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에 파우스가 오로지 의장으로만 바르셀로나 복귀에 관심 있다고 뜬 이후로 라포르타 행보가 뭔가 굉장히 급해 보이는 게 우연은 아닌 거 같다고 느낌.
이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죠. 현지에서 라포르타 민심이 로메우 급이다. 와 파우스가 의장 선거에 나오는 게 생각보다 거부감이 강하지 않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다. 물론 두 가지 다 양립할 수 있다 생각하구요.
그리고 예전부터 느끼지만 이 운동권 세대들을 비롯해 거기서 줄기를 타고 내려와 득을 보는 인물들이 의장직에 아직도 오르내리는데 대다수의 소시오들이 진보적이고 과감한 의식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음.
오히려 아직도 로셀파에게 표를 줄만한 소시오들이 많지 않을까? 란 생각이 더 합리적이라고 느낌. 연령대나 페냐로 나눠봐도 이 사람들의 영향력이 아직도 절대적일 거구요.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는 항상 겉으론 진보적인 척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곳이었음. 도시도 옛날에나 그랬지. 이게 이미지가 이상하게 잡혔다 생각함.
챠비 못한 건 못한 거고 별로 쉴드칠 생각도 없는데 날리는 과정도 굉장히 감정적이고 너무 급했고 후임 감독도 서로 니즈가 맞고 말 잘 들을 수밖에 없는 감독이 온 것도 그렇고 끼워 맞추려면 얼마든지 다 아다리가 맞긴 하죠.
예전부터 느끼지만 각 나라들 대통령, 총리 선거와 비슷하게 바르셀로나도 경제적으로 흔들릴 땐 경제적으로 유능한 인물을 찾곤 했음. 라포르타도 그걸 알고 소리아노, 파우스 등 솔직히 어딜 갔어도 잘할만한 인물들을 앞세워 재정적인 안정을 이끌어냈던 편이구요. 자기들이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이용해서 저 자리까지 가고 명성을 얻었는데 쟤네들이 더 잘 알겠죠.
옛날부터 얘기해 왔지만 라포르타는 정적인 로셀은 커녕 과거 의장인 누네스하고도 수완으로 따지면 비교도 안 될 만큼 떨어지는 인물인데 실질적인 안정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인물인데 동시에 자기 목에 칼 들이밀 인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건 꽤 위협적인 요소겠죠.
심지어 파우스는 메시를 돈으로 보고 건드린 인물인데 라포르타가 하필 메시와 사이가 멀어지면서 팬들에겐 이제 라포르타가 제1의 쓰레기로 낙인이 찍혀버린 상황에 파우스를 저지할만한 게 무엇이 있을까도 잘 떠오르진 않음.
그리고 불신임을 주도하는 것도 로셀파 애들이 하는 거랑 폰트, 베네디토, 이제는 독자노선을 탄 프레이사 같은 애들이 하는 거랑은 다가오는 임팩트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고.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바르셀로나는 항상 검증된 인물들의 발언을 더 선호함. 바르토메우가 그래서 아득바득 살아남았던 거임. 과거로 가면 가스파르트가 그랬고.
지난 몇 년을 보면 결국 바르토메우가 깔아둔 작품들은 제대로 치우지도 못했고. (랑글렛 이 쓰레기를 대체 누가 사가겠어요. 아라우호도 팔고 싶다고 팔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유의미한 작품들을 만든 것도 아니고. (유스는 암묵적으로 늘 자기들 작품으로 밀진 않았음. 정 급하면 자기 때 발견하고 올렸다는 헛소리를 하겠지만) 성적은 리가 우승 한 번 말고는 솔직히 유의미한 타이틀이라곤 하나도 없는 와중에 마드리드는 다시 한 번 안정적인 사이클에 접어들다 못해 계속 변화를 주고 있으니 조급할 수밖에 없다 생각함. 해외 팬들은 몰라도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과 자국 팬들은 마드리드의 상승세가 엄청나게 못마땅할 테니.
뭐 바르셀로나야 늘 의장이 자기 때만 건강하고 안정적이고 여유 있으면 그만이다. 가 패시브기 때문에 다음을 고려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이끄는 건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라 생각함. 어느 영역에서도 팀의 10년, 20년을 고민한 흔적이라는 건 유스 시스템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 팀임. 결국 쟁점은 다가오는 여름과 다음 여름에 진짜 제대로 된 팀을 만들 수 있는 플랜이 있냐겠죠.
시장은 가격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비정상적이고 원하는 유형의 선수들은 다른 팀들도 다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을 건데 라포르타랑 데코를 비롯한 몇몇의 보드진들이 이 난이도를 극복할 역량이 있냐부터가 중요한데 여기서 막히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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