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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PPEOL 3

by 다스다스 2024. 7. 20.

 
 
 

(베컴은 마드리드 행만을 원했고. 딩요는 가능하다면 바르셀로나 행을 원했고. 딩요의 바르셀로나 행엔 로셀이 제일 컸음.)

 
 
 


가끔 가다가 기사 보면 라포르타의 구라를 얘기할 때 베컴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요. 어제자 스포르트 기사에도 있고.





근데 엄밀히 말하면 베컴은 라포르타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베컴이 바르셀로나 행에 대한 매력을 못 느끼고 아예 개인 합의도 안 한 거뿐임. 바르셀로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랑 합의를 한 거까진 맞으나 (돈 구해오는 거랑 지불 방식 합의에 어려움이 있어서 이거 때문에 딜이 끌리고 있었음) 베컴하곤 한 번도 합의를 한 적이 없었죠.
 
 
 
 
 
퍼거슨하고 관계가 무너졌으니 어련히 오지 않을까 하던 찰나에 마드리드가 끼어들면서 완전히 박살 난 딜임.





베컴이 오로지 마드리드 행만 원해서 틀어진 거고 로셀은 기다렸다가 딩요 딜 들고 와서 성공시킨 거뿐이죠.





라포르타가 유독 딩요랑 데코를 좋아하고 아끼는 게 의장 되자마자 큰일 날 뻔했던 걸 얘네가 다 살려줘서 그럼. 그다음 시즌에도 발락 놓치고 이적 시장 완전 엿될 뻔한 거 로셀이 데코 딜 만들어 와서 살았던 거. 크루이프가 유일하게 거부감 안 드러낸 브라질리언이 데코였기도 하고.
 
 
 
 
 
재밌는 건 로셀이랑 크루이프가 틀어진 것도 이때임. 클로제나 에투 대신 파비아누 사자고 했다가 크루이프가 브라질리언의 멘탈리티가 팀에 끼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얘기하면서 라포르타한테 절대 안 된다 했죠.





로셀은 나름 장신 포워드를 원하던 레이카르트의 요청을 절충해서 들어주려 했는데 자신의 제안을 박살 내버린 크루이프와 이때 완전히 적이 돼버리고. 동시에 라포르타와도 재선은 물론이고. 이적 시장을 비롯해 모든 영역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돌아서면서 로셀파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죠.





라포르타는 이때 마드리드에 대한 복수심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에투를 제일 선호했음. 그런 선수를 팬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지도 잘 알고 있었고. 에투가 마드리드 욕 해주는 것도 엄청 좋아했죠.
 
 
 
 
 
당시 바르셀로나는 적자가 1억 유로가 넘는 팀 (지금 기준 대략 2~3시즌 예산이 빵꾸난 거) 이었으니 돈 구하는 것도 어렵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스타 선수들이 기피하던 팀.





3년 동안 바르셀로나만 갔다 하면 한 명도 안 빼고 망하기만 하고 (02-03 시즌에 반년 임대 온 소린 전까지 외부 영입이 단 1명도 성공을 못함) 02년 여름에는 가스파르트를 비롯한 보드진의 설득에 응한 반 할이 팀을 궤도에 올리려면 히바우두도 치우고 치울 수 있는 애들은 다 치워버려야 한다는 필수 조건을 내밀었는데 그거 들어주면서 팀이 지하실로 가는 중이었죠.





물론 결과적으론 옳았음. 반 할이 바로 성과를 못 냈을 뿐.
 
 
 
 
 
더 신기한 건 바르셀로나 맛만 보고 나가기만 해도 그 선수들도 대부분 다 망했음. 팀 멕이고 도망간 피구는 제외하더라도 완전 꼬맹이인 마시아 출신 (아르테타, 레이나 등) 이나 시망, 쁘띠만 간신히 살아나거나 되살아난 정도였으니 꺼려할 수밖에 없었음.
 
 
 
 
 
로셀이 딩요랑 에이전트였던 딩요 형을 설득했던 것도 바르셀로나는 널 위해 기다려 줄 시간이 있지만 (사실 없었음. 03-04 때 팬들 난리 치던 거 생각하면 후반기에 반등 못했음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음) 다른 팀들은 없고 여기만큼 네가 빛날 수 있는 곳은 없어. 라는 식으로 얘기했던 게 컸죠.





로셀이 워낙 수완이 좋고 나이키에서 일하면서 커넥션 (이베리아 반도부터 프랑스, 중남미까지. 타타 부임도 이 사람 인맥으로 만들어 낸 거) 이 기가 막혔던 사람이라 상황을 잘 이용한 거지. 사실 딩요 딜도 오퍼 상으로도 맨유 > 바르셀로나였음.
 
 
 
 
 
지금으로 돌아와서 시장을 바라보면 이들이 수완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거고 중점적으로 바라봐야 할 부분은 에이전트나 상대 클럽의 발언권이 크지 않은 선수들만 노리고 있다는 거겠죠.





니코는 정해진 가격이 있고 에이전트도 입김이 세지 않고 선수 의사를 거스르지 않고. 심지어 얘는 나이키 선수라 나이키가 딜을 도와줄지도 모르는 일.
 
 
 
 
 
올모도 올모가 에이전시의 대표 얼굴이자 전부임. 올모, 모라타 빼면 당장 뭐 걸어볼 만한 선수라곤 한 명도 없음.





바르셀로나 행이 아니더라도 라이프치히보다 더 큰 클럽으로 이적을 잘 이끌어 내면 에이전시도 얻어갈 게 많겠죠. 라이프치히도 딱히 선수 가는 길 막거나 잡거나 하지 않는 클럽이고. 그러니 바이아웃 기간을 늘렸다 어쨌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 같은데.
 
 
 
 
 
팀에 포워드나 포리바렌테가 필요하기도 하고 한 명은 스페니쉬. 한 명은 여기에 카탈란 + 마시아 출신이란 타이틀까지 있어서 아다리까지 잘 맞으니 어떻게든 딜들을 성사시키려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흘려보내는 거 같은데 모르겠음. 과연 실제로 딜을 합리적으로 이끌어 낼 능력이 있을지.
 
 
 
 
 
데코가 이 팀과 연관성이 생긴 이후로 느끼는 건데 이 인간이 낀 딜들 자체가 다 순전히 축구 내적인 이유만으로 결정됐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음.





알레마니는 그냥 진짜 똘마니 하나 왔구나 이런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보는데 얘는 따로 뭐 하나 싶을 정도로 수상할 따름임. 퍼스트 팀 올라가는 꼬맹이들 중 대다수가 에이전트가 멘데스로 바뀌는 것도 솔직히 이상함.





예전이나 지금이나 라포르타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주변인들 능력 차이가 심하니 여러 가지 방면에서 부족함이 드러나는 거뿐이라 생각함. 축알못 옆엔 이성적인 축잘알이 필요하고 시장을 잘 아는 사람 그리고 내부 전력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볼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들이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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