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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오해와 잡담

by 다스다스 2024. 1. 6.




1. 제가 못하는 애들이나 제 스타일이 아닌 선수들을 엄청 싫어하는 걸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임.




일단 판단력이 구더기인 애들은 뭐가 됐든 좋아하지 않음. 보통 자신에게 맞는 게 뭔지를 모르는 애들이라 주변 선수들의 존재, 영향 등을 너무 받는다는 소리기도 해서 능력 대비 보조를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받음.




연장선으로 여기에 동작이나 반응력까지 느리거나 아예 타고난 제한성이 있어 흐름을 방해하는 선수들도 좋아하지 않음. 농구에서도 제일 싫어하는 게 슛을 던져야 하는 순간인데 그 순간을 알면서도 슛을 못 던지는 애들이거든요. 국내 농구 안 보는 가장 큰 이유임. 쓸데없는 동네 한 바퀴, 지공을 가장한 능력이 떨어지는 헛짓거리 보기 싫어서..




스타일에 안 맞아도 잘하는 애들은 그 부분이 특출나면 딱히 문제 삼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주변 동료들의 존재가 뭔가를 가려줘야 빛이 나는 선수들은 결국엔 약점이 된다고 봐서 얘네들도 좋아하지 않음.





2. 바르셀로나 글에 덧붙이려다가 만 건데 이렇게 뻔한 선수들은 당연히 보는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에 좋게 볼 수가 없습니다.


(뭐할 지가 그냥 훤하죠. 플레이 선택지가 그냥 이게 다니까 이제 안 먹히는 겁니다. 이런 게 성장 폭이 갑자기 턱 막힌 거임)



이런 선수들 좋아하시는 분들이야 보통 먹힐 때의 폭발력인데 그게 매 경기 나오는 건 고사하고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그리고 그게 먹히냐 안 먹히냐를 떠나서 과연 팀적으로 도움이 되냐. 공수 영향력이 어떠냐. 같은 것들도 중요하겠죠.





3. 반대로 좋아하는 선수들은 너무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들만 좋아하는 줄 아시는데 제가 진짜 찐 애정을 갖고 좋아했던 애들은 그런 선수들은 아님... 메시야 처음부터 봤고 중앙화가 완성된 순간부터는 결국 클럽이든 국대든 정점을 찍냐 마냐만 남은 선수였으니 그걸 양쪽에서 다 꼭 보고 싶었던 선수라 끝까지 놓지 못했던 거뿐이고.




그리고 어설프게 메시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있으니 그걸 반박하려고 글을 썼던 적도 많습니다. 그게 꼭 애정이 바탕이 된 건 아님. 눈으로 봐놓고도 그걸 깎아내리는 건 병이라고 봐서 그런 건 참을 수가 없기도 했고.




진짜 너무너무 좋아했던, 하는 선수들 몇 명 나열하면 푸욜, 딩요 (마지막 2년 때문에 정내미 다 떨어졌음), 이니에스타, 산체스, 다비드 루이즈 (얘 때문에 선수 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음), 그리즈만, 네이마르, 데 용, 데 브라이너, 베르나르도 실바 등등인데 공통점이라곤 별로 없죠. 과거로 역주행해서 옛날 선수들 꼽아도 그렇게 공통점은 없음.




굳이 꼽자면 1인자는 못 되는 1.5인자의 아둥바둥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 이니에스타도 그렇고. 네이마르도 그렇고. 그리즈만도 그런 쪽이네요.




네이마르는 그러지 못할 걸 알면서도 박명수가 됐어야 했다고 했던 것도 메시 이후의 그의 아둥바둥을 보고 싶은 제 개인적인 소망이 조금 담겼을 지도... 외적으론 몰라도 내적으론 이니에스타 이후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스러운 선수였던 것 같아요. 떠날 때 밉다기보단 그냥 너무 아쉬웠음. 스타도 신기하게 홍진호를 제일 좋아했음...





4. 연말연시라 놀고 일도 하고 그러느라 계속 밀리고 있는데 시티 경기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요번 달에는 해결하자가 개인적인 목표인데 기다리진 마십쇼. 후반기 메인 컨텐츠로 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고 꼭 지킬 겁니다. +3경기 정도 더 추가한 터라 아직 꽤 많이 남긴 했음... 바르셀로나, 파리만 라이브로 보면서 최대한 메워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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