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타르 월드컵부터 프랑스 전술전략의 기초는 음바페의 동선을 침범하지마라임.
그리고 이 기초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카타르 월드컵에선 음바페가 가능하면 협력 수비를 덜 맞이하게 되고 편하게 박스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거였다면 이후에는 음바페가 최대한 수비수들을 많이, 자주 상대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니 겹치지 않게 하려면 선수들이 중앙으로 다수가 과감하게 들어갈 수가 없는 구조니까 답답한 흐름이 더 많이 나오던 거임.
그래서 데샹은 기를 쓰고 중앙에서 기존 지루의 역할처럼 길을 터주거나 벤제마처럼 같이 뚫어주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제공하면서 최대한 수비수들을 오래 데리고 있거나 끌고 다닐 수 있는 선수를 찾으려 했던 거죠. 가능하면 음바페가 측면에서 스타트를 끊어서 사선으로 들어가는 게 음바페 본인한테나 팀한테나 더 편하고 더 파괴력 있다는 게 검증이 됐으니까.
근데 이것도 모자라서 그리즈만이 맛이 가버리니 발생한 문제는 어떻게든 패스 루트를 찾으면서 좌중우 분배를 신경 써주던 선수가 제 역할을 못하니 죄다 서있기만 하다가 경기가 끝나거나 바깥만 죽어라 파다가 끝나는 경기들이 생겼다는 거고.
그리고 지연이 아예 안 되고 다른 선수들이 박스까지 뛰어오는 속도도 느리니 메냥과 수비수들의 커버 범위가 말도 안 되게 넓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진 거죠. 이런 약점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상대가 이 부분만 공략할 게 뻔하니까 데샹이 오히려 먼저 나서서 진흙탕 싸움, 한 골 싸움으로 끌고 가려했던 거임.
그래서 바깥을 파주던 오른쪽 포워드를 안 쓰거나 (대신 쿤데가 바깥을 더 길게 파주고) 그리즈만을 빼거나 하면서 캉테를 썼던 거죠. 근데 올리세와 두에가 성장하면서 반대로 캉테의 쓰임새는 떨어졌으니 캉테는 쓰지 않고 있는 거.
2. 데샹은 이 심플함을 벗어나 이번에는 좀 꼬았음. 여전히 음바페의 동선을 누구도 침범하지 않지만 보통 그를 바탕으로 심플하게 대신 넓게 동선을 짜주던 데샹이었는데 가변성 있는 선수들이 늘어난 스쿼드를 활용하고자 했던 건지 엄청 꼬아놨음.
올리세와 두에는 아래로도 내려오고 횡단도 하고 (이번 경기는 두에는 횡단은 거의 하지 않음) 중앙에도 끼어들고. 뎀벨레는 음바페와는 다른 의미로 중앙에서 동료들의 위치를 보면서 공간을 찾아다니고 그리고 음바페가 해줘야 하는 역할들 일부를 본인이 해주고. (골키퍼에게 빠르게 달려가는 거 등등)
라비오와 추아메니 또한 기존보단 더 좌우에 끼어들고 앞으로 더 나오고 움직이려 했음. 그리고 추아메니, 쿤데, 테오 다 센터백으로서의 효용성이 있으니 이 부분도 적극 활용하려 했죠.



3. 이미지를 많이 찍을 수 없어서 줄였지만 문제는 이것으로 인해 발생했음. 꼬아두고 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데 음바페의 동선은 침범하지 않는 걸 전제로 하니 어딘 비어있고 어딘 겹쳐있고 심지어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 서는 선수들은 계속 공간을 내주고 선수들을 놓쳤음.
추아메니는 센터백들 사이가 아니라 변형 쓰리백의 오른쪽에 서면 본인 습관인 기다리는 수비를 하다가 다 내주거나 아니면 세네갈 선수를 놓쳐서 공간을 자꾸 내줬고.
올리세는 오른쪽에서 스타트를 끊는 선수가 사방팔방 발자국을 다 찍으니 낭비가 너무 심했고. 쿤데는 계속 이런 동료들의 자유로운 위치 변화로 인해 이지선다에 걸려서 올라갈 때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몰랐음. 라비오 역시 너무 자유롭게 돌아다니니 동료들과 자주 겹치고 이상한 위치에 서있기도 했죠.
4. 하프 타임 대응으로 데샹은 이것들을 대부분 고쳐서 왔음. 두에와 뎀벨레는 좌우 측면으로 빠지고 올리세가 중앙으로 이동해 여기저기 끼어들면서 가능하면 뎀벨레하고만 위치를 바꾸고 테오 (또는 라비오) 와 쿤데는 직선으로 바깥을 파는 건 필요할 때만 이행하고 가능하면 안으로 들어와 음바페의 동선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숫자를 채워주는데 집중했음. 추아메니는 변형 쓰리백을 설 때 오른쪽에 서는 빈도 수를 줄이고 라비오와 좌우를 분담해서 보조를 했죠.




5. 교체를 거의 안 쓴 것도 아직 호흡이 덜 올라와서 최대한 조별 리그에서 맞추면서 정리를 하려는 의도인 거 같은데 일단 45분 만에 문제점들을 대부분 간파한 건 다행이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조금 더 간격과 대형 유지를 잘하는 팀을 만나봐야 할 것 같음. 세네갈은 선수 개개인을 너무 의식해서 그런지 한 번 공간을 내주기 시작하니까 이후로는 그냥 허허벌판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