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손바닥 안

다스다스 2026. 7. 10. 18:21

 
 
 
 
1. 브라힘 디아즈를 이용하는 모로코의 전술전략이 먹히지가 않았음. 브라힘이 잘 뛰어다니고 오프 더 볼도 잘하는 거 같지만 보통 먼저 수비수들 사이로 들어가거나 본인이 불편할만한 공간을 알아서 들어가면서 동료들의 공간을 열어주거나 보조해 주는 게 아니라 일단 처음 플레이 하는 거까진 편한 공간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견제를 받거나 공략을 당하면 안 됐는데 여기서 완전히 읽혀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음.
 
 
 
 
 
당연히 브라힘이 이렇게 묶여버리니 모로코의 생산성은 완전히 죽어버림. 골을 넣는 선수들에게만 집중하지만 모로코의 공격 루트들을 잘 보면 브라힘의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은데 편하게 볼을 받고 플레이를 행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선수들이 붙는 게 아니라 아예 첫 터치부터 바로 붙어버리니 아예 이렇다 할 공격이 나오지가 않았던 거임.
 
 
 
 
 
그리고 이게 오른발을 쓰는 선수들을 왼쪽에다 배치한 이유 중 하나임. 필요하면 롱볼을 갈기거나 사선 패스를 조금 더 원활하게 해서 브라힘 디아즈 (+ 하키미) 가 편하고 빠르게 받는 상황들을 만들어 주려고. 굳이 안 줘도 되는데 브라힘을 찾아서 주고 들어가려 했던 것도 이런 이유들이 있어서고.
 
 
 
 
 
2. 프랑스는 파라과이가 했던 거처럼 가능하면 9~10명이 다 내려앉아서 5-6백을 최종 라인에 형성하고 측면에 2~3명이 들러붙을 때 한 명으로 바깥을 파는 건 효과가 없는 걸 확인해서 그런지 이번 경기는 바르콜라가 아니라 두에를 선발로 냈음. 그리고 부상으로 못 나오는 추아메니 대신 코네가 나오면서 조금 더 좌우를 확실하게 나눠서 선수들을 활용했는데 이 부분이 잘 먹혔음.
 
 
 
 
 
아무래도 코네가 추아메니와는 다르게 기다리는 성향의 선수가 아니고 일단 움직여보고 박아보니까 그 부분을 활용한 것. 음바페, 뎀벨레의 위치에 맞춰 좌우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움직이면서 모로코의 수비 대형을 흔들면서 공략하려 했음.
 
 

(바깥에 빠져있던 뎀벨레가 내려와서 받으려 하니까 쿤데는 고민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감)

 
 

(라비오와 좌우를 나눠서 보조하는 코네 역시 올리세가 상대 센터백들 사이까지 들어가있으니 본인이 올라와서 뎀벨레의 선택지가 되어줌)

 
 

(모로코 선수들의 견제에 크게 돌렸는데 두에가 받자마자 디뉴는 바깥을 파줌)

 
 

(모로코는 가능하면 5~6명이 박스에 들어가고 2~3명이 한쪽 측면을 견제하면서 공간을 안 주려 했음. 파라과이는 이것보다 더 촘촘하게 대응하면서 뻥뻥 차댔는데 모로코는 그 정도는 아니었음)

 
 

(그리고 루즈볼 싸움이 일어나거나 볼을 뺏겼을 때 한 명은 브라힘을 보고 있다가 이렇게 브라힘의 첫 터치부터 방해하거나 공략해서 모로코의 공격 과정이나 역습을 원천 차단하는 거였음. 가능하면 브라힘을 거쳐나가려 하는 모로코의 루트가 완벽하게 읽혀버린 경기였음)

 
 

(그리고 하필 이 루즈볼이 음바페 앞에 떨어졌고 수비수들이 들어오기 전에 차야 하는 걸 아는 음바페가 빨리 처리하면서 골이 나왔고)

 
 

(살리바가 우파메카노와의 간격을 벌리는 대신에 디뉴, 라비오와의 간격을 좁혔음. 편한 공간을 찾아서 일단 첫 터치부터 처음 플레이 과정까진 편하게 가져가려는 브라힘 디아즈를 초장에 잡으러 온 거임)

 
 

(60분 내내 읽히니까 이제 모로코 선수들도 알아서 브라힘이 보여도, 줄 수 있어도 바로 못 주기 시작함)

 
 

(돌려서 주려 해도 이미 1순위가 뭔지 아니까 의미가 없음)

 
 

(뎀벨레 골은 마즈라위도 음바페를 의식해서 따라가는 걸 뎀벨레가 보자마자 꺾었음. 암라밧이 전속력으로 달렸으면 얘기가 달랐겠지만 애초에 그렇게 성실한 선수는 아니니깐. 뎀벨레가 확실히 이런 수비수들 움직임을 읽고 행하는 수싸움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긴 했음)

 
 
 
 
 
3. 결국 모로코가 완전히 읽히고 스코어도 2대0 이 되니까 기존 전술전략을 밀고 나가기보단 좌우 숫자를 맞추고 공략하려 했고 좀 지나서는 브라힘까지 그냥 빼버리면서 변화를 줬는데 에메리와 바르콜라를 넣으면서 라인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프랑스한테 아무것도 못했음. 읽힌 것도 읽힌 거지만 데샹의 기용 방식이 더 눈에 띄지 않았나 싶음.
 
 

(좌 - 70분까지의 모로코 공격 방향, 우 - 70분 이후 모로코 공격 방향. 모로코는 아예 내려앉은 아이티 전을 제외하곤 늘 우측면을 통한 공격을 선호했다. 브라힘 디아즈와 하키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근데 하나도 안 먹히고 다 읽힌 게 오늘 경기)

 
 
 
 
 
4. 파라과이가 했던 거처럼 모로코도 중간에 음바페를 거칠게 다루는 모습들이 나왔는데 이번 월드컵이 가능하면 끊지 않는다는 걸 이용한 상대적 약팀들의 나름의 대응책인 것 같음. 파라과이는 전반전부터 노골적이었다면 모로코는 후반전부터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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