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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이적 시장이 다가오네요

by 다스다스 2023. 12. 28.

 

그래서 쓰는 뻘글. 예전 같았음 겨울 이적 시장이 그렇게 유의미한 시장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좀 달라지긴 했음.


 
 
개인적으로 어느 팀이든 영입이나 방출은 다 쌩까고 한 명의 의견대로 가거나 보드진, 기술진, 감독, 코칭스태프들 중 누군가의 의견이 지나치게 강하게 반영돼서 다른 쪽 의견들을 씹어버리는 건 웬만해선 좋지 않다고 보는 편.
 
 
 
 
일단 보드진 같은 경우는 실력적인 면 외에 다른 요소들을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반영해서 선수들을 판단하기 때문에 얘네들은 객관성이란 게 없음.




정치가 절반 이상인 바르셀로나가 작품으로 이어져서 유독 심하지만 이건 어느 팀을 봐도 마찬가지. 마드리드도 현재 페레즈를 견제할 인물이 아무도 없어서 그렇지. 정치적 작품이란 게 꽤 있었던 클럽 중 하나.




여러 가지 경우들이 있긴 한데 대표적으로 팀 내 입지는 탄탄하고 연차는 쌓였는데 효용성은 박살이 나고 있는 선수를 내보낼 때인데 보드진은 여기서 이런 선수가 나가고 누군가가 새로 들어올 때 실질적인 향상과 효율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이 선수가 나가는 만큼 생기는 스타성의 부재나 팬들의 인식, 돈 등을 먼저 생각한다는 거임.




굳이 이 예시를 든 건 제가 느꼈을 때 이런 선수들 처리하면서 이후 행보가 어떠냐가 진짜 이 팀은 축구가 우선이구나. 아니면 다른 것들도 고려하는 구나. 를 상대적으로 판단하기 쉬웠던 것 같음.
 
 
 

 
기술진 (단장, 스카우터 등등) 은 큰 틀을 짜놓은 상태에서 선수들을 보러 다니는 경우가 생각 이상으로 많음. 무작정 마음에 드는 선수들 찍고 이 선수가 과연 우리 팀에 맞을까? 가 우선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틀에서 어떤 선수가 어울릴까? 나 예를 들어 감독이 포워드가 필요하다고 깠는데 이 선수 조금만 만져주면 우리 팀에선 대박이겠는데? 가 우선이라는 거죠.




이건 반대로 감독의 전술전략적 틀이란 게 확고하지 않거나 새로운 감독이 온다고 했을 때 기술진이 그 감독의 방향성을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하면 선수를 오판해서 망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거겠죠. 결국 어떤 한 선수가 있을 때 그 선수의 모든 면들을 파악하고 쓰는 건 감독이지. 단장이나 스카우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의견이 주가 되면 안 된다는 거임.




보통 이 부분에서 기초가 안 되어있다는 느낌이 드는 팀들은 틀이 없으니 선수 스카우팅이나 발굴 자체가 재능이 큰 선수들이나 가능성이 높은 애들만 찾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제대로 시너지가 날려면 감독의 방향성이 매우 확고하면서 선수를 쓰는 고집이 덜 해야 한다는 거고. 단장을 비롯한 기술진은 그만큼 선수의 내외적인 파악을 잘하고 잘 끼워 맞춰야겠죠.
 
 
 
 

감독은 뭐 아무리 워커홀릭이고 데이터를 잘 쓴다 해도 현직 감독이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는 범위 자체가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잘 아는 선수들, 익숙한 선수들, 본인의 철학, 관념 등을 다른 감독들을 통해 맛보기라도 한 선수들을 원할 수밖에 없음.




물론 스페인이나 네덜란드 등과 같이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는 게 확고하거나 방향성이 거의 정해져 있는 쪽들이 이런 게 유독 심하긴 함.




이걸 얼마나 잘 타협하고 쓰냐가 관건이겠죠. 펩 같은 경우에는 바르셀로나, 뮌헨, 시티 다 최소 한 번쯤은 비엘사한테 배운 애들을 계속 데려다 쓰고 있는데 이 바탕에 펩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한 단계 더 성공하는 선수들은 나오지 않는 것도 꽤 재밌는 모습임.




펩 본인은 비엘사한테 배운 애들을 잘 고쳐 쓰면 어떤 쪽으로든 대박이 날 것 같다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제 개인적인 느낌. 물론 필립스는 실력을 떠나 그 이전 단계에서 펩한테 눈밖에 난 거 같음. 펩은 못하는 애를 안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에서 어긋나거나 애초에 원한 적도 없는 애를 안 쓰는 사람.




코칭스태프들은 기본적으로 감독하고 방향성이 같아도 과정은 달라야 한다라는 전제가 깔리는 게 맞다 생각함. 챠비에게 제일 불만도 이거임. 본인이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코칭스태프들도 같이 놓쳐버리니 수습이 안 되는 거죠.




감독이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고 의견을 낼 때도 전술전략에 일부라도 관여하는 코칭스태프들 중 누군가가 그것에 동의하지 않고 반대를 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것 역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이미 선수가 왔을 때도 쓰임새를 고민할 때 이런 코치가 있냐 없냐가 개인적으론 크다고 보는 편.





개인적으로 제일 선호하고 이상적인 그림이라 생각하는 건




감독이 선수를 찝는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찝어주면.


단장이나 스카우터들이 그러한 유형의 선수들 중 알짜라 보이는 애를 데려오고 도저히 안 될 것 같을 때 감독이 1픽으로 찝은 선수를 데려오고.


코칭스태프들은 이 과정 사이사이에 끼어들어 정말 필요한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주고.


보드진은 그냥 입을 닫고 가만히 있는다. 인 것 같음.




방출은 당연히 전년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거나 박살난 선수를 내보내는 게 기본 전제임. 그 선수가 어느 위치에 있건 상관없이. 이건 그 누구보다도 감독이 잘 볼 수 있겠죠.




이런 선수들은 입지가 동시에 박살 나지 않으니 계속 경기는 나오니까 팀의 한계를 땡겨버리고 잠재적인 리스크가 되기 때문에 내보내는 게 무조건 이득임.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을 하는 이상 실력 외의 요소들도 중요하고 고려 사항이 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건 없겠지만 저런 선수들을 보내는 걸 계속 미루는 팀들은 끝이 좋은 모습을 거의 못 봤음.





유스는 논외임. 커뮤니티 할 때도 이 주제로 많이 싸웠었고. 블로그가 흥하기 전이나 흥한 이후에도 아레냐나 푸츠 같은 애들로 과감하게 밝혀둔 의견 때문에 나중에 욕을 먹기도 했지만 유스는 말 그대로 터지면 좋고 안 터지면 말고임.




아무리 좋은 유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시기상 필요한 선수들이 뚝딱뚝딱 나오지 않고 적응기가 필요 없어보여도 퍼스트 팀의 환경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유스는 그냥 알아서 자기 자리 만드는 거임. 제일 한심한 얘기가 누구누구가 올라오니 자리 비워줘야 한다라는 안일한 접근.




애초에 외부 보강을 할 때 내부 보강은 별개의 영역으로 두는 게 경쟁 심리를 이끌어 낼 때도 훨씬 이롭다고 봅니다. 유스는 절대 만능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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