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대비 올모를 조금 더 측면지향적으로 쓰고 오른쪽에선 야말의 동선을 줄여주면서 원터치로 속도를 내는 카드로 쓴 게 경기 초반에는 상당히 유효하게 먹혔음.
그리고 올모가 쿤데가 올라오거나 야말이 협력 수비에 갇힐 확률이 적을 때는 반대편으로 옮겨가면서 계속 잘 흔들어줬죠. 결국 야말이 최대한 수비수들과 경합을 덜 해야 한다 판단한 셈인데 이건 체력적인 문제를 시작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거.
그래서 두 번째 골이 빨리 터졌을 때 그렇게 좋아한 거겠죠.
문제는 올모를 그렇게 쓰는 게 생각보다 빨리 읽혀버렸고 (적어도 전반전은 안 읽혔으면 더 찬스가 나왔을 거) 전반전 막바지부터 요렌테가 재빨리 붙거나 코케와의 간격을 더 좁히거나 필요하면 요렌테가 위치를 바꿔가면서 대응하더니 후반전엔 아예 팀적으로 올모를 통해 가는 패스 루트를 막는데 더 집중하면서 야말이 협력 수비에 갇히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했음.
그러면서 야말 동선이 몇 번 길게 늘어지는 경우가 나오고 협력 수비에 몇 번 당하니까 체력이 아예 다 빠져버렸죠. 55-60분 이 즈음부터였던 거 같은데 사실상 이때부턴 답이 없는 상황이긴 했음.
아틀레티코도 딱 저 시기 지나니까 측면 자원들을 다 바꿔줬죠. 체력 싸움에서만 안 밀리면 크게 문제가 없을 거란 판단이 들어갔을 거임.
수비 문제는 저번 시즌 대비 압박은 약해졌고 간헐적으로 이뤄지는데 사이즈를 빠르게 내고 최대한 정답에 가까운 판단을 하는 선수가 없으니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 문제. 체력적으로도 안 따라주니 오픈 게임이 이젠 유리한 것도 아니고.
수비수들 지적하기 전에 왜 쓸데없이 여러 명이 한 곳에 간격과 대형은 다 깨진 상태로 모여있거나 갑자기 우르르 모일까.
그냥 무작정 빠른 선수보단 사이즈를 빨리 내서 위치를 잘 잡는 선수가 더 필요함.
물론 여전히 현재의 기조를 이어갈 거라면 그리고 영입이 제한적이라면 야말 의존증을 줄여 좌우 밸런스를 조금이라도 맞추는 게 우선. 무엇보다 야말을 다루는 게 점점 더 교묘해지고 더러워지고 거칠어질 게 뻔하기도 하고. 메시처럼 버티는 힘이 타고난 선수가 아니라 사서 걱정 좀 해야 함. 그런 메시도 초창기엔 작정하고 담그러 오면 꼼짝도 못하고 당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