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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돌팔이의 처방전 2

by 다스다스 2024. 2. 4.

 
 

현 스쿼드에서 쿤데-야말이 제일 파괴적인 측면 조합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이들을 통해 박스로 가는 걸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걸 강하게 보여준 경기.




크리스텐센도 바르셀로나에선 아라우호 때문에 왼쪽 센터백으로 많이 나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패싱이 오른쪽을 향할 때 더 괜찮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선수고 센터백에서 볼 찰 때도 보면 시야도 대부분은 다 오른쪽으로만 열려있음. 왼쪽에 두면 가끔씩 터지는 뽀록성 패스 빼면 무의미한 횡패스 머신이 되는 이유 중 하나.




패스를 못하는 선수도 아니고 기술적으로 아라우호처럼 약점이 너무 뻔한 선수도 아니지만 밋밋한 느낌을 주는 건 이런 쓰임새의 제한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




상대 팀들이 계속 페냐-아라우호를 조져버리니 아라우호를 중앙으로 옮겨두고 쿤데와 쿠바르시를 양 사이드에 두는 처방전을 내놨지만 결국 쿤데를 종으로 제대로 쓰질 못하고 그 덕에 공격 전개의 어려움을 겪은 저번 경기의 또 다른 처방전으로 크리스텐센 피보테 기용을 꺼내 들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최후방으로 빠져서 필드 전체를 보는 것과 상대가 지속적으로 본인의 시야 각을 제한하면서 달라붙는 미드필드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계속 주변 확인하고 상대가 빠르게 붙는 것을 의식해 몸을 볼을 지키는 것을 과하게 의식한 자세를 잡고 있어서 오히려 답답했죠.




결국 오른쪽 패싱 자체가 이뤄지더라도 우측면 전개 자체를 빠르게 이뤄내기 적합하거나 야말한테 패스가 빨리 들어가 측면 공간을 찾아냈다거나 상대 수비 대형이 갖춰지기 전에 빨리 가는 성격에 가까운 패싱 자체는 나오질 않았음. 그러니 쿤데가 움직이기 편해지지가 않았죠.




(경기 초반부터 계속 눈에 들어왔는데 필요 이상으로 주변 확인에 힘썼습니다.)

 
 

(동료들 위치 보면서 거리를 좁힐 때도 계속 주변을 의식했죠.)

 
 

(쿠바르시가 본인을 보고 본인도 쿠바르시 각도가 열려있는 걸 보자 뛰어오면서 달라하는데 사무도 본 걸 눈치 챈 쿠바르시가 그냥 안 줍니다.)

 
 

(페냐한테 그냥 돌려버리죠.)

 
 

(아라우호는 중앙에 가도 좁은 시야가 문제가 됩니다. 데 용한테 본인 바로 앞으로 와달라 하고 있죠.)

 
 

(데 용은 이미 상대 선수들이 좌측에 다 쏠려있는 걸 알아서 우측으로 돌려서 전개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데 용이 오른쪽으로 돌리란 신호를 줬지만 이미 아라우호가 어디다 줄지를 정한 후라 늦었습니다.)

 
 

(바로 아쉬워하죠. 알라베스 수비가 왼쪽에 다 쏠려 있었습니다.)

 
 

(쿠바르시가 볼을 받았지만 마땅히 내줄 곳이 없습니다. 크리스텐센이 그냥 쿤데한테 줘버리라고 신호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상대는 바르셀로나가 어디로 볼을 내보내려고 할지 간파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렇게 좌우 측면에서 열린 공간을 찾는데 집중하고 페드리가 고장 날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니 양 방향 패싱 자체가 한 명으로만 이뤄지는 것 역시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 또한 이전보다 팀을 파악하는 모습이 나아진 건 맞긴 합니다.




결국 오른쪽 측면으로 가는 과정에 경기력을 끌어올려주고 공격 방향을 설정하고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미드필드들이 최소한으로 끼어들면서 양 방향 패싱은 귄도간 한 명이 아니라 귄도간-페드리 둘이 좌우에 서서 해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게 현 스쿼드에서 내놓은 챠비의 궁극적인 해결책이자 목표라고 보는데 과연 가능할지.




페드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음. 오늘 알라베스 선수들도 페드리가 볼을 잡았을 때 빠르고 강하게 쎄게 경합을 들어갈 수 있으면 그렇게 하던데 팬의 입장이 아니라 중립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도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생각하구요. 이런 빈도 수가 자주 나온 거 보면 저렇게 하면 페드리 대응이 잘 먹혀서란 이유밖에 떠오르지 않음.




현 바르셀로나에서 페드리 잡는 것만큼 효과적인 대응책이 없는 것도 맞으니 좀 아닌 것 같다 싶을 때쯤 페르민하고 바꿔줄 생각 하는 거 보면 단순히 부상 관리보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죠.




알라베스도 바르셀로나가 좌우를 쓰지만 가능하면 우측면만 쓴다는 걸 간파하고 전반전부터 일부러 좌측면만 죽어라 팔라 하던데 수준 높은 팀들이 들고 나오는 대응책에 순간적인 대응이 가능하냐도 앞으로 관건 중 하나가 되겠죠.


(전반전은 데이터를 안 내보내주긴 했는데 이것보다 더 심했습니다. 이게 그나마 덜해진 게 후반전인데도 이 정도로 잡힌 겁니다.)



결국 로메우가 답이 없으니 크리스텐센 쓰는 건데 첫 경기라 감안하고 보는 게 맞긴 하지만 적응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일단 미드필드 기준 민첩성에서 여기서 아무리 나아져도 (나아질 일도 없음) 불합격이기 때문에 상대가 경합을 들어올 때 버티면서 다음 동작까지 이어가야 하는데 오늘 경기는 이것도 잘 모르겠네요. 상대가 들어오는 타이밍을 아예 못 읽어서 본인이 완전 프리맨일 때만 볼을 달라하고 가끔씩 본인이 볼 피해 다니기도 하던데 쉽지 않아 보임.




게다가 현 바르셀로나가 하프 라인 넘어갈 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볼을 굴려서 넘어간다기보단 계속 움직이면서 넘어가는 쪽에 가깝고 파트너인 데 용도 움직이면서 하는 선수라 이 부분도 계속 헤매는 원인이 되긴 했음. 데 용 의식하고 움직였더니 볼은 바로 오른쪽으로 가버리고 데 용은 돌아오니 본인 포지셔닝은 붕 떠버리고.




임무 자체는 간단했지만 과정이 쉽지 않으니 이거저거 다 껴버린 셈인데 가변성이 좋은 후방의 선수가 거의 없는 것도 감안해서 써본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계속 주변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데 용 위치까지 계속 확인하면서 움직여야 하니 이 부분까지 더해져 왜 저렇게 썼나 싶었던 거죠.)

 
 

(갑자기 튀어 나와 프리맨이 되니 본인도 튀어 나와서 막아줍니다.)

 
 

(따라가면서 좌우가 바뀌면 데 용도 그걸 인지하고 움직여 줍니다.)

 
 

(따라가면서 다시 좌우가 원래대로 돌아왔죠.)

 
 

(아라우호가 공중볼을 따냅니다.)

 
 

(데 용이 경합에서 이겨 크리스텐센 앞으로 떨궈줍니다.)

 
 

(기용 의도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장면이었다 생각하는데요. 어차피 좌우에서 패싱에 기여할 선수는 아닌 지라 쿤데와 야말, 데 용 등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오른쪽으로 패스를 원활하게 넣어줬어야 했는데 이걸 제대로 못했죠.)

 
 

(빨리 달라고 합니다.)

 
 

(크리스텐센이 익숙하지 않은 역할과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서 뛰니 헤매긴 했지만 결국 의도는 현재 특정 선수들에게 심하게 쏠린 의존증을 덜어내는 시도였다고 봅니다.)

 
 

(명확하게 약점 중 하나가 보였는데 상대가 스탠딩으로 들어오는 타이밍을 계산을 못합니다.)

 
 

(오른발로 두 번째 터치를 할 때를 노려서 들어왔는데 이 타이밍을 아예 모릅니다. 이 장면만 그런 게 아니라 경기 초반부터 계속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의식을 과하게 하고 볼을 지키려는 자세를 너무 잡으니 정작 패스를 제대로 하질 못했죠. 사실상 오늘은 미드필드 버전 페냐였습니다.)

 
 

(결국 하다하다 안 되니까 데 용이 이렇게 수비가 자신한테 최대한 붙게 만들어 패스를 내주곤 했습니다.)

 
 
뭔가 답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이제야 나온다는 게 웃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멘탈 터져서 놔버리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겠죠.




어쨌든 이니고가 돌아왔다는 점과 슈테겐도 곧 복귀한다는 걸 생각해 봤을 때 전반기 내놓았던 vs 강팀 전술전략 (엘클 때 썼던 거) 을 다시 들고 올지. 또 다른 처방전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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