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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담 (쓸데없이 김)

by 다스다스 2026. 2. 16.







많이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일반적인, 감성적인 팬질과는 거리가 먼 사람임. 그래서 이기는 걸 최우선적으로 보지도 않고 지는 것에도 그렇게 화가 나지 않는 사람. 어떻게 이겼고 어떻게 졌냐가 더 중요한 거죠.





다음이 의미 없게 이기면 그 승리의 가치는 없거나 떨어지는 거고. 다음은 다를 것 같게 지면 그 패배는 가치가 있는 거고. 어쩌면 다음 시즌은 더 나아질 수 있는 거고. 때론 화를 내는 것도 의미 없는 승리는 나중 가면 뽀록나기 마련이니까 그런 거뿐임.






당연히 처음 축구를 볼 땐 취미 생활이었으니 저 역시 라이트한 팬 그 자체였고 사소한 거에도 열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렇지 않은 건 단순히 팬으로서의 길만 걸어온 사람이 아니니 그만큼 접근 방식과 재미를 느끼는 방식 자체가 다른 거뿐이죠. 나이도 많이 먹었구요. 이제 옛날만큼 과몰입은 하고 싶어도 못함.





게다가 전 뭐 바르셀로나나 펩이나 루쵸나 몇 승 몇 패를 하고 트로피 몇 개를 따고 그런 것보단 얼마나 다음이 기대되고 나아질 가능성이 있냐를 보는 사람에 더 가까움. 늘 말씀드려 왔지만 성적은 그런 과정 속에서 나아지기 시작하면 수많은 억까를 당해도 알아서 따라오기 마련.





애초에 축구를 라이브로 본 게 90년대 중후반부터인데 바르셀로나 팬으로서의 시작은 암흑기가 이제 막 끝나가는 시기였음. 얘네들을 좋아하기 시작한 건 그 철학, 관념, 당시 팬들이 느끼는 자부심이 성적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것들이 컸던 거지. 잘해서 좋아했던 게 아님. 얘네들을 너무 알아보고 싶어서 외국인 친구들을 통해서 다양한 경로들을 접해보기도 했구요.





지금은 정반대죠. 00년대 중반부터 위상이 오르고 성적을 꾸준히 잘 내온 팀이니 성적 위주로 보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졌음.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커뮤니티를 접었고 다시 하지 않는 거죠. 그런 다수와 저의 즐기는 방식은 너무 다르니까요.





소시오들이 과연 문제일까요.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지만 현재 다수를 차지하는 연령대에게 바르셀로나가 가지는 의미는 지금 어린 세대들, 해외 팬들과는 너무 달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전 그래서 소시오들은 딱히 비판하지 않는 거임. 각자 응원하는 방식이 있는 거죠. 존중합니다.





발베르데 때도 꾸코에서 제가 비판하기 전까지 발베르데 비판하는 여론이 국내에선 거의 없었던 것도 다 기억하고 있음. 국내도 그렇게 변했는데 현지나 해외도 변해가는 거죠. 아틀레티코 전 지니까 플릭은 타협할 줄 모른다 비판하는 기사들이나 반응들이 나오죠. 20년 전만 해도 레이카르트가 무링요한테 쫄아서 더블 피보테 쓴다고 야유하던 게 바르셀로나임.





당시엔 원 피보테, 투 피보테의 고정 관념이 지금보다 더 심했던 시기니 그만큼 쫄보짓이라는 게 팬들에게도 와닿았던 거죠. 지금은 트렌드를 못 읽는 사람들이나 원 피보테, 투 피보테, 4번, 6번, 8번을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죠. 그만큼 많이 변했음.





그리고 절 인상 깊게 봐주시고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단 사실이 매우 기쁘지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한편으론 저를 따라 하려 하고 저와 비슷한 관점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적든 많든 늘어난단 사실 자체가 그렇게 반가운 얘기는 아니긴 합니다. 참고로 삼아야죠.





제가 항상 맞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정답지에 가까운 것도 아니고, 제가 얘기한 주제들이 항상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거죠. 많이 맞추고 잘 맞추는 건 중요하지 않음. 사람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게 중요한 거죠.





한 8년 전부터 여길 관점 쓰는 곳으로 써왔으니 오래 됐는데 그동안 너무 타율이 좋았고 바르셀로나를 벗어나서도 잘 맞춰왔으니 배울 게 많다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다 생각하지만 굳이 그러실 필요 없다 늘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저같이 실패한 사람보단 A to Z 로 잘 가르치실 수 있는 분을 찾거나 직접 경험하러 해외를 나가시면 됩니다. 근데 전 제 경험이 있으니 그 정도로 축구를 즐기지는 말라 하는 거죠. 헤비한 취미는 직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 이상 장기적으로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전 다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종종 크게 반응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입니다. 사실 그건 하나의 의견이라기보단 다른 사람들에게 노이즈를 만들고 그 사람들의 즐기는 방식과 재미를 망치는 행동이거든요. 이거 하나만큼은 정말 잘못된 거고 틀린 거라 봅니다.





제가 커뮤니티들에 퍼가는 걸 막은 걸 순전히 시티나 바르셀로나 팬들끼리 싸우고 그게 블로그까지 퍼지니 그런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러 차례 밝혔듯이 일부분입니다.





참 많은 사건들을 겪었는데 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반대로 외워라 하면서 다른 의견들을 가진 사람들을 비판을 넘어서서 무식한 사람 취급하는 것도 제 개인적으론 불쾌하고 보기 안 좋았고. 그게 네이버 카페 사람들하고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고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거처럼 이것도 틀린 겁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직도 시간 날 때마다 보는 시청층은 바르셀로나, 시티, 파리, 마드리드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억지로 생활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이니 보던 거 보는 거죠. 아직은 삶이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이고 제가 돌보고 신경 써야 할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근데 바르셀로나나 시티는 이제 제 글들이 감정싸움의 무기가 되니 멀리 하는 거뿐이죠. 퍼가지 말라 해도 어떻게든 내용 떼가서 퍼가는 거 제가 모를까요. 아님 자기 의견인 척 쓰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거 제가 모를까요. 몇 년 전에 했던 얘기를 아직도 우려먹어 이 사람은 한 번 얘기한 건 절대 바꾸지 않는다 프레임 씌우는 걸 제가 모를까요.





저도 여기까지 와서 피곤하게 하는 사람들 가려내고 답글 달다 기분 나빠지고 그러기 싫기도 하구요. 네이마르 글들로 커뮤니티 가져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내용은 안 보고 자극적인 부분들만 떼가는 것도 몇 년 전부터 다 느끼고 있고 다 알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으니 더 이상 커뮤니티들과 엮이고 싶지 않은 거뿐이에요. 그러니 제발 엮이게 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리는 거죠. 이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명절에 너무 진지하고 한편으론 불편해질 수 있는 얘기들을 하게 됐는데 뭐 그렇습니다. 바르셀로나 얘기는 이렇게 꼭 언급할만한 경우가 아닌 이상 거의 하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한편으론 챠비가 제발 어디 좀 가길 바랐는데 이번 겨울에도 취업을 또 못했네요.ㅎㅎ





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맛있는 것들도 잘들 챙겨드십쇼. 항상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절 끝나기 전에 재밌는 컨텐츠 하나라도 가져오겠습니다. 오랜만에 쉬니까 할 게 너무 없네요. 이런 거 보면 바쁜 게 나은 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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