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라질은 짚을 것도 없이 똑같이 나왔음. 일본이 전반전은 준비를 잘해온 게 라인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면서 때론 전방 압박을 하고 맨투맨을 섞기도 하고 필드 전역에서 맨투맨을 하기도 하고. 경기 중에 자기들만의 신호 교환으로 혼란을 주면서 브라질의 간격과 대형을 조직력으로 잘 흔들었음.
카세미루가 조기에 카드를 받아서 일단 박고 보거나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는 걸 하지 못해서 실점을 했다고 볼 수 있으나 그전부터 보면 일본이 안첼로티 특유의 안정성을 흔들고자 양상을 잘 이끌어 냈음. 스코틀랜드랑 다르게 자신들의 후방에서 볼을 탈환하면 어디로 줘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빨랐고 호흡도 좋았고. 결국 브라질이 조별 예선 내내 보이던 불안한 부분들 그리고 안첼로티 특유의 지나친 안정성 추구가 모든 양상에서 안정적이진 않다는 걸 그대로 보여준 셈.
2. 근데 이게 오버 페이스였음. 그리고 비니시우스와 라얀 (ㅎㅇ 인 거 알아요. 검색어 걸리기 싫어서 쓰는 거임) 을 협력으로 막는 대응 방식에 브라질이 고전했는데 반대로 이게 힌트가 됐음. 그리고 전반전에 스즈키 자이온이 공중으로 오는 볼에 취약한 건가? 싶은 모습을 두어 차례 정도 보였는데 안첼로티 입장에선 저보다도 더 그게 힌트로 작용했던 거 같음.
브라질이 후반전 되자마자 파케타를 엔드릭으로 바꾼 이후 패스 루트를 더 이상 찾으려 하지도 않고 신경쓰지도 않고 일단 측면으로 보내거나 하프 스페이스에 서있는 선수는 고민하지 않고 일단 크로스를 갈기고 봤는데 이게 잘 먹혔던 건 보통 브라질이 비니시우스 (+ 반대편 포워드) 를 중심으로 해서 엔드 라인이나 측면에서 플레이를 끝내지 않고 박스로 들어가려 하는데 그걸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바깥에서 플레이를 다 끝내려 했기 때문.
브라질은 박스 안으로 들어와야 힘을 내니까 일단 1순위는 그걸 막는 거니까 협력으로 일본 선수들이 나가버리고 반대로 브라질 선수들은 그걸 노리고 박스로 들어가면서 불확실하고 띄워져 오는 볼로 공략을 하려 하니까 선수들을 놓치고 공간을 내주면서 문제가 됐던 거죠.













3. 결국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일본은 협력 수비를 최대 2명만 붙으면서 대응했음. 안첼로티는 그전부터 일본이 그렇게 바꿀 거라 생각을 하고 일단 갈기고 보기보단 저렇게 협력으로 붙으러 5백의 한 명이 빠질 때 비는 공간을 공략하려고 선수들이 그 사이 공간을 파고 다녔죠. 네덜란드가 공략하던 것과 비슷하게 공략하려는 게 두 번째 대응책이었던 거임.
마르티넬리 투입도 저 사이 공간을 파고 다니면서 더 넓게 돌아다닐 선수가 필요했다는 계산이었던 거.
4. 일본이 처음 플랜은 잘 짜왔지만 45분 승부수가 1대0 으로 끝나면서 체력을 소모한 거 대비 소득은 크지 않았던 거 같고. 무엇보다 그다음이 없어서 안첼로티의 임기응변에 완전히 놀아났음. 개인적으로 다닐루로 낚시질할 때부터 일본 감독도 알았을 거 같은데 그러고도 아무것도 안 한 거 보면 예상 범위 안에 있어서 버티면 된다 느꼈거나 아니면 여기서 크게 변화를 줄만한 카드들이 없어서 운에 맡긴 걸 수도 있겠죠.
5. 브라질은 어제 짚은 거처럼 안첼로티의 임기응변으로 극복한 셈인데 일본처럼 읽히기 쉽고 이미 어느 정도 대응책이 나온 나라를 상대로는 이게 매우 효과적으로 잘 먹혔지만 이후에 만나는 나라들이 이 정도로 읽히기 쉬울 확률은 오히려 더 적기에 더 어려운 경기들을 펼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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