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무링요는

by 다스다스 2024. 1. 31.




(이때도 똑같은 사람이었음. 원래 성격이 그래 먹었던 사람)



꿈이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사람은 맞음. 무링요 커리어를 쫓아다닌 사람들 중 이거 부정하는 사람은 무링요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라고 확언할 수 있음. 90년대 후반 롭슨 따라다니기를 멈추고 반 할의 코치 중 한 명으로서 두각을 드러낼 때부터 무링요의 꿈은 바르셀로나 감독이었음. 무링요 쭉 따라다닌 사람들이 다 공통적으로 하는 소리. 딴 소리 하는 할배, 아저씨들 한 번도 본 적 없음.




그 이후에 수 차례 드러낸 자신의 철학, 이론들에 바르셀로나나 반 할에게 배운 것들이 드문드문 보였던 것도 있구요. 물론 무링요는 당연히 거기서 1순위로 효율성을 찾으면서 노선을 틀었으니 크루이프랑 제대로 멀어진 거. 크루이프도 원래 무링요를 좋게 봤던 인물 중 한 명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감독직을 그만둔 이후 가끔씩 조언자 겸 내부자의 일원이 되어 원정길도 따라다니던 크루이프의 비행기 옆 좌석에 무링요가 앉으면 잠도 안 자고 축구 얘기만 했던 적도 있다고 할 정도로 무링요는 크루이프에게 아이디어를 얻던 사람이었음. 반 할도 무링요를 엄청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죠.




문제는 08년도 선임 과정에서 빠꾸를 먹은 건 당시 기준 말도 안 되는 연봉과 요구 사항 등은 물론 보드진의 시험과 조건 등을 거부했고 동시에 크루이프와 치키에게 찍힌 인물이었기에 내부에서 무링요 얘기로 갈등이 심했었음.




더해서 무링요가 반 할이 99-00 시즌 끝나고 쫓겨나듯이 나갈 때 재계약 대상자도 아니었던 건 능력 이전에 지나친 언행과 그때도 변함없이 승부를 이상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는 음모론스러운 발언들을 막 하던 존중심이 부족한 인물이었다는 거고.




카탈루냐 언론들은 물론 당시 동료들이라고 볼 수 있는 바르셀로나 스태프들을 비롯해 리가 전체가 무링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음.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반 할도 가만히 있고 쿠만도 앉아있는데 지 혼자 분을 못 이겨서 막 따지고 화내고 그러던 게 무링요.




지금으로 치면 챠비랑 챠비 형도 가만히 있는데 코치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심판이나 상대 팀 선수들한테 시비 거는 거임. 펩이나 루쵸, 피구 등 주장단들이 말리던 적도 있었음.




지금이야 무링요도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고 유해지고 언론들이랑 거의 안 싸우는 거 같긴 한데 일단 자신의 가치가 최고조일 때 인성을 운운하면서 거절한 클럽을 어떻게든 복수하겠다고 마드리드 행을 선택했던 인물이기에 현지에서 반발심은 상상 이상일 거라고 생각함.




예전에도 썼지만 셀레브레이션에서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언제나 내 마음은 바르싸와 함께할 것입니다.' 라고 했던 인물이 그렇게 돌변해서 음모론을 펼치고 사이클을 꺾으려 했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 게다가 하필 저런 감동적인 멘트를 갈긴 또 다른 인물이 있는데 그 인물의 국적도 포르투갈이고 더한 배신자.





게다가 제일 중요한 건 농담이 아니라 무링요 트렌드에서 뒤쳐진지 10년도 넘었음. 바르셀로나가 아무리 장점 살리기가 전부인 팀이고 그 끝자락에 있어도 트렌드 못 따라가는 감독은 죽어도 성공 못함.




당시에도 펩을 수석 코치로. 그게 불가능하면 루쵸를 수석 코치로 앉혀달라 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로 바르셀로나를 잘 아는 내부자는 없음. 물론 루쵸도 따지고 보면 이방인이지만 자신의 형제가 찐팬이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잘 알고 있었죠.




뭐 데려올 일은 절대 없다고 보는데 루머난 거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웃기기도 하고. 예전에 관련 얘기들 썼을 때도 얘기했지만 당시 펩이 아니라 무링요가 왔다면 우리가 아는 메시, 이니에스타, 챠비는 없었을 거임.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주의는 무슨  (4) 2024.02.02
돌팔이의 처방전  (20) 2024.02.01
월말 잡담  (17) 2024.01.31
만체스터 시리 2  (19) 2024.01.30
빠리 쌩제르망 3  (46) 202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