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어떤 분이 다큐에서 서있으라 지시한 얘기가 있었다 보여주셔서 그것도 봤고. 뭐 선수단한테 싸워 이렇게 얘기한 것도 오늘 봤는데 이런 게 다 잘못된 건 아니에요. 그냥 시대에 뒤쳐지고 배움이 끊긴 사람의 모습이라는 거죠. 저런 식으로 라커룸 분위기를 잡는 게 90~00년대식이에요. 그러니 자신의 선수 생활이 감독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셈인 거죠.
애초에 90년대, 00년대 지도자들이 자주 하던 건 선수들 에고를 건들고 그걸 기폭제 삼아서 기량을 이끌어 내는 그런 방식이었지. 엄청 세세하고 디테일하고 이론적으로 파고드는 그런 시기가 아니었거든요. 그런 건 당시에 중하위권 팀들이나 하는 거였어요. 아니면 아주 극소수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감독들이나 하고.
바르셀로나에서 03-04 부터 07-08 까지 감독을 했던 레이카르트가 딱 저런 식으로 에고를 잘 건드려서 팀을 잘 이끈 감독이었는데 경기 전이나 중요한 경기들 앞두고 핵심 선수들 에고를 건드려 놓는 거죠.
'딩요야. 오늘 너 막는 애가 누구라던데 걔 뚫을 수 있겠어?'
'데코야. 오늘 너 잡아먹으려고 애들이 난리를 피울 텐데 패스나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등등등... 레이카르트는 이러면서 선수들 개개인의 재능의 크기에 관한 사이즈를 잘 내고 교통 정리를 잘하던 감독이었던 거고. 그래서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외엔 잘한 곳이 하나도 없던 거죠. 어느 정도 바탕이 있고 실력이 있고 그래야 자기의 방식이 시너지를 내니까.
여기서 말만 안 하고 더 자유롭게 냅두고 경기 중 대응도 없으면 클린스만이잖아요. 클린스만도 00년대까지만 감독직 제대로 하던 양반이죠. 이 사람도 00년대 후반 되니까 트렌드 못 쫓아온다고 시장에서 버림받은 감독이구요.
가르치는 걸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잘하지도 못하는 사람을 감독에 앉히니까 나오는 모습이고 시대에 뒤쳐진 감독의 지도 방식인 거죠. 그러니 벤투 정도 되는 사람만 와도 다르다 이러는 거고. 가르치는 게 점점 중요해지는 시기니까 검증된 트레이닝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단을 갖고 있는 감독들이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거에요. 그리고 한국은 국대라고 별개로 볼 게 아니라 그 흐름을 따라가고 앞지르려 해야 하는데 역행하고 있으니까 비판하는 거고.
히딩크가 아직도 잘만 응용하면 최고 레벨에서도 먹히는 토탈 풋볼을 2년 가까이 뼛속까지 때려 박아서 가르쳐놓고 갔고 이후에도 아드보카트 같은 사람도 왔다 갔는데 그걸 지도자로서 어떻게 써먹을지 고민한 사람이나 퍼뜨리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처참한 현실인 거구요.
전술전략이 없다 웃을 일이 아니라 진지하게 엄청 뒤쳐져 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꼴이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