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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291
넷플릭스에 피구 다큐 올라왔길래 쓱 보고 올리는 감상평이자 해설? 해석...? 뭐 그냥 쓰는 글임. 펩이랑 가스파르트에 아벨라르도나 코쿠, 루쵸 등이 나왔으면 바르셀로나의 입장을 완벽하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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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도 썼었고 여러 차례 썼었던 주제지만 피구는 바르셀로나에서 정말 잘했음. 흠잡을 거라곤 생산성이 떨어지는 거랑 감독의 요구를 너무 잘 따르는 거 말곤 없었던 선수. 유독 이번 Q&A 에 피구 얘기가 많이 나와서 좀 놀랐네요.
바르셀로나를 많이 연구한 이론가들이 쓰리톱의 정석으로 드림팀 시절의 쓰리톱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히바우두-클루이베르트-피구를 얘기하던 것도 장신 포워드가 좌우를 지원해 주면서 좌우 포워드들이 공간을 강제로 만들거나 쓰는 게 훨씬 이상적이라고 봤기 때문이었죠. 근데 히바우두는 쓰는 것에 더 집중된 선수였고 피구는 만드는 것에 더 집중된 선수였음.
딱 메시 중앙화가 완성되고서 바르셀로나가 그동안 이상향이자 정답이라 생각했던 이론들이 다 뒤집힌 거임. 센터 포워드는 항상 장신 포워드여야 하고 좌우 포워드들이 제일 기술적이고 강한 선수들이어야 한다는 이론이 깨져버린 거죠. 그리고 그때부터 올드 팬들이 피구 얘기를 더 이상 안 했죠. 그러니 지금은 피구가 어느 정도 선수였는지. 왜 당시 바르셀로나 팬들이 그렇게 분노했는지 체감을 아예 못하는 거임.
티키타카라 불리는 짧은 패스로 계속 주고받으며 상대를 끌어들이고 흔드는 것도 메시 때 생긴 거임. 원래 바르셀로나는 그 정도로 컴팩트하게 패스 축구를 하던 팀이 아님. 돌리고 돌리다 시원시원한 롱패스를 포워드들에게 꽂아주거나 포워드들의 개인 능력이 결국엔 빛나던 팀이죠. 그래서 유독 포워드들은 신체적으로 얼마나 완성되어 있는 지를 굉장히 많이 보던 팀이었음.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네이마르 이적하곤 비교가 안 되는 이적임. 똑같이 돈 흥청망청 쓰다가 망해서 비슷해 보이지만 절대 아님. 당시 바르셀로나는 피구를 잃고 그 후로 그만한 선수 찾으려고 별의별 짓을 다 했음. 보이소스 노이스를 비롯한 과격한 팬들 때문에 오기 싫어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바르셀로나 자체를 의심해 오지 않는 선수들도 있었죠. 그 3년 암흑기의 과정이 피구 이적 하나로 일어난 일임.
물론 오렌지 후유증이나 파벌 논란들도 있었지만... 마드리드 대비 초라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에 화가난 팬들이 인내심도 짧아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살벌하던 시기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