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수싸움

다스다스 2026. 7. 6. 17:36

 
 
 
 
 
1.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내내 짚어온 거처럼 가진 패들을 너무 빨리 다 보여줬음. 그리고 다재다능하거나 포리바렌테 역할이 가능한 선수도 없으니 안첼로티의 임기응변이 빛나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솔직히 하피냐, 파케타 다 있었어도 그렇게 큰 차이가 있었을 거라 보지 않음.
 
 
 
 
 
게다가 상대 국가들이 다 똑같은 대응 방식으로 브라질을 상대하러 나온 게 아니라 다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대응책을 가져오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안첼로티 특유의 과도한 안정성이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기보단 오히려 더 공략하기 쉬운 팀으로 만들었다는 뜻이기도 함. 실제로 간격과 대형을 너무 못 맞춰서 구멍이 송송 나있는 게 단기전을 감안했을 때 우리 약점은 이겁니다. 라고 광고를 해버린 셈.
 
 
 
 
 
다닐루 산토스랑 에데르송은 지난 4경기에 쓴 것보다 이 경기에서 더 많이 썼음. 왜 뽑은 건가.
 
 
 
 
 
2. 노르웨이는 원래 오른쪽 위주의 전개를 많이 가져가는 나라인데 오늘은 그걸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음.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전까지는 작정을 한 거처럼 쇠를로트를 노린 롱볼을 갈겼는데 더글라스 산토스가 사이즈에서 쇠를로트한테 상대가 안 된다는 것도 있었겠지만 비니시우스가 왼쪽에 서있는 걸 가정하고 브라질을 끌어들인 거였음.
 
 
 
 
 
비니시우스가 바로 앞에 있으니 그쪽으로 전개하려 할 테니까 뺏기면 패스 루트를 알고 방향을 알기 때문에 재빠르게 다 달려들어서 수비를 할 수 있을 거고 안 뺏기면 비니시우스랑 브라질 미드필드들을 다 건너뛰는 거니까 구멍이 송송 나있을 거고. 일석 이조를 노린 거죠. 유의미한 장면들은 안 나왔지만 롱볼 자체는 여러 차례 먹혔음.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안첼로티는 비니시우스의 위치를 더 안으로 들어오게끔 조정했음. 노르웨이가 비니시우스 위치를 보면서 이용한다는 걸 눈치챈 거였죠. 그러니 뉠란도 쇠를로트를 향해서 롱볼을 안 갈기고 홀란드를 향해 롱볼을 갈기기 시작했음. 비니시우스가 고립될만한 위치에 서있는 게 아니니 측면만 파기보단 간격하고 대형만 흔들어도 유효타가 나온다는 계산이었을 거고 그대로 적중했죠. 골만 나오지 않았을 뿐임.
 
 

(좌 -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전 비니시우스 히트맵 및 패스맵. 우 -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비니시우스 히트맵 및 패스맵. 좌측면에 고립시킨다는 걸 간파한 안첼로티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바로 비니시우스 위치를 바꿔버리고 볼을 받아서 바깥으로 나가거나 박스 공략을 하라 했음)

 
 

(상 - 노르웨이 골키퍼 뉠란의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전과 이후의 패스맵. 쇠를로트를 보고 롱볼을 갈기다가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홀란드를 보고 갈기기 시작했음. 중 - 노르웨이 전반전 공격 방향. 하 - 노르웨이 후반전 공격 방향. 너무 티가 났는데 브라질이 방법이 없었음)

 
 
 
 
 
3. 승부수도 노르웨이가 먼저 걸었음. 좌우를 다 교체하고 누사와 쇠를로트가 뛸 때랑 다르게 한쪽에 적은 인원만 두는 게 아니라 좌우 균형을 맞추면서 숫자 싸움으로 측면을 뚫으면서 공략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보여줬죠. 이게 승부수처럼 보였는데 후반전부터 홀란드가 혼자서 박스 안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오프 더 볼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게 승부수였음.
 
 
 
 
 
계속 마갈량이스와 마르퀴뇨스 뒤를 공략하거나 더글라스 산토스나 다닐루를 원온원으로 공략하려 했는데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선제골을 넣었음.
 
 

(노르웨이 선수들이 오른쪽 공간에 모이니 홀란드는 마르퀴뇨스 뒤로 감)

 
 

(왼쪽으로 뚫을라 하니 마갈량이스 뒤로 가려하죠. 센터백들 사이에서 최대한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뒤를 파서 득점을 노리려는 의도를 계속 보여줬음)

 
 

(점점 더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냈는데 이젠 아예 다닐루 뒤로 가기 시작함)

 
 

(반대편에서도 똑같음)

 
 

(세트피스 상황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혼란이 왔는데 마갈량이스가 카세미루한테 손짓과 말로 헤겜한테 붙으라 함. 홀란드는 조용히 더글라스 산토스 뒤를 노리고 있음)

 
 

(계속 이렇게 좌우로 뒤를 파려 하니까 브라질 수비수들이 여기에 다 익숙해지고 있었음)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에도 바뀐 티를 안 내고 끝까지 이렇게 공략할 거처럼 플레이 함. 더글라스 산토스가 언제부턴가 무조건 자기를 노린다 확신하고 홀란드 행동을 막는데만 집중하기 시작했음)

 
 

(결국 이게 화가 됐는데 더글라스 산토스가 또 자기 뒤나 마갈량이스 뒤를 파는 줄 알고 홀란드 길목을 막으려고 하는데 홀란드가 그러는 척 하다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감. 그대로 당했음)

 
 

(다닐루가 그냥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붙었으면 됐음. 저렇게 공간과 시간을 다 내주는데 안 먹히길 바라면 그건 제정신이 아님)

 
 
 
 
 
4. 현재의 네이마르는 경기를 바꿀 능력이 없다는 게 조별 예선에서 이미 드러나서 솔직히 넣는 거 자체가 요령이었음. 일본과 다르게 노르웨이는 그 정도로 일관성이 떨어지는 팀도 아니었고. 브라질 명단을 보면 네이마르 뽑아도 지장이 없으니 별 말이 안 나오는 거지. 괜찮은 선수들이 있는 와중에 여론을 의식해 네이마르를 데려간 케이스였으면 욕 진짜 무진장 먹었을 듯.
 
 
 
 
 
안첼로티가 구식인 것도 있지만 수행 능력이 구린 애들이 너무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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