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게 예전에는 정보가 많지 않고 하나의 트렌드를 모두가 따라가기보단 리그마다 특색이 있어서 장점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봅니다. (예를 들면 동유럽 축구에 약한 바르셀로나 같은 그런 것들이 있겠죠.)
지금은 돈만 있으면 여러 방송사를 구독해서 다양한 리그들을 다시 보면서 살펴볼 수 있고 돈이 많은 클럽들은 스카우터들을 전 세계에 퍼뜨려서 리포트를 쓰는 것도 그렇게 부담되는 시대가 아님.
무엇보다 효율성을 최우선적으로 두는 트레이닝론은 이미 전 세계에 퍼져버린 상황이라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절반 이상은 정형화된 애들임.
변방 리그에서 볼 건 감독이라면 성적보단 접근 방식, 이론을 실전으로 이끌어내고 해석하는 과정 (물론 내부자가 아니니 제3자로서 그러려면 조금 더 많은 표본과 상상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감독으로서 가지는 프로페셔널함 등등이겠죠.
어차피 저런 것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오기 마련임. 난이도 자체가 높을 수가 없으니.
그리고 빅 클럽들 오면 제일 다른 게 지역 언론들임. 성적에 민감하고 그 클럽의 행보에 따라 자신들도 일이 얼마나 많아지고 적어지고 관심도가 오르고 떨어지고가 결정 나기 때문에 늘 자극적이고 공격적임.
선수 출신과 해당 리그의 경험치를 따져보는 가장 큰 이유라 봅니다. 겪어본 적도 없는 애가 오면 저런 것들도 자신의 뜻을 꺾어버리는 큰 이유가 되니까.
경기 준비만 하고 특정 선수들의 이적설에만 대응하면 되고 가끔씩 챔스 나갈 때만 조금 까다로운 질문들이 들어오는 변방 리그와 3일마다 스타 선수들을 다뤄야 하고 자신에게 끊임없는 의심과 요구를 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건 비슷한 환경이라 볼 수 없다는 거죠.
여기에 인내심이 짧은 다수의 팬들, 돈이나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보드진들까지 껴버리면 더더욱 환경은 달라지는 거죠.
선수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나이대에 돈이 더 들더라도 일단 데려오고 보는 것도 재능의 크기가 커보이거나 기초, 기본기 등이 상대적으로 더 탄탄한 선수를 발견하면 이상한 습관이 들고 성장 방향성이 어긋나기 전에 데려와서 굴려보는 게 몇 배는 더 낫다 보기에 그런 거죠.
몇 골을 넣었고 몇 어시를 했고 아니면 얼마나 잘 막았고 그런 건 사실 스카우터들이 높은 비중으로 보지 않을 겁니다. 그런 건 선수들을 관찰하는데 부가적인 요소지.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없음.
물론 어느 시대나 대기만성하는 선수들은 있고 선수의 전성기나 완성형이란 건 보통 20대 중후반이니 예외적인 케이스들도 있겠지만 시대적 흐름은 완성된 선수를 높은 이적료로 사 와 3-5년 쓰고 버린다. 보단 데려와서 키워서 최대한 오래 쓴다. 로 바뀌어 가고 있다 봅니다.
바르셀로나도 세티엔 후임 때도 전 쿠만 루머에 질색팔색을 하는 대다수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얘기를 했었는데 내부를 잘 알고 선수로서 그리고 코치로서 카탈루냐 언론을 겪어본 게 매우 클 거라 봤거든요.
어차피 코치, 감독하면서 반 할에게 축구를 배웠기에 해석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한 사람이라 그게 바르셀로나에 긍정적이면 긍정적이지. 부정적일 거라 보는 게 더 이상한 거기도 했구요. 쿠만이 발렌시아부터 에버튼까지 다 말아먹은 건 바르셀로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었거든요.
대다수의 클럽과 이질적인 환경을 20년 넘게 가져온 클럽에 오는 건데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건 그 사람들이 문제라는 거죠.
바르셀로나는 더러운 정치가 축구보다 더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판이니 그걸 아예 배제하고 감독을 뽑을 수가 없다는 얘기기도 하죠. 그래서 외부 인사들은 반 할 같이 모셔온 경우를 제외하면 죄다 허수아비들이나 성격 자체가 온순한 사람들만 쓰는 거죠.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어느 빅 클럽이든 전술전략적인 능력도 사실 머리가 커버린 스타 선수들을 다루는 것과 자신이 완전한 갑의 위치에서 시키는 데로 하는 선수들을 다루는 게 말도 안 되는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 그렇게 중요하게 바라볼만한 요소는 아닙니다.
트렌드를 따라갈 줄 알고 경기 흐름을 하나의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들로 잘 읽는 게 중요한 거죠.
흔히 말하는 고집, 자신이 옳다는 확신, 선수들이 자신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오만함 등등 그런 것들이 오히려 더 위험한 거죠. 얼마나 기계적이고 얼마나 짜임새 있냐는 사실 감독의 전술전략적인 능력을 가늠하는 게 아니라는 거임. 그런 건 보조자들이 많은 팀이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니까 그런 거.
오히려 팀을 하나로 만드는 트레이닝론, 동기 부여 방식, 선수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아랫사람을 대하는 성격 등등이 더 중요하단 거죠. 그래서 요즘 들어 더더욱 피지컬 트레이너나 사단이 짜내는 1년 주기의 스케줄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느끼구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게 플랜 A 보단 핵심 선수들이 빠졌을 때 얼마나 상대를 잘 분석하고 가진 선수단을 잘 응용해 내서 빠르게 답을 찾아내냐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그런 변수들에 대응하는 것도 능력의 일부가 되는 빅 클럽들에선 이런 게 사실 매우 큰 요소죠.
변방 리그는 최상위 리그들보다 불균형이 훨씬 심하기에 이걸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막상 오면 갈아 마시기 원툴이거나 선수빨을 심하게 받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것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이런 변수 대응에서 신뢰를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봅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특히 잉글랜드에서 축알못 보드진들이 나대는 경우가 많은 것도 퍼디난드, 캐러거, 하그리브스, 리차즈, 앙리 같은 유명한 선수 출신들이 각 방송사에 퍼져서 하프 타임 분석이나 경기 후 분석, 주마다 아니면 라운드마다 분석과 평가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도 있다 봅니다.
TNT 스포츠가 사실상 해외에선 챔스 볼 땐 제일 선호하는 채널이 된 것도 저런 하프 타임 분석에 퍼디난드나 하그리브스 같은 애들이 매우 날카롭고 유익하게 얘기해 주는 게 제일 크다 보거든요. 영상 녹화하거나 팔거나 모으는 애들이 제일 찾아다니는 것도 TNT 스포츠랑 CBS (여긴 앙리 때문인 거 같긴 한데) 거든요.
스페인도 그래서 최근 들어 선수 출신들이 경기 전 인터뷰도 많이 하고 프로그램 구성들을 바꾸고 있죠.
뭐 이런 흐름들을 보면 말 잘 듣고 타협에 능하고 주어진 정보들로 축구에서만 결정을 내리는 코치에 가까운 감독을 원하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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