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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전반만 보고 보나 마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 같아서 껐는데 이 정도면 병인 것 같음. 저번 시즌 전반기에 챠비는 레이카르트와 타타 사이 그 어딘가에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상대적 약팀들 상대로 이기든 비기든 지든 상관없이 과정상 뜬금포로 맞는데 계속 비슷한 거 보면 역시 이번 시즌도 더디게 성장은 하고 있으나 이 느낌 자체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챠비가 부임한 이후 병적으로 집착하는 게 하나 있는데 속도임. 박스 근처까지 가는 속도든. 그냥 말 그대로 공격 전개 속도든. 패스 속도든. 템포든. 뭐든지 일단 빨라서 볼의 속도 자체가 빨라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음. 이유야 분명 다양하겠지만 몇 가지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을 얘기해 보자면 특정 지점에서 볼의 속도를 확 올리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 2023. 11. 8.
단기적으로 보면 욕먹을만한 게 맞음. 10명이서 뛰다가 9명이 되고 그럼에도 일관성 있게 유지한 건 경기 결과를 떠나서 변수 대응을 아예 안 했다는 소리기 때문에 크고 긴 흐름을 읽어야 하는 감독의 입장을 생각했을 때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을 거임. 거기다가 3일 뒤 경기는 있고 심지어 원정 경긴데 체력을 평상시 계산했던 것보다 훨씬 더 썼을 거고 그게 어떻게 나타날지 역시 모르니 트레이닝에도 분명히 영향이 갈 거구요. 무엇보다 그러고 나서 피파 바이러스죠. 비판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임. 헌데 선수들의 마인드를 바꾸고 방향성을 확고히 하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됐을 겁니다. 누가 나오든. 누가 없든. 우린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는 게 아니라 이해시키는 거죠. 몸이 알아서 반응하게 만드는 그런 거랄까.. 2023. 11. 7.
원래 토탈 풋볼이 머릿 속에 꽉 박혀있는 감독이나 아약스 출신들의 코칭은 극단적이긴 함. 전설적인 존재인 리누스 미헬스도 자신의 축구관을 이해한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을 매우 심하게 차별 대우한 사람이었고. 아마 지금 시대에 감독 했으면 모욕적인 행동이나 언행들로 깜빵 가거나 감독직을 못했을 정도로 심했음. 능력과 발상 등을 떠나서 사람의 성격, 성향 이런 것들 자체는 엘레니오 에레라와 더불어 시대빨 많이 탄 감독 중 하나임. 크루이프도 아약스, 바르셀로나라는 짧은 감독 커리어 (물론 11-12년 정도를 했으니 짧지는 않다고 느낄 수도 있음) 가 건강 상의 이유로 감독직을 더 이상 하지 않은 게 거의 전부지만 혹여나 더 했다고 하더라도 사키처럼 밀란 외에 여기저기서 다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과를 냈을 거.. 2023. 11. 6.
아주 늦은 엘클 후기 0. 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쓴다고 해놔서 혹여나 기다리신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1. 간격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 마드리드 정도 되는 팀에게 수비-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을 넓히거나 먹잇감이 되는 선수를 선발 기용하면 이길 수 없다는 걸 챠비가 알고 있었다는 소리기도 하죠. 이것을 귄도간과 가비를 좌우에 배치하고 이니고와 아라우호가 퍼지고 크리스텐센이 쓰리백의 중앙을 맡으면서 센터백 세 명이 볼을 소유하고 올라갈 때 미드필드 둘은 센터백들과 간격을 좁히고 펠릭스, 페르민, 페란 세 명이 좌중우에서 내려오면서 최대한 많은 인원이 중앙과 패스워크에 관여해 숫자 싸움에서 지거나 특정 선수 한 명이 간격을 메우는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최소화 시켰음. 이렇게 바르셀로나가 하니까 마드리드 입장에서 추아메니가 올라오.. 2023. 11. 3.
루쵸 이야기 남들 다 하는 얘기들보단 안 하는 얘기들을 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 짧게 써봅니다. 누가 링크를 뿌리는지는 모르겠는데 루쵸 관련 글들만 타고 넘어오는 게 많아서 내적인 얘기 쓰기 전에 그냥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이번에 부임하면서 기존 파리 스태프들 중 남긴 인물들 중 눈에 들어오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라몬 마디르임. 비디오 분석가인데 루쵸 B팀 때부터 루쵸가 데리고 와서 같이 일한 사람입니다. 루쵸가 로마 갈 때 따라가지 않은 인물 중 한 명인데 니스에서 경험을 쌓았고 그 후 셀타로 돌아올 땐 루쵸 관련 인물들이 싹 다 뭉쳤었는데 그때 합류하고 바르셀로나 3년도 같이 했죠. 루쵸는 바르셀로나 마지막 시즌부터 동기 부여를 잃었던 터라 (보드진과의 불화가 매우 심했음) 휴식.. 2023. 10. 31.
웃긴 듯 웃기지 않은 이야기. 왜냐. 아약스 팬들에겐 지금이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니깐...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테인 감독이 아약스로 와서 얼마 전에 경질 당했는데 웃기게도 스파르타 로테르담을 처음 강등시키다 못해 간신히 버티던 팀을 박살내버리고 도망간 감독은 다름 아닌 아약스의 레전드 프랭크 레이카르트. 선수 시절 아리고 사키, 반 할 등 명장들 밑에서 뛰다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히딩크 밑에서 배우고 (네스켄스, 쿠만 등도 같이 코치 생활함. 쿠만은 히딩크 밑에 있다가 반 할을 따라가고 무링요와 같이 반 할 밑에서 코칭을 배움) 그의 후임으로 유로 2000 에서도 화끈한 축구로 기대감을 이끌어 낸 레이카르트는 강등권에서 놀았지만 끈질기게 생존하던 스파르타 로테르담을 그대로 강등시키며 자기 감독 평판마저도 바.. 2023. 10. 28.
제목이 제일 어려워 1. 페드리 페드리의 문제는 오로지 본인의 문제라기보단 그냥 복합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편. 위험할 정도로 높은 출장 빈도 수 (쿠만도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음) 는 어린 선수들에게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이끌어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퍼스트 팀에서의 시즌을 여러 번 보내본 경험과 몸의 피로 등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과 같은 통찰력 같은 것들이 없다 보니 경기 일정이 빡빡할 때 리듬이 무너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음. 특히 3일 간격 일정과 원정 연전 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빅 클럽에서 성장하는 꼬맹이들 같은 경우는 원정 이동이 만들어 내는 누적치 (분명히 회복이 안 됐는데 본인은 모르는 그런 경우. 어리고 프로 경험이 얼마 없을 때 이런 것들이 치명적인 경우가 있음) 가 상대적으로 더 큰 변수로 작용하기에.. 2023. 10. 27.
잡담 + 1. 앞서 말씀드렸듯이 Q&A 는 더 이상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어그로성 질문들이나 커뮤니티들에서 핫한 주제의 떡밥을 질문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구요. 더해서 제 글이나 댓글들이 퍼지는 커뮤니티도 꽤 늘어났고 빈도 수도 엄청 늘어난 만큼 주제에 따라서 반응도 굉장히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늘어났다고 느끼기에 굳이 지속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versus 가 축구 커뮤니티는 물론. 스포츠 자체에서 큰 재미 중 하나라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제 관점이나 추구하는 재미와는 전혀 맞지 않는 분야라 굳이 끼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취미의 연장선이지. 남들 듣기 좋은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 2023. 10. 27.
펠릭스 까는 건 다른 이유로 까는 게 아님. 첼시 때도 그랬지만 의외성 넘치고 많은 시도를 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보조자 유형과는 거리가 먼 선수로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분명히 장점이지만 그거 말고 선수가 가진 것들이 딱히 팀적인 요소들에서 도움이 되질 않음. 시메오네가 수비적인 마인드를 심으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 공격을 하더라도 항상 포워드들이 소유권을 잃었을 때 동시에 수비를 어떻게 하냐.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냐도 중요하기 때문. 수비는 수비수와 골키퍼가 최종적으로 하는 거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수비의 시발점은 포워드들이 무엇을 하냐임. 공격 따로 수비 따로가 아님. 펩도 괜히 수비 훈련을 높은 비중으로 하는 게 아니죠. 공수를 같이 해낸다는 개념을 배우는 건 매우 중요한 거임. 근데 .. 2023. 10. 26.
몰라 알 수가 없어~ 저번 시즌 문제점들 => 개막전부터 상대 팀들이 유도에 속지 않으니 후방에 최소한의 인원을 두고 빠르게 벗겨내면서 패스가 나가는 게 되질 않으니 라인과 라인 사이를 건너뛰는 롱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양 발 사용 능력이 검증되거나 킥이 좋은 선수들 (정작 이 능력들이 나와서 잡은 경기들이 없다는 것도 웃긴 부분) 이 볼을 최대한 많이 잡게끔 했다. 나름 잘 풀리는 거 같았지만 굉장히 뻔한 축구고 그 선수들이 경기를 해결해주지 못하면 뒤가 없기에 빨리 뽀록났다. 그 이후에는 선수들의 발의 방향, 사용 능력을 감안해 속도에 집중했지만 문제는 시즌 내내 미드필드들의 터치 자체는 꾸준히 적었고 그게 레반도프스키 의존증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시발점이 됐다는 것. 나머지는 저번 시즌 글들로 대체. 이번 시즌 개선.. 2023. 10. 25.
펩?? 전 늘 펩의 감독직 기한은 에스티아르테한테 달려있다고 생각함. 어딜 가든 이 사람 없으면 펩의 원칙주의자 겸 완벽주의자 성격 그리고 감정 등이 잘 조절될 거라 생각하지 않아서 이 사람이 있냐 없냐는 전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 부분이고. 물론 없어도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길게는 못할 거라 생각함. 6관왕 이후 재계약 요구 사항 1순위가 이 사람을 내부자로 만드는 거였는데 아직도 이 사람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매우 적다고 생각함. 에스티아르테 얘기가 나오면서 기사가 나온 건 아닌 거 같아서 시티가 감독직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시티를 떠나냐 마냐는 펩 본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제일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바르셀로나 떠날 때도 사실 그 당시엔 펩이 모.. 2023. 10. 20.
네이마르도 아자르랑 느낌이 비슷함. 물론 네이마르는 아자르랑 플레이 스타일의 기반이 다르긴 하지만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확실히 비슷함... 아자르 얘기는 옛날에 했으니 링크 ( 클릭하시면 됩니다. )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이마르는 원래 본인의 약한 밸런스, 하체를 한 박자 빠른 다이빙으로 극복하던 선수였는데 (이 짓거리 때문에 제발 바르셀로나 오지 말라고 했던 적도 있음. 브라질 리그도 원온원의 리그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담그기가 덜하다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음.) 그것을 극복하려는 과정 (어느 정도 해냈다고 보긴 함) + 노골적인 담그기에 당하면서 양 발, 발목 부상을 당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아무래도 밸런스나 감각에 큰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 같음. 이번 부상 장면만 놓고 보는 게 아니라 파리 이후.. 2023.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