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이프 드림팀
1988-89 - 유러피언 컵 결승 교체로 열받아서 집으로 가버린 (진짜 집으로 감. 매우 유명한 일화) 슈스터와의 불화, 세금 문제로 일어난 에스페리아 항명, 보드진과 선수들의 사이가 계속 나빠지기만 해 사이에 갇혀 얻어터진 감독들 (베너블스가 날라가고 당시 평판이 좋던 아라고네스로도 수습이 안 돼 레전드 렉사흐 긴급 등판) 까지...
몇 년 간 쌓인 온갖 불화들로 개판인 팀에 팬들이 불만이 폭주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고 누네스가 처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위협당하기까지 하니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여론 반전 카드로 크루이프를 전권으로 모셔온 첫 시즌.
이미 1년 정지로 잔뜩 화가 나 보드진을 엿 먹이기로 작정한 슈스터와 은퇴가 코앞이던 미구엘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죄다 크루이프의 선택으로 잔류와 방출이 결정된 시즌.
뚜렷한 전술적 중심 없이 리네커, 바케로, 살리나스에 많이 의지해 마드리드나 몇몇 해당 시즌 강팀들을 만나면 지거나 무기력했음. 그 한계가 3-4월에 제대로 드러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컵 위너스컵에선 간신히 살아남으며 우승을 차지한 시즌.
1989-90 - 기대에 비해 부족했던 리네커를 치워버리고 전술적 중심으로 라우드럽을 데려오고 밋밋한 후방을 뜯어고치려고 쿠만을 데려오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보조자들을 최대한 찾으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 시즌.
쓰레기 같은 경기력으로 초반에 너무 말아먹어서 지역 언론들이 짤라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왔던 시즌으로 유명함.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코파 델 레이 우승하면서 여론을 뒤집어 버림. (이에로가 조진 경기)
1990-91 - 옥석가리기를 어느 정도 끝내고 한계가 온 선수들을 한 번 더 과감하게 쳐내버림.
바르셀로나에선 기대 이하였고 크루이프와 불화가 심했던 루이스 미야, 나중에 단장으로 돌아왔었던 로베르트 페르난데스, 선수로선 실력 자체가 미달이었던 운수에, 크루이프가 원하는 포워드는 아니었던 (그렇다고 미드필드로서 가능성도 없었던) 발베르데 등을 다 치워버림.
이중 루이스 미야한테는 통수를 맞는 게 꽤 재밌는 부분. 마드리드 가선 레돈도와 세도르프에게 밀리기 전까지 쏠쏠하게 활약하며 유스 출신의 활약을 바르셀로나가 아닌 마드리드에서 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음. 발다노가 드림팀을 잔인하게 부쉈던 94-95 시즌 중원을 휩쓸던 선수 중 한 명이자 크루이프를 증오하던 선수 중 한 명.
로베르트 페르난데스도 바르토메우 아래에서 단장으로 일했던 건 크루이프를 증오하던 인물이라 라포르타와는 엮일 일이 없었던 인물이었기 때문.
본론으로 들어와 쿠만이 빠지면 답이 없는 후방을 강화하고자 난도 영입과 펩, 페레르, 카레라스, 에레라, 가르시아 등 후방 자원들만 대거 콜업하며 팀의 기복을 잡으려 했고 스토이치코프가 합류하며 살리나스, 바케로, 치키의 득점에만 의존하던 팀의 기복 있는 모습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시즌.
그 덕에 리가에선 초반부터 승승장구를 하며 안정적으로 리가 우승을 하나 했지만 시즌 중반 있었던 수페르코파 엘 클라시코 1차전에서 판정에 불만이 있던 크루이프와 스토이치코프가 심판에 들이박고 (스토이치코프는 아예 화를 못 참고 발을 밟아버림) 동시 퇴장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스토이치코프는 약 2개월 가량 결장 (원래는 잔여 경기 전부 출장 정지 먹이려 했음) 을 하게 되는 일이 벌어짐.
크루이프가 건강 문제로 빠진 시즌이기도 했는데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약 한 달 동안은 렉사흐가 그 자릴 대신함. 당시 의사의 증언으론 조금만 더 늦었다면 크루이프는 죽었을 거라고...
리가는 안정적으로 굳히며 우승을 차지했고 또 한 번 컵 위너스 컵을 들뻔 했지만 퍼거슨의 맨유에게 결승에서 지며 준우승으로 마무리. 재밌는 건 크루이프와 바르셀로나가 버린 마크 휴즈에게 제대로 털린 경기. 이때 크루이프는 언론에다 대놓고 선수들의 마인드를 지적했던 걸로 유명함.
1991-92 - 결국 후방의 문제 역시 영입으로 해결함. 후안 카를로스, 나달, 파랄로 등을 영입하며 드디어 공수 양면에서 밸런스 있는 라인업과 명확한 베스트 11 이 갖춰진 시즌. 동시에 아약스에서 떠오르던 포리바렌테 비츠허를 당시 기준 큰 돈을 주고 영입하지만 보기 좋게 망해버림.
유러피언 컵으로 드림팀의 정점을 찍은 시즌으로 유명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매우 답답했던 시즌.
유러피언 컵에서도 카이저슬라우테른에게 1차전을 깔끔하게 이겨놓고 2차전 원정에서 떨어질뻔 하지만 바케로의 극장골로 원정 다득점 룰로 간신히 통과했을 정도. 오래된 바르셀로나 팬들이 극장 골이 터질 때마다 카이저슬라우테른! 이라고 외치는 게 바로 이때의 기억 때문.
마찬가지로 전반기에 헤맨 덕에 리가에서도 계속 따라가는 입장이었는데 마드리드가 막판에 자빠지면서 (테네리페한테 역전패 당함) 역전 우승을 해내며 더블을 이룩한 시즌임과 동시에 크루이프가 계속 시도하던 쓰리백의 진가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시즌.
성과적인 측면에선 최고의 시즌이었으나 전술적 중심이 지나치게 이타적이라는 게 때론 단점이었던 시즌.
1992-93 - 담금질에 실패한 꼬맹이들, 더 이상 스쿼드의 일원으로 경쟁 구도를 만들어 주거나 유지, 상승의 가능성이 없는 선수들을 싹 다 치워버리고 주전 선수들은 다 유지를 택함.
슬슬 팀이 읽히기 시작하고 크루이프 부임 때부터 이어져 온 특정 선수들의 득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게 약점이 되기 시작함. 몰아칠 땐 엄청 몰아치지만 답답할 땐 간신히 한 골 넣어서 이기는 경기들이 많았음. 결국 후반기 원정만 가면 헤매기 시작했고 마드리드한테 리드를 내주는 대참사가 벌어짐.
재밌는 건 또 한 번 리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마드리드가 테네리페한테 일격을 맞으면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면서 3연속 리가 우승을 이룩해냄. 이때 테네리페의 감독은 시즌 막바지 긴급 소방수로 부임한 마드리드의 레전드 호르헤 발다노.
위험했던 건 리가 막바지 일정에 사이사이 껴있던 코파 델 레이 4강에서 마드리드에게 떨어진 상황이었어서 자칫하면 우승을 코 앞에 두고 마드리드한테 다 떠먹여줄 뻔 했던 시즌.
1993-94 - 고전적인 분류에서의, 전통적인 9번 없이 계속 시즌을 보내고 스토이치코프, 라우드럽, 바케로, 살리나스 등을 돌려쓰며 버텨오던 크루이프는 보드진에게 네덜란드 리그에서 대활약을 하고 있던 호마리우 영입을 요청하고 선수로서도 카탈루냐의 수호신이었던 사람이 감독으로서도 그렇게 됐기에 누네스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거금을 써서 호마리우를 영입.
문제는 호마리우는 극단적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던 선수였고 당시 규율과 통제가 매우 강했던 크루이프와는 맞지 않는 선수였음. 경기 중에도 뭐가 됐든 본인이 하고 싶을 때만 하고 하기 싫으면 크루이프가 뭐라 하든 동료들이 뭐라 하든 가만히 서있기도 했음.
훈련도 본인 기준으로 훈련을 다했으면 불참을 하거나 가만히 서있거나 하는 등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유형의 선수였음.
더 심각했던 건 호마리우의 영입은 전술적 중심이자 지금으로 치면 제로톱이었던 라우드럽을 대체하려는 또 다른 전술적 중심의 영입이었는데 라우드럽은 이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고 보드진은 재계약을 추진하려 하지만 크루이프가 전면 백지화 시키며 불화가 쌓이기 시작함.
결국 팀은 주전 선수들이 다 나오고 호마리우가 제대로 뛸 때는 가장 완성도 있는 축구를 선보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다실점은 깔고 가고 답답한 경기들도 적지 않았던 시즌.
에스페리아 항명과 크루이프의 무한 칼질에서 살아남았던 알렉산코 (+ 주비사레타까지 둘만 살아남음) 가 은퇴한 다음 시즌이기도 했는데 지역 언론들은 알렉산코의 리더쉽이 없어진 라커룸 붕괴를 지적했고 크루이프도 이 부분은 부정하지 않았음.
재밌는 건 크루이프와 라우드럽의 불화가 쌓이고 또 내적으론 팀의 기복의 폭이 롤러코스터 수준이었고. 1월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5대0 대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호마리우의 퇴장, 히혼에서 온 이글레시아스의 퇴장, 화를 못 참는 스토이치코프의 퇴장 등. 미친 퇴장 쇼들로 시즌이 망하나 했지만...
이후 호마리우를 필두로 각성하며 기복의 폭을 줄이고 나머지 경기들에서 13승 2무를 기록하며 막판 3무로 자빠진 데포르티보를 38라운드에서 결국 제끼며 역전 우승을 이룩해냄.
그렇게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유러피언 컵 결승까지 진출했는데 밀란에게 유러피언 컵 결승에서 대참사를 당하며 결국 크루이프는 팀의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 판단하고 팀을 갈아엎기로 결심함.
나머지는 반응 보고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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