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게도 좀 여유가 있는 시기에 파이널이 해서 5차전까지 다 봤는데 편하게 봤던 것 같음. 농구 자체는 구력이 그렇게 길지 않아도 셀틱스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연고지 팀들은 응원한 지 꽤 오래 됐는데 (안 보는 하키나 미식 축구도 억지로 응원한 적이 있음)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싶었던 우승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느낌. 뭐 어떤 분들은 늦게 왔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 생각하구요.
브라운은 제가 블로그나 주변 사람들한테는 걘 초록 뎀벨레니까 아예 1옵션, 2옵션 뭐 그런 기대란 걸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보란 듯이 제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서 뭐 이제 무한 까방권의 선수임. 사실 축구는 워낙 보시는 분들이 많으니 제가 확신이 들지 않으면 과감하게 얘기를 잘 안 하는 편인데 농구는 그냥 가볍게 보니 막 던지고 그랬었음. 저 별명 지은 지도 몇 년 된 거 같은데 이제 폐기해야죠.
근데 개인적으로 셀틱스 보면서 참 재밌다고 생각했던 건 아무도 우승할 거라 생각 안 했던 어빙, 헤이워드 누웠던 그 시즌이었음. 꼬맹이들 + 호포드로 꾸역꾸역 하고 빵감독의 기가 막힌 ATO 나 하프 타임 조정 같은 것들도 경기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요소였죠. 물론 그 허약한 멘탈리티가 아직까지도 팀에 자리 잡혀있긴 한 것 같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요.
제목처럼 이제 남은 건 바르셀로나가 다시 궤도에 올라가고 그들만의 관념으로 챔스 우승 한 번 더 하는 거 정도만 남은 거 같음. 그런다고 스포츠 그만 본다는 뜻은 아니고 딱히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정도? 릴라드는 우승 못하니까 포기했음. 일단 파이널부터 가봐라 좀. 축구도 이니에스타만큼 좋아할 만한 선수도 안 나올 것 같고.
MLB 는 요즘 제일 눈에 들어오는 건 폴 스킨스인가 그 와꾸는 인생의 파도를 다 겪은 것 같은데 02년생 투수라고 하더군요. 근데 던지는 게 아주 그냥 시원시원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