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메이션과 포지션 분류 등은 감독들이 본인 의도와 해석, 접근 방식들을 숨기거나 가릴 수 있으니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을 하는 거지. 대부분의 경우 중요하지 않음.
전술전략적 변화는 선수들의 순간적인 위치 변화나 선발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과는 아예 다른 유형의 선수가 들어가 간격과 대형, 동선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훨씬 많고. 이런 부분들은 포지션을 가리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이해도 등을 가리는 거임.
굳이 여기서 어떠한 걸 따져보고 싶다면 3열과 4열 배치나 발의 방향의 변화, 패스 길이에 따른 공격이나 전개 방식의 변화 등을 따져보는 게 더 합리적인 접근 방식.
2. 이런 점에서 전술적 중심이나 그에 준하는 선수들의 의존도를 줄일 수가 없고 그들을 대체하는 게 힘들다면 그 1-3명을 위한 영리한 보조자들을 최대한 많이 만들고 차라리 좀 특이한 선수들을 찾아 그들을 1-2명 정도 끼워 넣는 방식의 전술전략이 가장 정답에 가까움. 대부분의 팀들이 (또는 제가 보는 팀들이) 현 시점에선 이쪽에 가깝다 보는 편.
결국 여기서 중요한 건 보조자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얼마나 광범위하냐. 그리고 그를 통해 전술적 중심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냐. 특이한 선수들은 얼마나 특이해서 다양성을 주거나 변수를 줄 수 있냐. 가 중요한 부분.
3. 이건 엄밀히 따지면 결국 의존증의 일환인데 대부분의 경기를 잡아야 하는 빅 클럽들 특성상 전술적 중심을 관리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두고 그것에 너무 초점을 맞추면 리그 레이스에서 한참 뒤쳐진 상태로 출발할 수밖에 없음. 그러니 의존은 하되 효율을 높여서 가늘고 길게 (가능하면 굵고 길게) 쓰려는 것.
몇 년 전부터 계속 얘기하지만 3일 더 쉬는 건 뭐 90% 의 체력이 100% 가 되는 그런 큰 차이가 아니라 변수 차단 (부상을 비롯한 그 경기의 난이도로 인한 갖가지 변수들) 의 영역에 더 가까움.
4. 결국 최소 한 명의 선수는 항상 필드 위에 남아있다는 가정 하에 나머지 선수들의 의존도는 줄이고 역할은 최대한 공평하게 가져가는 것인데 큰 틀에선 여기가 관리와 디테일의 영역이자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선수들의 활약상이 갈리는 요인. 선수 개개인을 얼마나 파악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의 영역이니까.
5. 이런 부분들을 살펴보면 선수들에게 왜 가변성과 상호 작용 등을 요구하고 그것을 이해시키고 가르치려 하는지 그리고 전술적 중심에 가까울수록 효율성을 따지려 드는지 알 수 있음.
보조자들이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냐 없냐는 후방에서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빌드업 그리고 바이탈 존까지 가는 페너트레이션 과정과 전술적 중심이 끼어드는 동선 등에서 차이를 낼 수 있기 때문.
6. 이건 그만큼 선수들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공간과 시간이 적어진 만큼 그에 맞게 선수들을 쓰는 방식도 변해가고 있다는 거기도 함.
7. 결국 현재 빅 클럽들이 찾고 있는 선수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기본기가 매우 탄탄해 볼을 소유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가져갈 줄 알고 판단력이 좋아 때론 과감하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실책성 플레이가 매우 적은 선수라고 보는데 없으니까 영리해서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애들이나 특이한 애들을 기를 쓰고 찾고 있다 생각함.
볼의 속도를 올려주고 경기력을 지탱해주고 기복의 폭을 줄여주는 건 이런 애들이지. 다른 애들이 아님. 스탯은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중요하지 않음. 예시로 20경기에서 20골 넣는 포워드보다 20경기에서 이걸 일관성 있게 해주는 포워드가 훨씬 더 가치 있다 확신함.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