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1350

호마리우는

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음. 가장 유명한 크루이프와의 리우 카니발 일화도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조작된 걸 그대로 사람들이 여기저기 퍼다 나르니까 그게 정설로 굳어졌는데 그냥 불평등한 휴가에 대한 반항이었지. 축제 가야 한다고 들이박았던 게 아님. 전반기 엘클은 94년 1월이었고. 그 다음 경기가 3일 뒤에 있던 스포르팅 히혼과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이었는데 호마리우는 선발 출장했음. 애초에 엘클 해트트릭도 전반전만에 한 게 아닌데 전반전 끝나고 뭐 옷 갈아입고 공항 갈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헛소리들도 더해져 있었죠. 심지어 발다노는 이때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아닌데 마드리드 감독이라고 조작된 인터뷰엔 나와있었음. 그냥 크루이프가 호마리우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어떻게든 팀의 일원으로서 어..

Football/Writing 2026.06.23

선수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모든 클럽들의 이적 정책 중 하나지만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가 더 눈에 띄는 건 이게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하나의 수단이어서 그럼. 선수가 여기만 원한다. 여기를 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등등 이런 게 오래된 소시오들한테 잘 먹히거든요. 그래서 오면 인터뷰로도 여기를 오는 게 나의 꿈이었다. 같은 류의 인터뷰를 유독 많이 하죠. 애초에 지역색이 강하고 이방인들을 배척하는 게 8~90년대 응원 문화 중 하나였던 나라기 때문에 여기에 소속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태도 자체가 좋게 받아들여지는 거죠. 고든만 해도 스페인어뿐만 아니라 카탈란까지 쓰려하니까 그냥 이제 이적이 이뤄진 거뿐인데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거 자체가 다르잖아요. 옅어졌어도 여전히 존재하는 거죠. 어쨌..

Football/Writing 2026.06.23

그래비티

1. 한쪽만 상호 작용이 잘 되고 수비수들을 끌려 나오게 만들 수 있어도 나머지가 얼마나 편하게 뛸 수 있는 지를 보여준 경기. 결국 저번 경기가 보여준 문제점이자 한계는 좌우 포워드들이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는 점. 그래야 로드리, 페드리 (+ 파비안 루이즈) 의 패싱도 빛이 나고 올모의 쓰임새도 살아나며 오야르사발도 수비수들을 최대한 덜 상대하면서 적극적으로 뛸 수 있음. 2. 물론 사우디가 야말을 과하게 의식했고 또 그렇게 높은 수준의 협력 수비와 대응 방식 (기본적인 간격과 대형 유지부터 카보 베르데보다 훨씬 별로였음) 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걸 잊어선 안 되기에 4대0 이라는 스코어에 시선을 두기보단 일단 데 라 푸엔테가 1차전의 무승부의 원인들을 대부분 다 파악했고 좌우 포워드들의 건강 관..

Football/Writing 2026.06.22

BRA

- 안첼로티가 현재 가장 우려하는 점은 이미 자리 잡아버린 비니시우스를 협력으로 엔드 라인으로 몰아내는 대응 방식. 박스 바깥에서 무언가를 해내는 선수가 아니라 슈팅을 선지 중 하나로 이용할 수 있을 때 잘하는 선수라서 박스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줘야 하기 때문. 그래서 횡드리블을 아예 시도조차 못하게 엔드 라인으로 몰아버리는 거임. - 그런 점에서 브라질-모로코 경기 초반은 하피냐를 최대한 활용해 비니시우스가 고립되지 않고 박스 안에 머물거나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하려고 했던 게 눈에 보였음. 문제는 패스 루트를 빠르게 찾지 못하는 후방 선수들. - 결국 반대편에 이바네즈가 아예 버려져 있고 파케타, 기마랑이스, 카세미루는 패스 루트를 찾지 못하니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전까지 얘네들 세 명 ..

Football/Writing 2026.06.19

아쉬운 점

조별 예선 1차전은 뭐 개막 분위기도 내고 국가 하나하나마다 그래도 아주 조금의 표본이라도 쌓기 위해서 이렇게 한 경기, 한 경기 진행하는 게 매우 타당하다 보는데 2차전부터는 일정에 가속을 붙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음. 32강 때랑 똑같이 조별 예선 2차전까지 이렇게 하나하나 하면 루즈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은데... 그리고 3위 팀들끼리 진출이 걸린 순위 경쟁도 있기 때문에 그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려면 2차전부턴 3차전처럼 일정을 진행하는 게 조금 더 재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애초에 월드컵의 묘미는 진출이 걸린 외나무다리 대전들과 이후 토너먼트지. 조별 예선이 아닌데 조별 예선을 너무 길게 즐기게 만들어 둔 것 같음. 뭐 그걸 의도한 거라면 잘 흘러가고 ..

Football/Writing 2026.06.19

U자 빌드업은

그거 자체로 문제가 아니라 중앙이 벽치기에 완전히 막히고 중앙에서 답을 못 찾기 때문에 바깥으로 볼이 도는 건데 결국 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어서 그런 거에요. 사실 U자 빌드업 자체는 볼을 잃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죠. 우린 실점 안 하고 상대는 박혀 있는 거니까.그러니 엄밀히 따지면 볼 소유권을 내주고 루즈볼은 못 만드는 U자 빌드업이 무의미한 거임.결국 해결책은 좌우에서 공간을 강제로 만들어서 측면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빼내면서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거 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냐는 거죠. 그러니 크로스 막 갈기거나 박스 근처에서 꺾어서 박스로 볼 넣으려 하거나 하는 거임.그러니 안과 바깥을 다 쓰는 측면 포워드가 귀하고 가치가 있는 거고. 그래서 상호 작용 잘하거나 순간적으로 공간이 나면 시..

Football/Writing 2026.06.18

좀 낫구나

1. 투헬은 사우스게이트처럼 필드 위에서의 타협과 공존을 위해 벨링엄을 무한대로 갈아 마시는 것보단 적절한 대형 변화와 좌우 활용을 바탕으로 케인-벨링엄 공존을 시도하고 있음. 케인은 박스에서 버텨주기보단 바깥으로 나오거나 아래로 내려와서 패스로 풀면서 좌우에서 속도를 낼 때 본인이 공간을 찾아 들어가거나 상대 팀의 약점들을 공략하는 선수고 벨링엄은 얼핏 보면 do it all 같지만 절대 그런 선수가 아니고 은근히 밸런스가 자주 무너져서 볼 소유 시간이 길면 길수록 효율이 아예 안 나오는 선수라 온오프를 섞으면서 뛰어야 더 잘하는 유형의 선수. 그런 점에서 케인과 벨링엄이 동시에 내려오기보단 한 명이 내려오면 한 명은 상황 파악을 하면서 덜 끼어들면서 연결 고리 역할 겸 숫자 싸움에만 가..

Football/Writing 2026.06.18

딴짓하면서

소리 듣다가 해설 시끄러워지면 보고 그러긴 했는데 전 이제 메시 보고 놀랄 일이 없어서 별 생각이 없음. 그래서 어제도 아무 말도 안 한 거고.펩 마지막 시즌부터 온갖 개똥 철학들에도 수 차례의 키보드 배틀을 뜨면서 싸워온 사람이기도 하고. 이 블로그에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들 많이 반박해오기도 했고. 적어도 바르셀로나에선 메시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문제라고 늘 말해왔음.나이를 먹어서도 잘하니까.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곳에서 트로피를 드니까. 역대 최고로 인정해 준다는 거 자체가 아직도 메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거임. 그냥 더 이상 책잡을 게 없으니까 그런 거죠. 실력적으론 이미 한참 전부터 누구랑도 묶일 선수가 아니었음.누구한테서도 볼 수 없는 기본기를 이미 20대 초반에 다 갖..

Football/Writing 2026.06.18

퍼즐 맞추기

1. 카타르 월드컵부터 프랑스 전술전략의 기초는 음바페의 동선을 침범하지마라임. 그리고 이 기초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카타르 월드컵에선 음바페가 가능하면 협력 수비를 덜 맞이하게 되고 편하게 박스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거였다면 이후에는 음바페가 최대한 수비수들을 많이, 자주 상대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니 겹치지 않게 하려면 선수들이 중앙으로 다수가 과감하게 들어갈 수가 없는 구조니까 답답한 흐름이 더 많이 나오던 거임. 그래서 데샹은 기를 쓰고 중앙에서 기존 지루의 역할처럼 길을 터주거나 벤제마처럼 같이 뚫어주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제공하면서 최대한 수비수들을 오래 데리고 있거나 끌고 다닐 수 있는 선수를 찾으려 했던 거죠. 가능하면 음바페가 측면에서 스타트..

Football/Writing 2026.06.17

가짜들의 쇼

1. 파비안 루이즈의 위치 변화, 요렌테와 쿠쿠렐라 둘 중 한 명만 먼저 올라가는 좌우 활용을 바탕으로 해서 공간을 만들어 내고 공략하려는 의도가 명확했음. 파비안 루이즈는 파리에서도 포워드 역할을 겸하기도 하고 좌우를 덜 가리고 넓은 범위를 뛰는 것에도 익숙하고 스페인에선 이런 미드필드가 페드리와 얘밖에 없으니 야말과 니코가 없으면 결국 쓸 수밖에 없음. 게다가 저 둘이 없으면 안과 바깥을 다 쓰는 포워드들이 아예 없는 명단이다 보니 상호 작용도 잘 안 되는 라인업을 짤 수밖에 없어서 최대한 많은 인원을 넣어서 혼란을 주고 순간적으로 비는 공간을 만들고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본 거죠. 게다가 따라가는 수비가 아예 안 되는 가짜 수비수들 두 명을 센터백 조합으로 구성했기에 쿠쿠렐라와 요렌테가..

Football/Writing 2026.06.16