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월드컵이

다스다스 2026. 7. 2. 17:13

 
 
 
 
고평가 받는 건 당시 시대상들을 이해하고 바라봐야 합니다. 예전으로 가면 갈수록 전술적 중심이라 분류되는 선수들은 하는 게 많았고. 개인 차원에서 욕심도 많았고. 억지부리는 것도 많았고. 경기가 안 풀린다라는 게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결론은 형 제발 해줘! 가 되는 시대를 계속 거쳐왔기 때문에 그 적은 경기들로도 고평가가 자리 잡았던 거죠.
 
 
 
 
 
게다가 지금처럼 한 곳에 모여서 대회를 일정 기간 치른다는 게 그렇게 합리적이고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시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점점 생활이 개선되고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현재까지 온 거죠.) 익숙하지 않고, 원초적인 환경을 대표하는 것도 월드컵이었고 선수로서 정점을 찍고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는 전장으로서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도 늘 월드컵이었어요. 그러니 오래 본 사람들은 국대에서 못하는 선수는 잘하는 게 아니다란 고정 관념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버린 거죠.
 
 
 
 
 
메시가 이미 09-10 후반기부터 펠레를 넘어섰니 마니란 얘기가 오고갈 때 오래된 축구계 인사들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말아라 하던 것도 메시는 익숙하지 않고 원초적인 환경에선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는 선수였다는 게 제일 컸습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09-10 시즌은 메시와 챠비, 알베스가 기를 쓰고 버텨서 그 성적을 냈다 주장해도 의미가 없었던 거죠. 이미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팀이었고 메시의 보조자들은 메시만큼 (어쩌면 메시보다도 더) 건강했고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만들어 내고 바르셀로나의 환경에서만 자라온 선수였으니까.
 
 
 
 
 
그런 면에서 남아공 월드컵이 적어도 아르헨티나에선, 오래된 축구계 인사들한테는 꽤 중요한 대회였습니다. 메시가 그 정도로 대단한 선수면 환경 탓 안 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럼 보여줘봐. 가 된 거였으니까요.





메시를 응원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때 마라도나 욕을 엄청 했지만 사실 메시의 평가는 이때 반대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단순히 대회를 떨어졌거나 골을 못 넣어서가 아니라 결국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그것을 넘지 못했다는 거 자체가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랑 겸상을 할 수 없다는 거였죠. (제 얘기가 아님. 당시의 평가들을 얘기하는 거)
 
 
 
 
 
결국 이때 심어진 온실 속의 화초란 이미지가 메시를 계속 괴롭혔던 거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그래서 넌 마라도나한테 안 되는 거야. 니가 잘하면 그냥 가리지 말고 증명하면 된다니깐? 그리고 넌 우리가 봤을 때 진짜 아르헨티노도 아니야. 카탈란이지. 가 된 거죠. 이게 2011년 때 다시 또 도진 거고 보다 못한 디 스테파노가 바르셀로나의 크루이프처럼 등장한 거죠. 적당히 하라고.
 
 
 
 
 
근래로 오면 결국 익숙하지 않고 원초적인 환경의 끝판왕인 월드컵에서 우승으로 증명을 하니 메시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 변했죠. 더 이상 의심하지도 않고 더 이상 카탈루냐가 만들어 낸 인위적인 존재라 보지도 않고 아르헨티나 언론들도 이젠 마라도나를 메시에게 들이밀지 않죠. 많은 사람들은 메시가 이제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다 하고 있죠.
 
 
 
 
 
이런 겁니다. 선수 개개인을 볼 때 월드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고 그게 평가를 좌지우지 하는 건 다른 것보다 클럽보다는 훨씬 더 원초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인 게 제일 커요. 옛날부터 월드컵 스타라는 게 있는 것도 원초적인 환경에서 활약한 선수는 웬만하면 환경을 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런 거죠.
 
 
 
 
 
가면 갈수록 월드컵이 더 큰 대회가 되고 더 세계적인 대회가 되고 있지만 그게 선수 평가를 예전보다 크게 바꿀 수 없는 건 환경적으로 옛날에 비해서 옅어지고 있는 것도 크겠죠.





그래서 그런지 국가대표팀 한정해선 감독 선임이 전술전략보단 선수 개개인의 재능의 크기를 잘 간파하고 사이즈를 잘 내서 동선 정리를 잘하고 심플한 감독들을 더 선호하는데 이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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