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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파우스

by 다스다스 2024. 2. 26.

 





이번 달 들어서 파우스 얘기만 3~4번인가 본 것 같은데 뭐 이제 남은 로셀파 인물들 중에서 제일 유능하고 검증된 인물이긴 함. 이건 반박할 수 없음.




라포르타를 필두로 정치 사단을 완성시키기 전후부터 소리아노 밑에서 알짜배기만 다 빼먹고 제대로 배운 사람 중 한 명으로 유명하며 바르셀로나에선 메시와의 불화와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과감한 발언 등 (대표적인 것들이 메시 재계약 관련, 네이마르 연봉 구라, 타타 평판 제대로 박았을 때 다음 시즌 감독도 타타였음 좋겠다.) 으로 이미지가 개박살나서 쫓겨나듯이 나간 인물이지만 뭐 카탈루냐에선 꽤 성공적인 인물.




바르셀로나에서도 경제적인 면만 놓고 보자면 소리아노 + 파우스, 소리아노, 파우스 이렇게 일하던 기간들이 제일 안정적이기도 했음. 물론 성적을 잘 낸 시기들이랑 겹치기도 하니 무조건 이 사람들의 능력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만...




소리아노가 라포르타에 질려 독자 노선을 타고 라포르타가 런 + 견제 작업을 치던 그 딱 2년이랑 로셀이 다음을 위해 돈 마련하려고 네이마르 뻥카를 치던 타타 시즌을 빼면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안정적인 연봉 체계를 갖춘 시기가 아니었나 싶음. 물론 로셀과 파우스는 실력제로 서열 정리해주던 펩 덕을 2년 동안 많이 본 편.




잉글라나 프레이사는 본인 노선을 타기로 한지 꽤 된 사람들이라 사실 연관성이 없고 이들은 이제 의장 욕심이 있냐부터가 의심이 가는 인물들일 거구요. 실제로 이제 언론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사실 파우스가 의장 출마를 고민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카탈루냐가 진보적인 지역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음. 여긴 세대 교체가 이뤄지기 전까진 바르셀로나란 축구 클럽뿐만 아니라 사람 쓰는 거 자체가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보는 게 맞음.




바르셀로나로 범위를 다시 좁혀도 소시오들만 해도 중장년층 비율이 엄청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라포르타부터 고정적으로 버텨주던 양반들.
 
 
 
 
개인적으로 로셀파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바르토메우가 보수적인 소시오들의 인식을 박살을 내버렸으니) 생각 이상으로 라포르타가 박고 있어서 분위기 전환 + 저격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서 간을 보는 게 아닌가라는 게 합리적인 추측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로셀을 비롯해 로셀파 인물들 몇몇은 워낙 이미지가 좋았던 편이라 몇 번 갖다박았어도 아직 중장년층한테는 꽤 어필이 되고 있을 수도 있구요.




그리고 여러 차례 검증된 인물들을 좋아하고 발 담가본 전적이 있는 인물들을 선호하는 바르셀로나 의장 선거 특성을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다인데 뭐 이거야 현지에 사시는 분들이 저쪽 라인들과 얘기해 봐야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듯. 제가 봤을 땐 이렇게 보이긴 합니다.




더해서 자하비에 멘데스가 찰떡처럼 붙어있고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능력을 갖고 있는 데코가 철밥통으로 남아있는 게 뒷돈 의심 사기 좋은 환경인 것도 경제적으로 능한 인물이 튀어나오는 이유가 될 수 있겠죠.
 
 
 
 
재밌는 건 바르셀로나는 항상 극단적으로 의장 선거가 흘러감.
 
 
 
 
성적이 잘 나오고 돈이 잘 벌릴 때는 수익 모델에 관한 얘기들을 하면서 마드리드를 깎아내리거나 찍어 누르거나. 스타 선수들을 잘 사 올 수 있는 의장을 선호하고. (연봉 깎아. 마드리드보다 잘 질러. 기존 스타 선수들 안 나가 등등)




성적이 잘 안 나오고 돈이 안 벌릴 때는 축구 내적인 관점에서 운영을 잘할 수 있는 방법론 등을 얘기하는 의장을 선호하죠. (암울한 환경에서 어마어마한 기대치에 짓눌리고 때론 희생양이 되는 선수들)




파우스가 지금 축구 내적인 면에서 실력 있는 인물들을 내세우겠다는 말을 덧붙여서 간을 보는 것도 바로 이 이유. 폰트도 저번에 나올 때 뜬구름 잡는 소리들 하면서 데려올 수 있는 사람 중 바르셀로나를 제일 잘 아는 챠비를 내세웠죠.
 
 
 
 
누네스도 안 풀릴 때마다 축구 내적인 관점을 뜬금포로 들이밀면서 대중들을 사로잡았음.
 
 
 
 
에스페리아 항명 사건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던 바르셀로나에 뜬금 없이 '내가 다시 의장이 된다면 크루이프에게 유스 시스템의 권한을 일임하겠소!' 란 말을 하면서 크루이프를 감독 이상의 존재로 데려오겠다고 하면서 쇄신에 성공했고. 물론 크루이프의 드림팀의 성공은 이게 기반은 아니었음.




그러고 크루이프가 새로운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며 라우드럽 재계약하지 말라고 쳐내고 호마리우는 본인 성향이 유럽 축구에 맞지 않아서 떠나고 스토이치코프는 기량을 잃고 피구 영입의 대가로 떠나고. 코드로는 망하고.




50년에 한 번 나올 재능이란 극찬을 받던 데 라 페냐는 크루이프가 조절해 가면서 썼지만 그를 보고 싶어 했던 팬들, 언론들과 멀어지면서 크루이프는 떠남.
 
 
 
 
호돈을 데려오고 스토이치코프를 재영입하고 안티 마드리디스타로 돌변한 루쵸와 95-96 시즌 득점왕이었던 피찌까지 데려오면서 반 할 부임 전까지 시간을 벌었던 것도 누네스의 수 중 하나. 그러고 반 할 오면서 모든 권한을 다 주죠. 바르셀로나가 쿠티뉴 이전까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무리하게 덤벼든 적은 반 할 1기 때가 유일함.




로셀은 반대로 팀이 바닥을 찍고 다시 궤도에 오르다 못해 정점을 찍고 메시와 이니에스타의 전성기는 아직 한참 남았고 펩도 떠날 리가 없다고 봤으니 수익 모델과 안정성을 들고 나온 의장. 라포르타는 뒤에서 스폰서 작업을 쳤지만 로셀은 대놓고 쳤죠.




고정적인 수입의 증가가 팀의 사이클을 유지시키는 일환이라고 봤고 당시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 비판을 날리기 위해 세스크 영입에 전력 투자했는데 바로 영입은 못했지만 1년 뒤 당시 언론들이 예상하던 금액보다 최소 10-15m 유로 낮게 데려오고 연봉까지 깎아내면서 여론을 뒤집어버림.




라포르타가 다음 시즌 예산을 끌어와서 비야를 미리 사놓고 런친 것도 수완이 좋은 로셀을 미리 족쳐놓으려고 했던 것도 있음.




게다가 당시 바르셀로나 팬들이 끔뻑 죽던 선수 두 명이 바로 비야와 세스크였기도 했고. 물론 우리나라에서 세스크는 아니었음. 세스크 싫어하는 비율이 압도적이었던 걸로 기억함. 로셀이 그래서 마찬가지로 시간 벌려고 펩이 원하지도 않던 마스체라노를 급하게 데려왔던 거.




바르토메우가 돈, 돈, 돈 했던 것도 바르셀로나가 성적을 유지하는 동안에 현지 사람들이나 경기장을 오는 타국 사람들이 성적 이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건 스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가냐였으니 그 부분에 집중했던 거죠.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감독도 허수아비를 세우고 마음껏 팀을 굴린 거임.




근데 바르토메우는 사실 라포르타나 로셀에 비하면 이 사람 자체가 갖고 있는 능력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했기에 팀을 돈놀이로 돌리다가 한 방에 쓰러진 거구요. 농구 선수 출신 무식한 돌대가리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배울 건 다 배운 인물임. 로셀 밑에서도 꽤 오래 있었고.




로셀이 나이키에서 일할 때 지금 지로나에 있는 페레 과르디올라는 물론이고 카탈란들 꽤 많이 가르쳐주고 여기저기로 자리 뚫어주고 끌어준 사람임. 그래서 그렇게 투자의 일환으로 네이마르를 들여왔음에도 주변 사람들한테는 버림을 안 받았죠. 바르토메우랑도 아직도 같이 다니는 거 같던데.




뭐 파우스가 나오냐 안 나오냐는 간을 보고 있는 시점에 의미 있는 얘기는 아닐 것 같고.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큰 사이클은 이 세대들이 노리고 굴리고 있는 걸 수도 있겠다는 우려 정도겠죠.





사실 이번에는 라포르타가 아무리 못해도 로셀파 애들이 간을 보거나 튀어나올 거란 생각은 안 했음. 마땅한 인물이 없을 거다란 생각도 있었지만 이런 팀 넘겨받아서 자신의 바르셀로나란 성과를 내는 게 쉬운 건 아니니까. 라포르타도 자기가 했던 말들 스스로 다 뒤집어가면서 한 도박이었던 건데 현재까진 실패로 가고 있는 거죠.




감독 선임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던데 그럴 수밖에 없을 듯. 사방이 적임.





추신. 헤타페 전은 내일 올라가거나 건너뛰거나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거의 밤샌 거나 다름 없어서 스샷 찍을 시간도 없고 집중도 안 돼서 메모 해놓은 거 정리도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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