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데 라 푸엔테의 코스 요리

다스다스 2026. 7. 15. 19:43






1. 스페인이 프랑스의 공격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었음.





올리세가 가능하면 터치 라인으로 안 붙고 중앙에서 여기저기 끼어들면서 패스 루트를 뚫어주는 편인데 상대가 뒷공간을 내주는 게 아니면 중앙에서 중앙으로 뚫어주지는 못하고.





중앙에서 좌우 측면을 거쳐서 다시 중앙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패스 루트를 막아버리고 측면에서의 숫자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프랑스가 원활한 공격을 할 수 없다 판단한 거고 이게 완전히 먹힌 거임.





올리세가 전반전 30분 조금 넘게 계속 중앙에서 뛰었는데 가능하면 로드리가 맨투맨으로 붙거나 놓치지 않되 로드리가 안 붙어도 되거나 프랑스가 왼쪽으로 전개할 때는 그쪽으로 가면서 이때만 파비안 루이즈가 올리세를 맡았음.





그리고 이렇게 올리세를 통한 전개를 최대한 막으니 프랑스가 제대로 된 공격도 몇 번 못 해보고 완전히 말려버렸고.





데샹의 대응책은 올리세를 오른쪽 측면으로 빼고 뎀벨레를 중앙에다 옮겨놓는 거였는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뎀벨레나 음바페나 좋은 위치와 공간을 찾아다니는 선수들이지. 본인들이 안 풀리는 상황들을 나서서 해결해 주는 선수들이 아니니 중앙을 완전히 스페인한테 내줘버린 거임.





2. 이런 와중에 중요한 선수는 라비오였는데 라비오가 프랑스에서 꽤 중요한 자원으로서 기능하는 건 앞에 있는 포워드들을 이어주는 고리이자 동시에 일단 시도하고, 박아보고, 과감하게 뛰는 스타일의 선수여서임.





수비수들도 우파메카노 말고는 다 모르겠다 했던 것도 기다리는 수비와 안정적인 선택지가 기본 베이스인 선수들이라 하이 리스크 플레이를 아예 안 하기 때문. 쿤데나 추아메니는 아예 고착화가 되어가고 있는 선수들이고. 실제로 전반전에 헤맬 때도 어떻게든 올리세로 가는 패스 루트를 찾고 뚫으려고 했던 건 우파메카노밖에 없었음.





라비오가 이른 시간에 카드를 받고 퇴장을 논할만한 상황들이 여러 차례 나오니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선수인 코네로 바꿔치기한 게 꽤 컸음. 왼쪽으로 가는 길을 그나마 뚫어주던 라비오가 빠져버리니 후반전은 더 답답했던 셈.
 
 

(우파메카노만 기를 쓰고 올리세한테 최대한 빨리 볼을 주려 했음)

 
 

(왼쪽으로 가면 올리세가 끼어드는 경우도 적으니 일단 숫자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스페인 선수들 중 제일 가까이 있는 선수들이 이쪽으로 다 뛰어오곤 했음)

 
 

(로드리가 맨투맨으로 붙거나 의식하다가 파비안 루이즈가 붙으면 로드리는 올리세를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본인 할 일만 했음)

 
 

(파비안 루이즈가 올리세를 맡아주면 로드리는 프랑스의 다른 선수를 견제하거나 협력 수비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함)

 
 

(로드리만 그런 게 아니라 파비안 루이즈도 올리세로 가는 최단 거리 패스 루트는 내주지 않음)

 
 

(올리세가 30분 조금 넘으니 측면으로 빠졌는데 상황을 보던 로드리는 필요하면 이렇게 앞으로 튀어나가서 올리세가 패스로 경기를 풀지 못하게 원천 차단했음. 반대로 파비안 루이즈도 자기가 해야 할 걸 하는 중)

 
 

(결국 올리세를 측면으로 쫓아내면 프랑스가 더 단조로운 축구를 한다는 거고 이게 완전히 간파 당했음. 측면으로 빠져버린 올리세는 로드리랑 파비안 루이즈가 굳이 가까이 가서 견제를 하지 않음. 쿠쿠렐라랑 바에나가 협력으로 묶을 수 있으니까)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 올리세를 다시 중앙으로 옮기면서 음바페 위치 변화도 가져갔는데 이 마저도 안 먹혔음)

 
 

(결국 두에를 넣고 올리세는 다시 측면으로 감)

 
 



3. 게다가 전반전에 유효했던 게 하나 더 있었는데 음바페가 왼쪽-중앙을 오고 갈 때 안 놓치려고 쿠바르시가 상황을 보고 박아야 하면 고민도 안 하고 일단 박았음.





스페인이 이번 월드컵에서 전방 압박을 빡세게 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하면서 빨리 내려와 간격과 대형을 갖추거나 페너트레이션 과정에서도 7-8명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뒤도 신경 쓰던 게 로드리가 옛날만큼 넓은 범위 커버가 안 되고 쿠바르시나 라포르테가 한 번 선수를 놓치면 따라가는 수비가 안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방지하고자 한 건데 이 대응도 너무 잘 먹혔음.





이거에 몇 번 당하니까 음바페가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시작했던 거고. 후반전 초반엔 음바페 위치 변화와 동시에 올리세를 최대한 자유롭게 풀어서 대응하려 했던 거임. 이 마저도 먹히지 않으니 야말을 못 따라가서 과하게 의식하던 디뉴를 치우고 올리세를 대신할 셰르키로 마지막 승부수를 본 거죠.





4. 로드리가 반쪽짜리가 됐다고 하는 건 여전히 팀에서 제일 많이 뛰고 동료들의 위치와 상대 선수들을 보면서 좋은 자리를 잡고 대응하지만 이걸 최대한 넓게 해주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하프 라인 아래에서만 해주기 때문.





사실상 가짜 수비수들을 지키면서 본인도 지키는 거임. 로드리가 앞으로 많이 튀어나가 있을 때는 그만큼 상대 선수들도 다 들어와 있거나 자신 대신 자신 역할을 할 선수가 있을 때.





이번 경기도 잘 보면 로드리가 앞에 있을 때는 뒤에 스페인 수비수들보다 프랑스 선수들 숫자가 훨씬 적을 때가 대부분임. 아니면 파비안 루이즈가 가까운 거리에 있거나.





이런 부분에서 파비안 루이즈는 오늘 경기는 스페인 좌측면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라기보단 로드리의 파트너로서 로드리가 메워줄 수 없는 것들을 메워주고 보조해 주는 역할을 훨씬 더 많이 했음.





5. 또 루즈볼이나 오프 더 볼 싸움에서도 차이가 꽤 컸고. 스코어는 2대0 이지만 데 라 푸엔테가 데샹을 완전히 잡아먹은 경기. 데 라 푸엔테는 음바페를 위한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잘 알고 있던 거고.





데샹은 스페인이 하던 데로 하되 기존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로우 리스크로 풀어나간다고만 생각했던 거 같음. 그러니 웬만한 팀들은 다 하는 가짜 수비수들 공략이나 쿠쿠렐라 공략도 시도할 생각도 안 하고 계속 패스 루트 찾는 데만 꽂혀있었던 거.
 
 

(디뉴는 이 패널티 내주고 야말을 과하게 의식했음. 이때도 야말 위치를 두 번이나 봤는데 야말이 영리한 오프 더 볼로 디뉴를 공략한 거임. 처음 루즈볼이 떨어지기 전에 야말 위치를 확인하고 루즈볼을 보고)

 
 

(그러고 한 번 더 봤는데 디뉴가 고개를 돌리자마자 야말이 속력을 내면서 디뉴를 향해 뛰어가죠. 덮쳐서 뺏으려는 거였는데 패널티까지 얻어낸 거)

 
 

(야말한테 계속 당하니까 아예 사전에 막으려고 야말한테 너무 가까이 붙어있으니까 간격이 벌어져 있었음. 게다가 맨투맨으로 다 붙어있었고. 포로가 놓치지 않고 잘 공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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