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헤타페 강등 기원

by 다스다스 2024. 2. 27.





바르셀로나가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과정이나 측면 공간을 찾는 과정을 방해하면서 루즈볼 싸움을 유도하면 실점이 많고 경기 흐름을 내준다는 분석을 하고 나온 것 같은데 오히려 그러다가 롱패스에 헤타페 선수들이 더 쉽게 무너진 경기.




아라우호를 왼쪽에다 두니 헤타페 선수들이 전반전은 아라우호를 잡으려고 거의 그쪽으로 쏠려있었는데 슈테겐이 아니라 페냐가 있을 땐 어떻게든 전진하려고 선수들이 위치를 너무 바꾸니 아라우호가 가뜩이나 본인이 볼을 잡아두질 못하는데 줄 곳도 계속 움직이니 뻥 차버리곤 했죠.




근데 뒤에 슈테겐이 있고 크리스텐센을 피보테로 쓰기 시작하면서 필요할 때는 데 용을 양 센터백 사이 공간에 고정시켜서 왼쪽 센터백으로 일시적으로 기능하게 만들고 패스 루트로 만들어 버리니 아라우호로 인한 치명적인 미스는 안 나왔죠. 이게 꽤 컸다고 봅니다. 롱패스나 종으로 확 넘기는 거엔 당하는데 측면 압박은 먹히질 않으니 오프사이드 트랩만 부수면 허허벌판이 되는 거죠.




하피냐랑 펠릭스가 계속 번갈아가면서 판 게 그래서 잘 먹혔던 것.


(좌 - 전반전 아라우호 패스맵, 우 - 후반전 아라우호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원래 보르달라스가 이끄는 팀이 몇 년 전부터 리가에서 제일 거칠고 더럽게 하는 팀이긴 한데 초장부터 너무 들러붙고 스탠딩으로 태클 들어가는 것도 깊고 과감하게 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주심 시야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계속 잡아채고 필요하면 그냥 보고 있는데도 하더군요. (귄도간 때 레전드였음. 에스파뇰 이후로 그냥 대놓고 쓰레기 팀 원탑)




사실 바르셀로나만큼 이렇게 거칠게 대하는 상대 선수들을 주심이 카드를 막 꺼내면서 제어를 안 해주면 흐름이 꼬이는 팀이 없는 편이라 그래서 보르달라스 팀 만나면 스코어와 관계없이 이상하게 고전하는 경기들이 자주 나왔다고 봅니다. 보르달라스도 그 부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생각하구요.




근데 요번에는 초반부터 슈테겐 롱패스를 비롯해서 후방에서 나가는 롱패스, 종패스 등으로 생각보다 라인을 쉽게 확 건너뛰면서 헤타페 선수들이 오히려 더 꼬였던 것 같음.




하피냐 골도 빠졌다가 들어가는 오프사이드 트랩 부수기 정석에 최종 수비 대형 전체가 그냥 무너지던 거 보면 vs 바르셀로나 전용으로 평상시보다 조금 더 과감하게 나온 것 같은데 주심 판정으로 득을 보면서도 선제골을 빨리 내줬으니 뭐 사실상 자멸한 셈.


(펠릭스가 슈테겐부터 자기 반대편까지 다 확인한 후에 공간을 한 번 파줍니다.)


(크리스텐센은 뭐 여기선 거리 계산도 못하고 이미 백패스 하려고 자세가 딱 나와있음. 그냥 평상시의 모습)


(여기서 쿠바르시가 오른쪽으로 나가면서 주려 하니 하피냐가 받으려고 살짝 빠지죠.)


(근데 볼이 쿤데한테 가고 하피냐가 바로 돌아 들어갑니다. 여기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깨지죠.)





그리고 안 보이는 데서 귄도간 잡아챘을 때도 항의하는 귄도간한테 카드를 먼저 주는 거 보면 VAR 이랑 소통을 왜 하나 싶음. 단순히 골이랑 PK 여부 이런 것만 확인하려고 있는 게 아닐 텐데. 핸드볼은 말해주니까 바로 경기 멈추는 거 같던데 리가 주심들은 이상한 데서 권위적인 모습들이 있음.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는 사실 이런 흐름일 때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면 패스 루트가 다 읽히고 뻔해지면서 특정 선수들이 담그기에 당하고 경기 양상이 단조롭게 변하면서 (담그러 오기 전에 패스나 크로스하면서 상대 수비 대형은 꿈쩍도 안 하는 그 양상) 꼬이기 마련인데 선제골이 빨리 나오고 넣고서도 한 30분까지 롱패스가 실패하는 걸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특유의 조급함이 안 나왔던 것 같음.




그리고 딱 귄도간 저 때 이후 얼마 안 가서 펠릭스 잡아채는 건 눈앞에서 보고도 카드를 안 주길래 뭔가 쎄하다 싶었는데 선수들이 안 말려들고 그냥 종패스, 롱패스 위주로 계속 한 게 꽤 컸음.




30분까진 슈테겐, 그 이후에는 레반도프스키가 베테랑으로서 분위기가 안 넘어가게 잘 잡아줬다 생각하구요. 후반전 되니까 더 노골적으로 태클 들어갔죠. 전반전 내내 어떤 파울을 봐도 카드 안 꺼내던 주심이 후반 시작 5분 만에 2장을 꺼냈을 정도.


(30분까지의 슈테겐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뭐 계속 보이던 문제점들이 개선이 되고 필요한 선수들이 발전을 해서 이긴 경기는 아니었던 지라 따로 코멘트를 더할 필요성은 못 느끼는 경기였고. 한 가지 확실하게 보이는 건 크리스텐센 피보테를 쓰면서부터 챠비가 상대의 대응 방식을 어느 정도 고정시켜서 속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겠죠.




후반기 들어 노골적으로 공략을 당하고 해결책을 못 찾으면서 결과적으로도 엉망이었으니 스쿼드가 가진 한계를 느꼈다고 보고. 더해서 페드리가 고장 날 것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니 없을 때도 고려했을 거라고 봅니다.




선수들 대부분이 가변성이 떨어지고 약점이 비슷한 선수들이 많은 스쿼드다 보니 상대가 경기 전 플랜이나 대응책으로 짜오는 게 보통 이런 부분들을 과감하게 공략하는 건데 아라우호까지 이렇게 낚시로 써먹은 거 보면 현재 선수 구성으론 최대한 상대 수비 방식을 일시적으로라도 고정시키는 방법론이 최선이라고 본 게 아닐까 싶구요.




이런 것들이 얼마나 변형이 가능할지, 챠비가 언제 읽혔다고 확신하고 경기 중 대응과 변화를 빨리 가져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 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떻게 평가하기엔 아직 애매한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가는 몰라도 챔스는 성적이 말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로메우 나오고나선 그냥 꺼버려서 그 이후는 모름. 모바일 가독성에 맞춰 수정하다가 이미지도 한 번 다 날려먹었고... 얘 나오면 이제 안 보기로 마음 먹었음. 선발로 나오면 그 경기는 무조건 거를 예정.




모리바도 오랜만에 본 것 같은데 얜 돈만 벌었지. 실력은 예전이랑 비교해도 완전 답이 없어진 듯. 보니까 라이프치히 이적 성공시킨 에이전시랑도 헤어지고 EPL 이나 리가 상위권 팀 가려고 에이전시도 새로 바꾼 것 같은데 본인 실력이나 가꾸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꽂아바  (20) 2024.03.01
월말 잡담  (36) 2024.02.29
파우스  (12) 2024.02.26
덤 앤 더머  (14) 2024.02.25
잡답인듯 아닌듯  (21)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