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음. 가장 유명한 크루이프와의 리우 카니발 일화도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조작된 걸 그대로 사람들이 여기저기 퍼다 나르니까 그게 정설로 굳어졌는데 그냥 불평등한 휴가에 대한 반항이었지. 축제 가야 한다고 들이박았던 게 아님.
전반기 엘클은 94년 1월이었고. 그 다음 경기가 3일 뒤에 있던 스포르팅 히혼과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이었는데 호마리우는 선발 출장했음. 애초에 엘클 해트트릭도 전반전만에 한 게 아닌데 전반전 끝나고 뭐 옷 갈아입고 공항 갈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헛소리들도 더해져 있었죠. 심지어 발다노는 이때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아닌데 마드리드 감독이라고 조작된 인터뷰엔 나와있었음.
그냥 크루이프가 호마리우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어떻게든 팀의 일원으로서 어울리게 하기 위한 동기 부여 방식의 하나였을 뿐임. 2골을 넣으면 3일의 추가 휴가, 3골을 넣으면 5일의 추가 휴가를 주겠다고 했던 거죠.
굉장히 특이한 게 가족들이나 고향 사람들에게 시간을 쓰는 게 아니면 본인 유흥에만 시간을 쓰던 사람이기에 휴가를 길게 주면 브라질을 다녀와야 했으니 그 부분을 계속 어필했던 거임. 자긴 3일 주면 비행기만 타다가 끝나니까. 카니발을 다녀왔다고 와전된 것도 이런 배경이 컸다 생각하구요.
무엇보다 94년 리우 카니발이 열리던 2월에 호마리우는 바르셀로나에서 코파 델 레이 8강에서 빠진 거 외엔 전 경기 출장을 하고 있었음. 엘클 (리가)-히혼 (코파)-세비야 (리가) 이렇게 3일 간격 일정이었는데 세비야 전에서 교체 투입돼서 갑자기 다이렉트 퇴장 당해서 어차피 출장을 못하니까 크루이프가 약속했던 데로 긴 휴가를 받아서 다녀온 거뿐이죠. 근데 이게 1월임.
또 예전에도 얘기했던 일화인데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보면 유흥에 빠진 선수인 건 맞지만 그게 본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건 극단적으로 경계하고 선을 확실하게 긋는 사람이었음.
그래서 항상 자신은 일찍 일어나는 걸 싫어하고 오전 훈련에 왜 참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던 선수였습니다. 근데 그렇게 팀적인 훈련을 안 하는 대신에 항상 자기가 알아서 훈련을 했음.
당시 격투기 선수들이나 하던 모래사장에서 달리기하고 밸런스 잡는 훈련하고 일부러 그런 데서 슈팅 훈련하고 그랬다 알려져 있음. 그래서 그런지 호마리우가 밸런스가 무지 좋은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근데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엔 이해가 안 되는 영역인 개인 코치 한 명을 데리고 혼자 했음. 그것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일부러 크루이프가 클럽 소속 코치 중 한 명을 보내서 확인했던 거고 진짜로 그렇게 하고 있었던 거.
당시 호마리우가 하던 게 풋발리라고 하는 브라질 전통 스포츠 중에 하나인데 거기서 본인이 많은 걸 얻었다 생각해서 늘 해변가에서 사는 걸 좋아했고 본인은 알아서 훈련 잘하고 있으니까 신경쓰지 말라 했던 거죠.
크루이프가 이거까진 그냥 넘어가준 거임. 오후 훈련에는 지각하지 않고 다 참여했으니까. 그리고 마음 먹고 훈련을 하면 또 말도 안 되게 잘했다고 하죠. 동료들의 증언이 수두룩함. 그래서 크루이프가 압도적으로 잘하는 선수라고 했던 거임.
떠나게 된 이유는 크루이프가 꾸역꾸역 참고 넘어가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나가던 와중에 94년 월드컵 끝나고 다른 선수들은 다 휴가 기간을 제대로 보내고 왔는데 호마리우만 3주 정도 휴가를 더 보내고 왔음.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브라질에서 가족들과 고향 사람들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고. 심지어 이것도 연락이 안 돼서 얘기를 하니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서 약 2주 정도 더 쉬겠다 한 거였음. 월드컵에 참여 안 한 선수들은 약 두 달을 쉬었는데 자신은 오히려 월드컵을 참여했고 힘드니까 그 정도는 쉬어야 한다는 논리였죠. 크루이프도 이해해줄 거라고 당시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를 한 적도 있음.
당시 소통 창구였던 부의장 가스파르트는 이미 이때부터 호마리우는 어떻게 할 수 없다 느꼈고. 누네스도 호마리우를 팔고 싶어했다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돌아와서 사고가 났는데 이미 화가 끝까지 난 스토이치코프와는 이 사건으로 사이가 나빠졌고. (나중에 화해했단 얘기가 있는데 뭐 서로 욕 안 하니까. 그리고 호마리우는 적어도 선수 시절에는 뒤끝이 없었던 걸로 알려져 있음)
동료들이 넌 뭔데 니 하고 싶은 데로 행동하냐니까 월드컵 우승도 못한 애들이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들이박았고 사이가 안 좋아진 게 컸죠. 쿠만한테는 넌 나 막지도 못하고 나한테 떨어진 놈이 뭔데 말 거냐고 했다고 알려져 있음.
크루이프는 이 사건 이후로 호마리우를 전술적 중심으로 삼는 건 위험한 선택이라 결론을 내렸고. 당시 월드컵 스타이자 리우 데 자네이루의 스타였던 호마리우 영입을 노리던 플라멩구에게 더 이상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지 않을 테니 적정선의 이적료만 가져오면 보내주겠다 했고.
그렇게 스폰서들 (나이키랑 PSV 영입을 도왔던 당시 호마리우의 스폰서 필립스) 한테 사정사정해서 돈 마련해와서 이적한 거죠. 아내와는 늘 같이 지냈는데 아내가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을 엄청 싫어했단 얘기도 있고. 그게 이혼의 사유가 됐다는 얘기도 있고. 그래서 저 긴 휴가가 일부러 이적을 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 얘기도 있고 그럼.
그냥 단체 생활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 호돈이나 딩요와는 다른 류의 브라질리언임.
가족들이나 고향 사람들을 끔찍하게 아껴서 그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하는 사람이었고. 돈도 거기다가 엄청 많이 쓴 사람임.
정치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서 했던 거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바르셀로나 떠날 때도 바르셀로나에 대해선 아무런 악감정도 없고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족, 친구들하고 같이 지내고 싶은 게 전부라고 했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