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내내 짚어온 거처럼 가진 패들을 너무 빨리 다 보여줬음. 그리고 다재다능하거나 포리바렌테 역할이 가능한 선수도 없으니 안첼로티의 임기응변이 빛나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솔직히 하피냐, 파케타 다 있었어도 그렇게 큰 차이가 있었을 거라 보지 않음.
게다가 상대 국가들이 다 똑같은 대응 방식으로 브라질을 상대하러 나온 게 아니라 다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대응책을 가져오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 안첼로티 특유의 과도한 안정성이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기보단 오히려 더 공략하기 쉬운 팀으로 만들었다는 뜻이기도 함. 실제로 간격과 대형을 너무 못 맞춰서 구멍이 송송 나있는 게 단기전을 감안했을 때 우리 약점은 이겁니다. 라고 광고를 해버린 셈.
다닐루 산토스랑 에데르송은 지난 4경기에 쓴 것보다 이 경기에서 더 많이 썼음. 왜 뽑은 건가.
2. 노르웨이는 원래 오른쪽 위주의 전개를 많이 가져가는 나라인데 오늘은 그걸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음.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전까지는 작정을 한 거처럼 쇠를로트를 노린 롱볼을 갈겼는데 더글라스 산토스가 사이즈에서 쇠를로트한테 상대가 안 된다는 것도 있었겠지만 비니시우스가 왼쪽에 서있는 걸 가정하고 브라질을 끌어들인 거였음.
비니시우스가 바로 앞에 있으니 그쪽으로 전개하려 할 테니까 뺏기면 패스 루트를 알고 방향을 알기 때문에 재빠르게 다 달려들어서 수비를 할 수 있을 거고 안 뺏기면 비니시우스랑 브라질 미드필드들을 다 건너뛰는 거니까 구멍이 송송 나있을 거고. 일석 이조를 노린 거죠. 유의미한 장면들은 안 나왔지만 롱볼 자체는 여러 차례 먹혔음.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안첼로티는 비니시우스의 위치를 더 안으로 들어오게끔 조정했음. 노르웨이가 비니시우스 위치를 보면서 이용한다는 걸 눈치챈 거였죠. 그러니 뉠란도 쇠를로트를 향해서 롱볼을 안 갈기고 홀란드를 향해 롱볼을 갈기기 시작했음. 비니시우스가 고립될만한 위치에 서있는 게 아니니 측면만 파기보단 간격하고 대형만 흔들어도 유효타가 나온다는 계산이었을 거고 그대로 적중했죠. 골만 나오지 않았을 뿐임.


3. 승부수도 노르웨이가 먼저 걸었음. 좌우를 다 교체하고 누사와 쇠를로트가 뛸 때랑 다르게 한쪽에 적은 인원만 두는 게 아니라 좌우 균형을 맞추면서 숫자 싸움으로 측면을 뚫으면서 공략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보여줬죠. 이게 승부수처럼 보였는데 후반전부터 홀란드가 혼자서 박스 안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오프 더 볼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게 승부수였음.
계속 마갈량이스와 마르퀴뇨스 뒤를 공략하거나 더글라스 산토스나 다닐루를 원온원으로 공략하려 했는데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선제골을 넣었음.









4. 현재의 네이마르는 경기를 바꿀 능력이 없다는 게 조별 예선에서 이미 드러나서 솔직히 넣는 거 자체가 요령이었음. 일본과 다르게 노르웨이는 그 정도로 일관성이 떨어지는 팀도 아니었고. 브라질 명단을 보면 네이마르 뽑아도 지장이 없으니 별 말이 안 나오는 거지. 괜찮은 선수들이 있는 와중에 여론을 의식해 네이마르를 데려간 케이스였으면 욕 진짜 무진장 먹었을 듯.
안첼로티가 구식인 것도 있지만 수행 능력이 구린 애들이 너무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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