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해보자면
트레이닝론에서 파코 세이룰로의 후계자로 제일 적합한 인물은 루쵸랑 같이 다니는 라펠 폴임. 제가 그러는 게 아니라 대다수가 그럼. 책도 썼는데 파코 세이룰로가 극찬을 한 책이기도 하고.
이 사람은 볼 없는 훈련은 아예 의미 없다 보는 사람. 머리 안 돌아가는 반복적인 훈련도 극혐하는 사람으로 유명하고.
루쵸가 챠비 디스 박았던 다큐에서도 자긴 바르셀로나에서 크루이프 계열로 인정 못 받았다 그런 류의 서운함을 드러냈던 것도 루쵸의 감독 철학의 정점이 다른 거지. 그 기반은 거의 바르셀로나, 반 할의 것들이거든요. 루쵸만큼 멍청한 애들 싫어하는 감독도 드물어요. 진짜 답도 없이 멍청하고 개선이 안 될 것 같으면 펩보다 더 냉정하게 버리는 감독임.
타타로 완전히 망가진 바르셀로나를 1년 만에 되돌릴 수 있던 원동력 중 가장 컸던 것도 이런 트레이닝론이거든요. 선수들의 증언도 있었고.
계속 얘기하는 파코 세이룰로는 팀 스포츠 훈련 방식을 개편하고 지금 마시아의 기반이 되는 트레이닝론들을 다 짜두고 간 사람임. 원래 핸드볼 트레이닝에서 시작했는데 크루이프가 축구에도 적용해 달라 해서 여기저기 퍼진 거죠.
이 사람의 이론도 이젠 많이 응용됐고 구식이라 비판 받는 경우도 많아져서 대부분 정답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음. 당장 바르셀로나가 훌리오 투스 쓰는 것도 어느 정도 벗어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거구요. 딱 펩 바르셀로나 때까지가 정점이었던 이론이라 개인적으로 느끼는 편임.
무링요도 통역관, 코치로 바르셀로나 겪고 나서 모든 훈련에 볼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굉장히 강조했던 편이고. 그래서 본인 철학의 절반이 바르셀로나라 했던 거임.
진심으로 진로를 이걸로 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예전부터 해부학 배우라고 조언하던 것도 모르면 피지컬 트레이너들이랑 같이 훈련을 못 짜고 쟤네들이 왜 프로그램을 그런 식으로 짜는지 아예 이해를 못 합니다. 재활 훈련들도 이해를 못 할 거구요.
감각적으로, 본능적으로 이해하려면 선수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아무나 할 수 없는 거고. 어쭙잖은 경험은 오히려 더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
이런 것들도 다 이론가의 한계 중 하나인데 그만큼 잘 배우고 응용이 잘 되면 또 반대로 유리한 부분들이 있죠.
감독이 전술전략만 잘 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안 보이는 과정 속에서 결정권자로서 대부분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는 걸 아실 필요가 있음.
그래서 너무 거기에만 치우치면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오히려 더 많아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