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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포워드의 기초 중 하나는 다양성임. 사키가 예전에 엘 파이스랑 인터뷰할 때 메시를 현대의 넘버 나인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뭐 사키가 말한 의도나 의미를 제가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당시 맥락을 봤을 때 그가 말하고자 한 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신 포워드나 사이즈부터 보이는 신체 능력이 압도적인 포워드들을 비롯한 전통적인 넘버 나인과 비교했을 때도 그것을 넘어서는 do it all, 토탈 패키지의 포워드의 모습을 한 선수가 메시라는 걸 얘기하고자 했다고 생각함. 실제로 펩은 메시의 그 가능성을 부임 첫 시즌에 보고 그것을 필드 위에서 실현해 냈고. 30골 전후를 보장해 주는 에투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게 맞다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건 말이야 쉽지. 아무나 못하는 거임. 지금도 골수로만 포워드.. 2023. 10. 17.
10월 계획 + 잡담 1. 받아둔 바르셀로나 경기들 완주. (전 경기는 아님) 현재 일 때문에 진도가 빠르게 빠지진 않고 있는데 다음 주까진 받아둔 건 다 볼 생각. 쿠팡 와우 회원인데 쿠팡 플레이 안 쓰는 건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어서 해설 듣기 싫어서 안 쓰는 것도 있음. 2. 시티 경기 일부 보기. (여기도 몇 경기만 구해놨음) 이건 10월 안에 여유가 되면 하고 안 되면 영상들 다 날리고 이후 경기들을 챙겨보거나 할 듯함. 현재 방문자 수가 어느 정도 찍히는 건 저번 시즌 시티 행보를 예측한 것도 꽤 있다 생각하기도 하고. 정점을 찍은 다음 시즌에 늘 뭔가 준비하는 펩의 성격상 어쩌면 재밌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음. (반대로 바르셀로나 마지막 시즌처럼 억까에 무너질 수도. 개인적으로 몇몇 선수들에 한해서 누.. 2023. 10. 12.
진짜 축구를 잘 보고 싶으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게 제일 중요함. 어쭙잖은 용어 정의, 포메이션 등 같은 쓸데없는 것들에 빠지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본질을 파헤칠 수 있는 게 중요한 거임. 예전에 3열, 4열 배치에 관한 얘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는데 무링요가 EPL 에 처음 올 때 무링요의 4-3-3 이 전 세계의 칼럼니스트, 기자들, 이론가들 등에게 찬사를 받았던 건 3열과 4열을 공수 전환 과정에서 능수능란하게 가져가는 기계적인 움직임이 가능했던 팀이었기 때문이지. 4-3-3 자체가 주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무링요의 전술전략을 파헤치는 이론가들은 이것을 4-3-3 이 아니라 4-1-4-1 이라 했죠. 크루이프도 그렇고 당시 라방과르디아에서 자신의 의견을 2-3주에 한 번씩 쓰던 B팀 감독을.. 2023. 10. 7.
반 할은 네덜란드랑 아약스 출신 애들 엄청 데려와서 딱 1년 잘했음. 97-98 은 그 정도로 빡세게 많지는 않았고 98-99 가 반 할이 원하는 선수단에 가까웠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겨울에 데 부어 형제들을 데려왔었죠. (라이지허가 포리바렌테 역할을 전혀 못했고 센터백도 피보테도 다 별로였음. 본인 포지션에서도 말할 것도 없었고. 거기다 누네스의 필살기였으니 당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반 할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거금을 땡겨다 씀.) 사실 이 시즌은 올드 팬들이나 역주행하던 팬들한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확률이 높은데 조별 예선에서 뮌헨 (다 짐)-맨유 (다 비김. 두 경기 다 명경기로 꼽힘) 를 못 이겨서 떨어져서 그렇지. 잘했죠. 이게 성공적이었냐 하면 반반무 정도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구요. 긍.. 2023. 10. 5.
유나이티드는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외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음. 텐 하흐 볼 때마다 반 할 보는 느낌이 매우 강한데 이번 시즌은 팀을 더더욱 자기 입맛에 맞게, 자기가 생각하는 선수단의 모습 (짐작이지만 맨유라는 클럽의 견고한 위상을 항상 의식하는 잡음이 없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단) 을 만들기 위해 행한 것들의 부작용이 내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수단 내 선호도의 문제가 옳든 옳지 않든 언론들의 먹잇감에 올랐다는 것 역시 반 할이 바르셀로나 (매우 심했음), 뮌헨, 맨유 등에서 잡음을 만들던 모습들과 겹쳐 보이는데 아무래도 퍼거슨 이후 맨유의 제일 문제점은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기존과는 다르게 (팀답지 않다 해야 하나) 이기적으로 나타났다는 거고. 그것을 바꾸기 위한 과정들.. 2023. 10. 4.
연휴 잘들 마무리 하시길 연휴에도 계속 일을 하느라 밀린 경기들을 빡세게 챙겨보지는 못하고 있는데 연휴 지나고 나서라도 최대한 밀린 경기들 챙겨보고 난 후에 바르셀로나 관련 얘기들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제가 제일 잘 볼 수 있는 팀인 것도 맞고 여기 오시는 분들의 비중이 제일 높은 것도 결국 바르셀로나인 건 맞으니까요. 시티는 감이 딱 오면 말씀하시지 않아도 얘기할 생각입니다. 펩이 있는 한 안 볼 일은 없는 팀인지라.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른 팀들은 모름. 여건이 되면 경기야 이거 저거 보긴 하지만 제 모든 생각들을 블로그에 옮기는 것도 아니고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일부분들을 옮기는 거기에 뭐 상황이 따라주는 거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루쵸는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지라 좀 많이 궁금하긴 함. .. 2023. 10. 3.
첼시는 안타까움 포터가 보여준 그릇의 한계는 지지 않아야 한다는 공포심 (애초에 자신을 시험하는 과정이었으니 이건 더더욱 심했을 터. 실패하는 순간 빅 클럽 커리어는 보통 끝날 테니) 이 축구로 드러나서 첼시 스쿼드를 갖고 토너먼트가 아니라 (토너먼트는 변수의 무대니 당연히 접근 방식은 물론이고 마인드가 일부 다를 수 있음) 일반적인 리그 경기에서도 상대를 가리지 않고 중위권스러운 축구를 했다는 거고. 이걸 극복하려면 리그와 연관된 (또는 내부자나 첼시 출신이 아니더라도 뛰어난 커리어를 갖춘 선수 출신으로서 선수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경험치가 있는 감독이 와야 한다는 보드진의 판단은 타당하다고 보나 그게 포체티노였어야 했나는 여전히 의문스러움. 전 비엘사 제자들의 위험성은 늘 부임 초기에 가장 크게 있다고 보기에 .. 2023. 9. 26.
경기 날에 글을 안 쓰는데 왜 자꾸들 오십니까... 는 농담이구요. 항상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아무튼 6월부터 여러 가지 사정상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멀리 하고 있고 축구 같은 경우는 시즌 시작 흐름을 아예 못 따라가서 바르셀로나랑 시티 정도는 그래도 체크해야겠다 싶어서 경기 영상들은 구해놓고 있는데 다시 보기를 안 하다가 하려니 귀차니즘이 도져서 계속 미루는 중입니다... 경기 더 쌓이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고는 있습니다. 이걸 해결 안 하면 블로그를 이끌어 나가는데 계속 부담이 될 게 뻔하기도 하고. 이렇게 글을 안 쓰는 데도 오시는 분들이 꽤 계신 거 생각하면 예전처럼 날림 글로 떼우는 건 더 많은 질문 유발을 이끌어낼 뿐이라 생각하기도 하구요. 이건 순전히 제 의지의 문제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극.. 2023. 9. 21.
늘 말씀드렸지만 반 할은 원래 그냥 그런 사람임. 꼭 어떤 한두 가지의 케이스들로 얘기할 게 아니라 삶 자체가 내로남불의 전형인 사람. 그래서 90년대 최고 명장 중 하나임에도 그 평판을 계속 유지하지 못한 거고 또 다른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존재임에도 크루이프는 커녕 히딩크 정도의 존경도 받지 못하는 거죠. 감독의 권위를 매우 중요시하면서 선수 시절에는 자신의 입지만을 생각하는 선수였고 그 주제를 모르는 거만함이 본인의 실력을 떠나 커리어를 망친 하나의 이유였는데 감독이 되니 또 자기 같은 선수들, 자기보다 더한 에고를 가진 선수들을 엄청 싫어했죠. 그리고 사람 자체가 늘 공격적이고 자신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어딜 가나 트러블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었음. 카탈루냐 언론들과도 단 한 번도 사이가 좋았던 .. 2023. 9. 6.
사람들이 많이 간과하는 게 스쿼드 대다수 또는 주류의 성향임. 컴팩트한 스쿼드를 선호하는 감독들의 특징은 독특하고 이질적인 선수들이 스쿼드에 있거나 잡음을 사서 만드는 선수들이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함도 있음. 단순히 출장 시간에 따른 불만만을 고려해서 컴팩트한 스쿼드를 고려하는 감독은 현대 시대에는 없다고 볼 수 있죠. 즐라탄이 예전에 그랬죠. 바르셀로나는 마치 학교 같았다고. 펩이 말하면 뭐든지 다 옳은 말하는 거 같고 반박하려는 선수들을 보지 못했다고. 음악에 취하고 돌발 행동을 많이 하고 감정적이었던 알베스도 펩의 말에는 토 달지 않는 인물이었죠. 펩이 시키면 죽는다는 말도 하던 선수였음. 크루이프는 그래서 늘 브라질리언의 위험성을 얘기하던 사람이었음. 호마리우의 실력은 인정하면서도 그와 늘 줄다리기.. 2023. 9. 4.
생존 신고 겸 잡담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블로그가 제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거 같아서 버려둔 지 몇 개월 됐는데 (온전히 이 이유는 아니지만 제일 큰 건 맞습니다.) 아직도 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뭐 여기저기 커뮤니티들에서 언급이 되기도 하고 꾸준히 유입이 있고 댓글도 달리고 이런 것들 보면 정말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구요. 이제 시즌이 시작했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언제 일진 몰라도 돌아온다 했고 글을 안 쓰겠다 이런 얘기 역시 더 이상은 하지 않겠다 했으니 그건 지킬 생각입니다. 돌아오기 전에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갖고 블로그를 할 지도 결론을 내릴 생각이구요. 아마 추석 전이나 아니면 그 이후에는 인사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언은 아니.. 2023. 8. 25.
죽은 건 아니고 살아있는데 이것저것 할 게 갑자기 많아지기도 했고 여러 가지 이유들로 그냥 대놓고 버렸습니다. 축구 관련 소식들이나 스페인 언론들 기사들 보면 보나 마나 블로그질 하고 싶어질 게 뻔해서 그것도 거의 안 봐서 소식 업데이트도 거의 안 되어있습니다. 블로그는 앞으로도 하긴 할 거고 이미 한참 늦었지만 챔결 후기도 프리시즌이라 할 것도 없으니 쓰긴 쓸 것 같은데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 달 정도 스포츠와는 연을 끊고 살았네요. 야구도 안 봤습니다. 농구도 스마트 트레이드 된 것도 되고 며칠 지나서 알았네요. 귄도간 온 것도 꽤 지나서 알았구요. 챔결 후기도 당일날 바로 쓸라 했는데 보나 마나 좋을 거라고 했는데 안 좋았네요. 할 게 뻔하니 굳이 써야 하나 싶었고 뭐 그렇습니다. 우승 예측할 때나 시즌 중반 .. 2023.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