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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담

by 다스다스 2021. 10. 28.

 

 

 

요즘 축구 거의 안 봐서 어떻게 흘러가는 지 세세하게 몰라서 깊게 얘기는 못하겠지만 대충 결과들만 봐도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생각은 합니다. 엘 클라시코도 시간대가 괜찮아서 보다가 알라바한테 한 골 먹히자마자 더 볼 필요가 없다 싶어서 꺼버렸는데... 라요한테도 졌네요. 사실 어려운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시작 전부터 얘기하긴 했는데 이 정도로 형편 없는 결과물들이 나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혹여나 보드진이 쿠만 편에 서있었어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봐요. 쿠만 본인도 인터뷰부터해서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모습들이 너무 가벼워 보이거나 무책임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하구요. 아무리 봐도 경제적인 면을 지나칠 정도로 우선시하면서 너무 잘못된 여름을 보냈고 라포르타를 비롯한 모든 내부자들이 문제였다고 봅니다. 쿠만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임. 의료 문제는 프루나 부재를 비롯해 발생한 의료진 자체의 문제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감독이 원칙을 어겨서 발생한 부상들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근육계 부상이 돌아가면서 터지는 건 보통 감독의 관리 실패임.

 

 

 

 

챠비 얘기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지금 시점에 오기엔 그의 능력이 어떠냐를 떠나서 시기상 적절한 시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펩이나 루쵸를 바로 떠올릴 수밖에 없을 건데 이들은 이미 완성되어 있던 (아니면 완성되어가는) 선수들이 꽤 있던 스쿼드를 물려받았던 것도 있고 어느 정도 그 덕을 보면서 빅 클럽 1년차에 바로 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그 전까지의 과정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준비가 되어있던 인물들이었음. 바로 바르셀로나를 살릴 수 있는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달까. 무엇보다 조화가 잘 되는 시기에 딱 맞게 부임하기도 했구요. 챠비는 이런 면에서 보면 이들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이래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챠비는 이 둘보다는 바르셀로나에서 더 오래 감독을 해먹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저 둘보단 열정이 오래 갈만한 요소들이 많은 사람. 할 말도 저 둘보단 더 쎄게 할 거고.

 

 

 

 

근데 전 아직 챠비가 감독으로서 완벽하게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냈다고 생각 안 합니다. 유럽에서 한 번쯤 다른 팀에서 검증을 받고 넘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도 알 사드에 있는 선수들보다 더 수준 높은 선수들하고도 호흡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 루쵸가 로마 가서 한 번 대차게 실패했던 것처럼 그런 것들이 나중엔 되게 도움이 되기 마련이거든요. 뭐 근데 나름대로 어떻게든 짜낼려고 카솔라도 데려오고 이렇게저렇게 짱구는 많이 굴려보는 것 같다고 느끼긴 했습니다. 이건 예전에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으니 그 글로 대신합니다. ( 클릭 )

 

 

 

 

또 보면 알 사드 스태프들 대부분 테라사 출신 (제가 알기론 한 명 빼고 다 테라사 출신으로 암. 한 명은 이름 보니까 챠비 형인 것 같네요.) 인데 챠비가 테라사 출신이에요. 이건 펩을 보면서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부분에 있어서 본인을 잘 알면서 동시에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한다는 부분이 많이 들어갔다고 봐야겠죠? 펩같은 경우도 에스티아르테랑 무조건 같이 다니는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란 것. 챠비는 형이 같이 다니는 게 단순히 축구 내적인 부분보단 이런 것들까지 연장선으로 있을 것 같음. 살짝 비슷한 면이 보여요. 의료진 쪽에도 바르셀로나에 있던 팀닥터가 있을 정도로 이런 부분을 감독 시작하면서부터 많이 신경썼다고 봅니다. 어쩌면 챠비가 알 사드 감독 부임 하기 전부터 자기들끼리 얘기가 오고 갔을 수도 있고... 이런 것들 보면 올 때 조건 빡세게 걸고 넘어올 것 같은 느낌이 벌써부터 듬.

 

 

 

더해서 그 동안 챠비가 말해온 것들 생각해보면 트레이닝론은 꽤 기가 막힐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나이 먹어가던 시절뿐만 아니라 20대 중반 때부터 트레이닝론에 관한 얘기는 늘 많이 해오던 선수였음. 엘 파이스랑 몇 년 전에 했던 인터뷰에서도 나름 본인의 이론을 살짝 비췄던 적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 기대 반 걱정 반인데 이 카드가 허무하게 날라가면 바르셀로나는 진짜 아주 위험하다고 볼 수 있음. 라포르타가 필살기를 너무 빨리 꺼낸 건데 이미 날라간 쿠만뿐만 아니라 얘네도 마냥 여유 부릴 상황은 아니구나 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봐야겠죠. 챠비가 거는 조건들을 다 맞춰주고 데려오면 100% 라고 봅니다. 바르토메우가 루쵸한테 목숨줄 맡긴 것처럼 라포르타는 챠비한테 목숨줄 맡기는 그런 모양새가 되겠죠.

 

 

 

 

요즘 취미 생활을 거의 안 하고 살다보니까 (잠도 줄여가면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더 쓸 말도 없네요. 날이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글도 안 쓰는데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짱개 폐렴 조심하시고 짱개들도 조심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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