경기를 풀고 전체 대형을 끌어올려주는 선수긴 하지만 실책성 플레이가 너무 많고 적은 기회를 살린다와는 거리가 먼 선수라 음바페한테 패스가 많이 가려면 왼발 잡이에 패스를 잘하는 선수를 음바페 바로 밑에다 배치하는 게 이론적으로 타당한 선택입니다. 게다가 루카가 누누 멘데스의 빈자리를 들어왔다 나갔다를 바탕으로 한 포지셔닝과 수비로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지만 움직이면서 하는 패싱의 정확도가 너무 떨어지는 건 문제입니다.
리그앙도 몇 경기 보니까 라인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면서 파리를 공략하려는 팀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긴 한데 난이도의 측면에서 봤을 때 리그앙이 도움이 될 확률은 엄청 낮다고 생각해서 현 시점에서 제일 위험한 팀은 당연히 라인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면서 체력적으로 찍어 누를 수 있는 팀이라고 봅니다. 미드필드들의 적응과 기량 향상이 꽤나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느끼고.
보니까 챔스에서 활동량에서 늘 지는 거 같긴 한데 90분을 관통하는 일관성, 체력 리듬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좋아지는 거 같다고 느끼고 이건 리그앙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거라서 루쵸가 동기 부여를 얼마나 끌어내고 관리를 잘하냐 역시 중요할 것 같습니다.
6. 마지막으로 그냥 몇몇 선수들 얘기만 깔짝하고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원래 이 정도로 길게 쓸 생각도 없었습니다..
비티냐 - 저번 시즌에 진짜 멍청했는데 (관점의 차이나 감독 문제가 아니라 그냥 멍청했던 거 맞음) 이제 플레이 전후나 자리를 잡기 전후에 동료들을 좀 보기 시작하는 듯. 지금보다 패싱은 물론 포지셔닝도 더 빠르게 해낼 수 있어야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음. 넓은 범위를 뛴다에선 제일 메리트 있다고 느끼긴 하지만 그거 외에는 딱히 재능의 크기가 큰 선수라는 걸 느낄 수가 없음.
이강인 - 현재 쓰임새가 포리바렌테인데 중하위권 에이스를 하다 온 선수치고 생각 이상으로 간결하고 주변 동료들을 잘 봐서 그런지 효용성, 범용성은 아직 표본이 얼마 안 됨에도 증명됐다 생각하구요.
왼쪽 기용은 앞서 부분 부분 설명했듯이 루쵸가 아니라 다른 감독이어도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오른쪽에서 선수 본인도 더 편하게 느끼는 거 같긴 한데 좌우가 다 되는 선수가 된다는 건 팀적인 면을 떠나서 이강인 개인에게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현재 미드필드들 중 볼을 소유해 내고 지킨다. 와 상대 선수가 자신에게 붙을 때 or 붙기 직전에 패스를 한다. 와 볼을 받는 선수가 다음 동작을 이어가기 좋게 패스를 한다. 는 가장 잘 실행하는 선수. 루쵸가 좋아할 수밖에 없다 생각함.
에메리 - 첫 터치를 자신이 달리는 방향으로 빠르게 돌리는 판단력과 민첩성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직선으로 공략을 하거나 포워드들에게 패스를 내주거나 벌어진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드리블로 메워주거나 하는 것들의 기반은 이것에 있고.
그리고 연속된 터치 도중에 필요하면 양 발 터치를 가져가는 것도 가져가는 거지만 한 발만 쭉 쓰면서 짧은 패스로 내어주는 감각도 꽤 뛰어나다고 생각하구요.
어떤 팀이든 음바페를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어서 마냥 중앙 공간을 대놓고 좁혀서 대응하지는 못해서 그것을 파악하고 공간을 잘 찾아서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포지셔닝도 장점 중 하나라고 느낍니다. 현재 루쵸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필요한 요소들은 미드필드들 중 얘랑 이강인이 제일 많이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근데 또 그중 가장 우선 순위인 넓은 범위를 뛴다는 또 비티냐가 제일 잘 갖추고 있다는 게 경쟁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보구요.
상대 팀들이 지금보다 더 좁은 공간을 주고 더 아래 지점에서 끌고 올라와야 할 때 어떨지는 미지수인데 이건 토너먼트 단계 가면 알 수 있겠죠. 리그앙은 사실 리가보다도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봐서 무지성 긍정적인 평가는 하고 싶지 않음.
바르콜라 - 어떤 면에선 유용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는데 생산성이 너무 떨어져서 전술적 변형의 가치가 커 보이면서도 엄청 작은 선수라 변수가 너무 크다고 생각함.
물론 무니르, 산드로 같은 빡통들도 무지성으로 믿었던 루쵸라서 전술적 변형의 가능성이 보이는 이상 계속 쓰긴 쓸 것 같은데 터치의 기복이나 판단력의 문제가 단순히 감독의 조정으로 고쳐지는 문제는 아니라고 봐서 잘 모르겠음. 멘탈리티도 어떨지 모르겠고. 그냥 음바페고 뎀벨레고 신경 안 쓰고 막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함. 제가 루쵸라면 니 마음대로 해봐 하면서 뛰게 할 것 같음.
콜로 무아니 - 전 현재까지 본 경기들을 표본으로 삼았을 때 하무스보단 얘라고 보는 편인데 측면과 중앙을 오고 가는 포워드들끼리의 상호 작용 등을 비롯한 오프 더 볼, 포지셔닝 등은 하무스보다 훨씬 좋다고 보는데 문제는 제일 중요한 음바페의 플레이, 판단력, 오프 더 볼 등 모든 속도를 따라오질 못함.
적응기의 문제일지 그냥 이게 한계일지도 지켜볼만한 요소일 듯함. 밸런스를 쉽게 잃는 것도 원래 그런 선수인지 적은 표본에서 제가 본 감상에 그치는 걸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개선할 게 많아 보임.
돈나룸마 -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골키퍼와는 거리가 엄청 먼데 막는다로 귀결되는 요소들은 최상위 급인 것 같긴 함. 진짜 이거 하나만 보고 쓴다고 보고. 때로 이것보다 더 필요한 요소들이 있는데 그건 너무 떨어져서 사실 별로 마음에 들진 않음. 발만 놓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굴려주는 것도 진짜 구림.
7. 글이 너무 길어져서 스샷은 최대한 추려서 반드시 올려야 한다고 느낀 것들만 올렸고 이후 관련 글은 이후 경기들 보면서 올릴 일 있음 올리겠습니다. 사실 어떤 경기를 봐도 의도가 다 비슷해 보이고 확실해 보여서 진작에 쓸 수 있긴 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좀 미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