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사람들이 참 이상하게 알고 있는 게 많음.
아무래도 반 할은 1기도 밀어준 거 대비 기복이 심했고 안 좋게 나갔고. 2기도 말아먹고 사람 자체가 예의가 없어서 미워할 수밖에 없고 히바우두는 암흑기를 버텨주다 불쌍하게 나간 이미지가 자리 잡혀서 어느 정도 실력 대비 고평가까지 자리 잡았다 보는데요.
둘의 불화는 피구를 전술적 중심으로 보던 당시 반 할의 관점과 중앙에서 뛰고 싶었던 히바우두의 개인적인 욕심이 정면 충돌한 게 제일 컸음.
반 할은 큰 기조는 전술적 중심이 최대한 이타적이고 희생정신 강하고 주변 선수들에게 바탕을 깔아주는 기조에 가까웠고. 경기가 안 풀릴 때는 크게 두 가지의 선택지를 바탕으로 삼았었는데
하나는 피구를 프리롤로 풀어 피구가 지점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볼을 많이 잡고 어그로를 최대한 끌며 경기를 푸는 거였고.
나머지 하나는 양 측면에 스피드로 승부 보는 애들 (젠덴, 라이지허, 로날드 데 부어 등등) 을 넣어서 루즈볼 싸움을 미친 듯이 거는 거였음.
사실 히바우두가 저런 걸 할 수는 없는 선수였기에 대다수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를 측면 자원으로 썼다는 비판을 했지만 반 할은 나름 공존을 위해 클루이베르트와 피구를 많이 희생시킨 편이었음. 애초에 피구는 이타적인 전술적 중심이기도 했구요.
클루이베르트 오기 전 포워드였던 안데르손은 히바우두보다 더한 극단적인 짝발러이자 중앙에서만 밥값을 하는 선수였는데 얘와도 공존시키려고 변형 투톱도 써보고 별 짓을 다 했었죠.
리트마넨을 원했던 것도 본인 기조는 히바우두가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더더욱 보여주기 위함도 있었을 거임. 리트마넨은 동료들을 상대적으로 더 잘 쓰는 선수고 패싱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였으니. (물론 바르셀로나에선 재앙이었음)
결국 불만이 계속 쌓여가던 히바우두가 점점 선을 넘으며 들이박으니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건 감독이 결정할 일이라 못박고 관중석으로 쫓아내면서 불화가 심해지기 시작했던 거죠. 그럼에도 결국엔 쓰긴 썼음.
00-01 세라 페레르 선임은 피구의 이탈과 감독 권한 문제 (반 할이 지역 언론들과 너무 싸워대서) 등이 겹치고 히바우두의 전술전략적 요구가 어느 정도 작용해 이뤄진 선임이었고 동시에 피구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와 히바우두의 중앙화는 옳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걸 그대로 보여준 시즌이었구요.
크루이프가 90년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제 기억으론 이게 맞음) 에서 했던 얘기들인데 이게 히바우두에 관해서 가장 냉철한 평가라 봅니다.
크루이프
압박에 당한다고 하는 것은 테크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하는 것입니다.
미리 좋은 포지셔닝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또한 볼 컨트롤에 자신이 있으면 압박을 당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지단이 아주 좋은 예인데 지단은 언제나 주위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세밀하게 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죠. 그러나 히바우두의 경우는 포지셔닝이 나쁘기 때문에 볼을 받을 때 항상 상대방에게 둘러싸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적절한 볼 컨트롤을 할 수 없고 밸런스도 무너진 상태로 플레이를 하게 되는 거죠.
볼을 받은 시점에서 주위를 보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게 되면 바로 압박에 걸려 버립니다. 훌륭한 선수는 우선 주위를 잘 보고 있다가 적절한 포지셔닝을 합니다. 볼을 받기 쉬운 자세를 만든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서 볼을 빼앗기지 않게끔 세밀하게 볼 컨트롤을 하기 때문에 순간적이라도 거기에 공간과 시간의 여유가 있는 거죠.
대표적으로 호마리우가 이러한 테크닉을 완벽하게 갖춘 선수입니다. 반면에 바티스투타의 경우는 피지컬 면에서는 강하지만 이러한 플레이가 불가능한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략)
지단을 크루이프가 라우드럽, 호마리우 이후 (+ 코드로의 실패 이후) 전술적 중심이자 포워드로 바라본 이유의 일부와 지나치게 자유로운 브라질리언들을 싫어하는 이유 역시 알 수 있는 부분.
호마리우는 다 할 줄 알아도 개인주의가 플레이 스타일로도 나오던 선수였고.
히바우두는 킥이나 관련 스킬들로는 역대로 줄 세워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어떤 기준으로도 들어갈 선수지만 그게 다임.
그래서 그것만 보는 사람들은 힘들고 어렵게 하다 아무데서나 말도 안 되는 킥들을 갈겨대니 (누가 봐도 개똥볼 나갈 것도 얘가 차면 말도 안 되는 코스와 세기로 나갔음) 고평가하기 마련이고.
과정과 기조, 틀 등을 더 보는 사람들은 4R 은 커녕 당시 경쟁자들 대비해서도 낮게 볼 수밖에 없는 선수.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보면 볼수록 당시 반 할 1기 바르셀로나에서 기복의 폭이 큰 것에 클루이베르트와 더불어 비중이 절대 적지 않았던 선수.
토탈 풋볼의 이상향을 도전하고 추구하던 감독들은 다 싫어하거나 후순위 선수였는데 보드진은 엄청 좋아했던 걸 생각해 보면 어찌 보면 에투랑 입지 자체는 비슷한 느낌.
반 할 때가 아니라 크루이프가 몇 년 더하게 돼서 둘이 만났어도 말 나왔을 선수임.
아마 현 시대 선수가 이렇게 뛰었음 versus 진짜 미친 수준으로 나왔을 듯...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