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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쌩제르망 4 소시에다드가 아마 오야르사발이 없어서 골키퍼를 향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전방 압박을 과감하게 안 한 거 같은데 오히려 그게 파리 입장에선 이득이었던 거 같고. 엄청 빡세 보였지만 정작 파리 최후방 라인을 대놓고 조지는 느낌의 압박은 적었던 터라 솔직히 무의미한 플랜이었다 생각함. 물론 가면 갈수록 파리한테 체력적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었던 거 보면 체력적으로 따라주지 않아서 안 한 것도 일부분 있었겠죠. 어차피 중앙을 안 쓰는 파리 특성상 대놓고 중앙을 좁혀버리고 양 측면 전개를 더 유도하면서 단거리 역습으로 잡아먹는 양상을 생각하지 않았나 싶은데 골이 안 나오고 파리가 슬슬 적응하고 후방 선수들이 실책을 덜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고 봅니다. 어쨌든 파리는 얻어갈 건 얻어가고 확인할 건 전부는.. 2024. 2. 15.
너무 자유롭게 냅두는 감독인데 거기에 문화적인 이해도 안 하려는 감독이어서 생기는 문제 아닐런지. 사실 국가대표팀 인기는 많지만 한국은 자국 리그의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봤을 때 뛰어난 편도 아니고 국내파와 해외파의 차이는 물론. 나이를 먹으면서 선수로서 쌓이는 경험이 어떻게 쌓이냐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생각함. 이걸 하나로 묶고 서로를 이해시키는 건 주장이나 베테랑들의 역할이 아니라 감독의 역할. 애초에 실력제로 선수들을 뽑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쓰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성격으로 팀을 운영한 것도 아니고 선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화는 작든 크든 우선적으로 감독이 지적 받아야 할 문제임. 게다가 정치인들은 축구를 축구로서 해석하고 접근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하나의 수단으로서.. 2024. 2. 15.
명의의 처방전 원정 1차전을 늘 무승부의 가능성을 제일 높게 보고 접근하는 펩답지 않게 생각 이상으로 공격적으로 나왔다고 보는데 가장 큰 이유는 코펜하겐이 덴마크 팀이라 실전 감각의 문제가 있을 거라 봤기 때문일 것 같음. 휴식기 이후에 아틀란틱 컵이라고 포르투갈에 모여서 하는 컵 대회가 있는데 어차피 이건 감각을 끌어올리는 친선 대회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스코어만 찾아보셔도 아시겠지만 다득점 양상이 매우 잦은 대회임) 적극적인 공략을 할 경우 먹혀들 거라고 봤을 확률이 높다고 봤겠죠. 실제로 잘 먹혀들어갔다고 생각하구요. 단순한 제 추측이 아닌 게 워커홀릭인 펩의 성향상 이것을 몰랐을 리도 없고 염두에 두지 않았을 리도 없다 생각하고. 충분한 분석도 들어갔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시티를 처음 만나는 팀들은 보통.. 2024. 2. 14.
불치병 6 챠비가 성장을 매우 더디게 하는 문제점 중 하나가 상대의 전력이 약하면 약할수록 얕보는 거임. 저번 시즌부터 이 문제는 계속 동일하게 보이고 있는데 공격적인 방향성의 팀들이 틀을 갖췄을 때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장점 살리기에 몰두해야 한다고 하는 건 상대가 보통 이 과정 속에서 어떤 디테일 하나를 노려서 공략하려고 들기 때문에 그것을 상쇄할만한 장점 살리기를 하면 당할 일이 없기 때문. 챠비의 바르셀로나는 기계적이다. 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음. 대부분의 과정은 선수들의 재능, 자유에 맡겨져 있고 후방에서 전방까지 가는 과정이 어떤 하나의 틀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큰 그림으로만 짜여 있죠. 굳이 세세하게 따지자면 결국 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거임.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방식이 결국 개개인의 능력에.. 2024. 2. 12.
만체스터 시리 5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과감한 전술적 변형의 기반은 그 누구도 아닌 베르나르도 실바임. 유일하게 얘가 없어도 이뤄지는 게 데 브라이너가 일시적으로 양 측면 포워드로 기능하는 시티의 확고한 플랜 A 인데 이것도 귄도간이 빠지면서 위력이 많이 줄어버렸음. 결국 펩이 데 브라이너 없는 동안 베르나르도 실바의 특이한 면모들을 살려서 이거 저거 다 실험해 봤는데 성과를 얻은 게 로드리 프리롤 말고 없음. 그릴리쉬는 아무리 밀어주고 안전한 선택지를 만들어 줘도 동료들이 전방위적으로 그리고 쉴 새 없이 움직임으로 조져주는 게 아니면 뭘 하려 하질 않고. 포든은 상호 작용과 만들어진 패스 흐름을 활용하는 것은 올라왔다 보지만 본인이 어려운 경기에서 공간을 찾아내는 패스 흐름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니 기복의 폭을 좁혀주진 .. 2024. 2. 11.
찍먹 일단 두 팀 다 사전 배경도 별로 없고 특히 레버쿠젠은 아예 처음 보는 거임. 그래서 처음 보는 선수들도 많고 그리말도처럼 몇 년 만에 보는 선수도 있고. 그냥 올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 중 제일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길래 본 거뿐이고 자세하게 쓰기엔 아예 처음 보는 거라 간단한 감상평 정도가 될 듯함. 말 그대로 찍먹임. - 바이에른 뮌헨 쓰리백이 세 명의 센터백을 둬서 좌우를 지원하고 안정적인 전진을 도모하고 패스 루트의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술전략이라는 건 사실 고정관념에 가깝고 어떻게 쓰냐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오늘 투헬이 보여준 쓰리백은 사실상 예전에 공격에 미친 감독들이 자주 쓰던 쓰리백에 가까운 센터백들을 플레이 메이킹의 시발점으로 쓰는 공격적인 쓰리백에 가까웠다고 보구요. 좌우에 서는 센터.. 2024. 2. 11.
숏숏 도쿠는 처음에 얘기할 때 잔발과 짧은 보폭의 스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것을 바탕으로 본인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 같다고 했었는데요. 드리블 칠 때 보면 상대가 스탠딩 수비 과정에서 발을 빨리 뻗게 만들어 빈 공간을 직선적으로 치고 나가는 걸 선호하는데 (박스 쪽으로 횡드리블을 치든, 엔드 라인으로 종드리블을 치든) 드리블 과정이 길어지면 터치의 연속에서 미스가 나는 것보다 순간적으로 스텝을 길게 밟거나 동작을 길게 가져가거나 아니면 보폭을 넓게 해서 동작을 바꾸거나 슈팅까지 제대로 가져가질 못하는 게 현재 드리블이 거의 읽힌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드리블 시에 상대를 속이는 건 또 동작이 작은 페이크는 없다 보니 오히려 동작을 크게 해 상대를 속이거나 스탠딩 수비 과정에 있는 상대 선수가 들어오기만을.. 2024. 2. 11.
잡담일 수도 아닐 수도 1. 저번 시즌에도 느꼈던 건데 글을 열심히 쓰면 쓸수록 댓글이 덜 달림. 계속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글을 뜨문뜨문 쓰면 뭔가 제 얘기를 듣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몰려오는 느낌이 댓글 달리는 속도나 내용들만 봐도 드는데 계속 쓰면 어쨌든 해당 팀들의 이슈들은 계속 다뤄버리니 굳이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얘기가 나와서 그런 것 같음. 사실 이건 블로그 자체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반응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편이구요. 시티도 계속 밀리다가 처음 쓸 때는 뭔가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텀이 짧아지니 점점 댓글은 줄어들고. 파리도 비슷함. 바르셀로나야 못하는 게 제일 크겠죠. 못하면 일단 볼 생각이 안 드는 건 사실이니까요. 얼마나 못하나 볼라고 보는 팬은 없음. 만약에 있다면 검사 받아보셔야 함. 뭐 글을 쓰는 빈도를 .. 2024. 2. 7.
만체스터 시리 4 셰필드 전 이후로 4경기 (허더스, 뉴캐슬, 토트넘, 번리) 를 더 봐야 하긴 하는데 일단 어느 정도 흐름을 따라왔다고 생각해서 브렌트포드 전 얘기를 먼저 하려고 합니다. 저 4경기는 아예 본 적이 없으니 관련된 내용들은 물어보셔도 제가 말씀드릴 게 없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구요. 아마 다음 경기 이전까지 (중간에 파리 경기랑 코파 델 레이 빼면 딱히 라이브로 볼만한 경기들이 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저 두 경기들을 쓴다는 건 아닙니다. 본다고 무조건 후기 쓰는 거 아님.) 저 경기들까지 다 보거나 거를 건 거르고 본격적으로 메인 컨텐츠로 삼을 것 같습니다. 그바르디올의 문제점은 크게 봤을 때 딱 두 가지라고 이전에 설명했었는데 연장선으로 보이는 문제점들은 이것들이라고 봅니다. 본인이 위치하는 좌측면에서 차.. 2024. 2. 6.
만체스터 시리 3 펩의 축구를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그가 오로지 점유율과 지배를 바탕으로 지공을 추구하는 감독이라는 시선으로 그를 본다는 거임. 사실 지공은 그런 게 아님. 기술적 우위를 극대화 시켜 원온원의 효율이나 특정 선수의 효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공격 방식이 지공의 일부인 거지. 단순히 느리게 공격한다. 가 지공이 아니라는 거임. 더딜 지를 쓰고 반대말로 속공을 갖다 놓고 이분법적으로 구분을 해놓고 뜻을 이래 정해버리니 사람들이 지공이라 하면 그냥 일단 느리다는 고정관념을 깔고 가죠. 농구도 볼을 최대한 소유하면서 공수를 다 해내는 걸 지공이라고 하지. 느린 걸 죄다 지공이라고 하지 않죠. 그런 건 그냥 공격을 할 줄 모르니 막힌 거고 공격이 안 되는 거임. 24초를 똑같이 써도 어떻게 쓰냐에 따라.. 2024. 2. 5.
돌팔이의 처방전 2 현 스쿼드에서 쿤데-야말이 제일 파괴적인 측면 조합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이들을 통해 박스로 가는 걸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걸 강하게 보여준 경기. 크리스텐센도 바르셀로나에선 아라우호 때문에 왼쪽 센터백으로 많이 나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패싱이 오른쪽을 향할 때 더 괜찮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선수고 센터백에서 볼 찰 때도 보면 시야도 대부분은 다 오른쪽으로만 열려있음. 왼쪽에 두면 가끔씩 터지는 뽀록성 패스 빼면 무의미한 횡패스 머신이 되는 이유 중 하나. 패스를 못하는 선수도 아니고 기술적으로 아라우호처럼 약점이 너무 뻔한 선수도 아니지만 밋밋한 느낌을 주는 건 이런 쓰임새의 제한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 상대 팀들이 계속 페냐-아라우호를 조져버리니 아라우호를 중앙으로 옮겨두고 쿤데와 쿠바르.. 2024. 2. 4.
이런 사람이야 라포르타는 몇 번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로셀, 바르토메우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똑같은 놈임. 원래 이런 사람이고 누네스를 조져 의장이 됐던 가스파르트를 조지려던 애들 중 가장 주류에 빨리 뛰어들고 크루이프와 가까운 인물이어서 내세우기 좋았던 인물이었던 거지. 뭐 엄청난 사람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었던 인물. 차라리 능력만 놓고 보면 로셀, 소리아노, 잉글라, 프레이사, 파우스 등등 이런 인물들이 더 대단하겠죠. 처음 의장으로 당선됐을 때도 라포르타를 비롯한 당시 뭉쳐있던 얘네들이 잘한 것보다 앞서 나가는 경쟁자였던 바싸트가 크루이프와 펩을 등에 업고 있으니 이미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었는지 미친 짓을 여러 차례 하면서 분위기를 다 조져놓는 와중에 라포르타도 바싸트처럼 친 크루이프 인물이었으니 그 .. 2024.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