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한테는 꽤 컸음.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중심이나 그 바로 아래는 될 재능이라는 엄청난 기대치를 받고 커가던 선수였는데 비슷하게 엄청 기대를 받던 데울로페우랑 아주 유사한 모습으로 한계에 부딪혀서 망했거든요.
하위 단계들에서 전술적 중심으로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뛰다 보니 이상한 습관들이 몸에 다 배어있었고 그게 퍼스트 팀 오면서 100% 다 본인의 단점들이자 대응책이 되면서 씨알도 안 먹혀버렸죠.
이때부터 유스들 다루는 기사들에서 더더욱 많이 나오기 시작했던 게 양 발 훈련 방법의 다양화와 배우기 전에 그것을 어떻게 쓰냐 (재능이나 타고남의 영역) 등에 대한 얘기들이었음.
아무래도 아레냐만큼 습관적으로 주발만 쓰려하고 동작이 발의 방향으로 인해 제한이 걸리는 선수는 과거로 가도 드문 편인데 이런 선수가 퍼스트 팀에 올라올 때까지 이게 교정이 되는 게 아니라 습관이 된 거라면 지도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었죠.
이 시기 전후로 바르셀로나, 스페인을 많이 베끼고 응용하는 흐름도 뒤집어지기 시작했음. 네덜란드가 재능들이 잘 안 나오고 뒤쳐지기 시작한 것도 거의 비슷한 시기죠. 그만큼 많이 앞서나갔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변화하고 발전하는 트레이닝론을 또 역으로 따라잡고 앞서나가지 못했다는 소리기도 하죠.
바르셀로나도 사실 유스병이라 표현할 만큼 유스 사랑이 과했고 지금도 과하다 보는데 당시로 가면 베스트 11 이 다 마시아 출신들로 가끔 나오던 게 2-3년 전 일이었으니 조금만 평가가 좋으면 안 쓰냐고 언론사들 댓글창이나 해외 포럼 가서 팬들이 깽판 치던 시기였죠.
현실은 바르셀로나의 유스 경쟁력은 이미 그전부터 내려가고 있던 시기였고 안 쓰는 애들은 안 쓰는 이유가 다 있던 거뿐이었음. B팀 성적, 유스 챔스 등등 이런 건 사실 그렇게 중요한 요소들이 아님.
이때 또 떠오른 건 협응력 훈련임. 원래 신체적인 변화가 선수의 감각에 영향을 많이 주기에 과거에는 이런 훈련을 그렇게 높은 비중으로 가져가지 않았는데 (그래서 스카우터들이 길거리 축구하던 애들이나 제대로 배운 것도 없이 감으로, 본능적으로 축구하던 애들을 찾아다녔죠.) 근래 들어서 많이 달라졌죠.
선수 스스로 깨우치게 만드는 것보단 퍼스트 팀에 올라갈 때 이미 어느 정도 바탕은 깔아 두는 편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그러니 올라오는 애들이 굉장히 정형화되어있죠. 그 놈이 그 놈 같고 이 놈이 이 놈 같고.
그만큼 가르치는 게 공통분모가 많고 이질적인 부분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인데 재밌으면서도 좀 놀라운 건 이게 디테일이 아주 살짝만 달라도 선수가 바보가 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생각하는 편임.
공부로 치면 시험 범위만 공부하고 암기만 하다가 몇 가지 섞어서 낸 응용 문제나 암기로 안 되는 문제들 나오면 멘탈 터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응용이 아예 안 되는 선수들이 엄청 많아졌음.
그래서 감독의 해석과 접근, 특히 피지컬 트레이너들과 연계해서 만드는 트레이닝론 등이 최근에는 더더욱 강조되고 있는 거라 보구요. 동시에 이게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답을 정해놓고 접근하는 감독들은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빠르게 배제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라 봐도 무방하겠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면 그런 점에서 가비 등장이 마시아의 접근법이 많이 달라진 건가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였다 보는데 이후 올라오는 꼬맹이들을 보면 이건 아니라 느껴져서 유스 경쟁력을 과도하게 고평가 하고 있다 보는 거구요.
그러니 객관성을 너무 심하게 잃어서 카사도는 물론이고 마르틴, 발데, 베르날 같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봅니다. 사실 아레냐 이후 기대감이 제일 컸던 푸츠도 보면 데울로페우로부터 이어진 것들이 하나도 안 바뀐 거라 봐도 무방했구요.
그래서 더더욱 외부 보강을 어설픈 애들을 주워올 게 아니라 표본이 많이 쌓이거나 여러 차례 검증이 된 확실한 애들을 데려와서 내부자들의 시선이 조금이라도 교정될 필요가 있다 느끼는 거기도 하고.
데코가 유독 신체적으로 완성형에 가깝거나 몸을 잘 쓰거나 경합을 과감하게 할 줄 아는 선수들만 찾아다니는 이유도 역시 이 부분이 없을 수가 없다 봅니다.
일을 너무 무책임하게 하고 바르셀로나 정도 되는 클럽의 위상과 힘을 아예 못 쓰고 에이전트들한테 심각하게 휘둘리는 단장이라 꺼졌으면 하는 거지. 사실 선수를 해석하고 바라보는 건 바르셀로나엔 꽤 필요한 인재라 보는 편.
데 용에 대한 평가가 계속 내려가는 것도 가진 것들을 본인이 쓰고 싶은 데로만 쓰고 응용은 아예 못하기 때문이 제일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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